“우리 30대 과장님 연봉 42억 받아요”… 회장보다 월급봉투 두툼한 증권사 직원들
올해도 ‘연봉킹’ 도전하는 강정구 삼성證 지점장
윤태호 다올證 과장도 42억원으로 상위권 차지
강정아 기자
입력 2024.03.15. 06:00
여의도 증권가는 역시나 성과 보상이 확실한 업종이었다.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수십억원대 고액 연봉자들이 쏟아졌다. 특히 회장·부회장 등 주요 임원을 제치고 영업지점장, 과장 등 일반 직원이 연봉 상위권을 차지한 회사가 많아 눈길을 끈다.
지난해는 라덕연 주가 조작 사태 등 금융사고가 유독 많았다. 이 때문에 경영진은 예년에 비해 적은 연봉을 수령한 것이라고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올해는 특히 채권, 파생상품 영업을 맡은 직원들의 연봉이 크게 뛰었다.
그래픽=정서희
그래픽=정서희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까지 사업보고서가 공개된 7개 증권사(삼성·대신·유안타·한화·현대차·다올·한양증권) 중 작년 증권사 연봉 1위는 66억2200만원을 받은 장석훈 삼성증권 전 대표다. 퇴직금이 33억7100만원, 상여금이 23억1400만원으로 일회성 소득이 연봉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2위는 강정구 삼성증권 삼성타운금융센터 영업지점장이다. 작년 56억9400만원의 연봉을 받은 강 지점장은 장 전 대표를 제외하면 현재까지는 증권가 실질적 연봉 1위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타운금융센터는 일반 법인 자금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지점이다.
강 지점장은 2007년 고객자산 1000억원 이상인 PB를 대상으로 선정하는 ‘마스터 PB’에 오르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2019~2021년엔 3년 연속 증권가 ‘연봉킹’에 오르기도 했다. 2022년 연봉은 36억9400만원에 그쳤는데, 지난해 증시가 회복함에 따라 상여금도 다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강 지점장은 국내외 유망산업 및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제안 등을 통해 고객 수익률 증대에 기여했다”고 상여금 지급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타운금융센터는 삼성증권의 주요 법인 영업 지점이고, 삼성 계열사도 일부 고객으로 있을 수 있다”며 “법인 고객 영업을 잘한 만큼 인센티브가 상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그룹에서 은퇴한 임원들이 본사 근처 타워팰리스에 많이 거주 중인데, 해당 지점 고객으로 영업을 잘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2년엔 대체투자, 부동산 PF 부문 임직원들이 연봉 상위권에 올랐다. 하지만 부동산 거품이 빠지면서 지난해는 분위기가 바뀌었다. 작년은 채권·파생상품 영업 등에서 성과가 두드러졌다. 이는 다올투자증권도 마찬가지다. 다올투자증권은 2018~2020년 저금리 시기 부동산 PF 사업을 중점으로 고속 성장했지만, 지난해의 경우엔 연봉 상위 5명 중 3명이 채권본부 소속이었다.
윤태호 다올투자증권 채권본부 과장은 작년 연봉으로 42억500만원을 받으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30대 젊은 영업맨으로 알려진 윤 과장은 지난해 상반기 증권업계 전체 연봉 1위를 차지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윤 과장은 채권 중개업무를 담당하며 상여금으로만 41억4000만원을 챙겼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채권 중개업무의 경우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영업하다 보니 50억·200억·200억원 단위의 큰 거래를 성사하면 그만큼 인센티브도 많이 받을 수 있다”며 “어떤 ‘은인’을 만나느냐에 따라 (성과급) 규모도 달라진다”고 말했다.
증권사 주요 경영진 중에선 장 전 삼성증권 대표 다음으로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이 34억800만원으로 많이 받았다. 그 외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32억200만원), 최병철 전 현대차증권 사장(23억3900만원), 최용석 한화투자증권 부사장(21억9300만원)이 뒤를 이었다.
다만 아직 공개되지 않은 최고경영자(CEO)가 많아 최고경영자(CEO)들은 순서가 바뀔 수 있다. 최현만 전 미래에셋증권 회장의 경우 2022년 51억1300만원을 받아 증권사 전체 연봉 2위를 차지했는데, 작년 10월 용퇴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퇴직금을 받게 되는데, 이를 포함하면 원톱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금까지 발표된 연봉 상위 10명 중 임원이 아닌 일반 직원은 강 지점장과 윤 과장을 포함해 총 4명이다. 이준규 한양증권 센터장(23억2000만원·7위)과 이재윤 유안타증권 부장(21억3800만원·10위)이 포함됐다. 이 센터장은 성과급과 유보금을 포함해 상여로만 27억6900만원을 받았다. 유안타증권의 이 부장은 파생 매매 실력이 탁월한 인물로 알려졌다. 선물옵션 운용 실적이 우수해 상여로 20억35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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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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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ylee
2024.03.15 06:37:11
연봉 3천만원 전후의 젊은이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런 기사로 위화감 조성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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