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늘어나는 폐기자재 처리에 양봉농가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양봉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사용 수명이 다한 스티로폼 벌통과 나무 벌통, 소비 등 각종 폐기자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수거·처리할 수 있는 기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사용량이 크게 늘어난 스티로폼(EPP·EPS) 벌통은 꿀과 밀랍, 프로폴리스 등 각종 이물질이 묻어 있어 재활용이 쉽지 않은 데다 별도의 수거·처리체계도 마련돼 있지 않아 사용 후 처리 과정에서 농가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비용 부담도 문제지만 폐기 과정에서 적용되는 분류와 처리 기준이 복잡해 농가들이 일반 생활폐기물처럼 손쉽게 처리하기 어려운 경우도 적지 않다. 결국 농가들이 폐기자재를 직접 양봉장에 보관하거나 별도의 처리업체를 찾아 비용을 부담하는 등 처리 과정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양봉농가에서 발생하는 폐기자재를 체계적으로 수거·처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스티로폼 벌통은 농업용 폐비닐이나 폐농약병과 같은 방식으로 수거체계를 마련해 일정 규모 이상의 집하장에서 폐기자재를 집중 수거한 뒤, 전문 처리업체를 통해 소각하거나 세척·압축 등의 공정을 거쳐 재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나무 벌통과 소비 등의 목재류 폐기자재는 별도로 수거·분류한 뒤 파쇄해 펠릿 등 재생자원으로 가공하는 등 품목별 특성에 맞는 재활용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를 통해 농가의 폐기물 처리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폐기자재의 무단 방치나 부적절한 처리로 인한 환경오염을 예방하고, 폐기물을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봉농가에서 발생하는 폐기자재도 이제는 개별 농가가 알아서 처리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농업 분야 폐기물 관리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폐비닐과 폐농약병처럼 정부와 지자체가 수거·처리체계를 마련하고 재활용 기반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폐기되는 나무 벌통과 소비의 경우 이를 수거해 한곳에 집하 한 뒤 밀랍과 펠릿 등 재활용 자원으로 가공한다면 폐기물 처리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자원 재활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양봉 폐기자재의 안정적인 수거와 재활용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지원과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