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의 앤 4,사랑의 종말】
헨리8세와 앤은 한동안 안정되고 사랑이 깃든 평온한 결혼생활을 즐겼다
앤은 1534년 7월에 유산을 하였고 그후 여러 차례 유산을 한 뒤1535년에는 死産된 아들을 낳자 그녀는 심각한 위협에 처하게 된다.
그렇게 오래 기다렸던 아들이 조산으로 죽자 헨리8세는 격노하여 앤을 용서하지 못한다.
헨리는 앤과의 결혼때문에 神罰이 내리는 것으로 생각하고 말다툼이 잦아지면서 앤으로 부터 마음이 멀어져 간다.
특히 앤의 날카로운 총명함과 정치적인 감각, 솔직함과 거리낌없는 태도는
情婦로서는 바람직할지 모르지만 부인으로서는 용납할 수 없었다.
헨리8세는 1535년 말 부터는 앤의 시녀 제인 시모어에게 끌리기 시작하는데 그녀는 앤과 반대로 평범하고 온순하며 순종적이었다.
1536년 1월 캐서린이 사망하자 헨리8세는 너무 기뻐서 궁정에 기쁨을 상징하는 노란색의 옷을 입으라고 명령하였다.
처음에 앤은 캐서린의 죽음에 안도를 하였으나 곧 자신도 상당한 위험에 놓인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바로 몇 달 후 그녀는 자신의 목숨이 달린 재판에 서게 되었다.
헨리는 늙어가고 있었고 앤이 자신에게 아들을 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자 그녀를 제거해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그러나 그는 앤이 캐서린처럼 또 영국의 법적인 왕비라고 주장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에 그녀의 죽음만이 자신을 자유롭게 한다고 생각했다.
헨리 8세가 앤에게 죄를 씌워 처형하기로 결심을 한 동기에는 첫 번째 부인인 캐서린 왕비가 절대로 이혼을 해 주지 않고 버티느라 애를 먹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순종적인 캐서린 왕비가 저렇게 고집스럽게 버티었는데, 강한 성격의 앤은 얼마나 일을 피곤하게 만들지 쉽게 상상이 갔다.
한편으로, 캐서린 왕비는 카스티야 왕국의 여왕과 아라곤 왕국의 왕의 딸로, 신성 로마 제국 황제인 조카가 있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상당한 지지세력을 가지고 있었으나, 막 세력을 얻기 시작한 불린 가문의 딸인 앤은 자신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지켜줄 세력이 없었다
앤의 많은 적들은 이제야말로 그녀를 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또 앤의 신분상승으로 많은 혜택을 본 크롬웰은 이번에는 앤을 파멸시키는 데 적극 협력한다.
그는 반역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앤의 혐의에 대한 수사를 요구하는 문서에 헨리가 사인하도록 설득하였다.
1536년 5월 앤은 자신의 남동생을 포함하여 다섯 명의 남자와 간통했다는 혐의로 런던탑에 갇힌다.
심지어 앤은 마법으로 왕을 유혹했다는 혐의도 받았다.
헨리 8세는 과거에 앤에게 주었던 불같은 사랑을 이제 와서 마녀의 마법이라며 애써 부정했다
앤은 두 번에 걸친 재판에서 모두 유죄를 선고받는다
앤은 火刑당하기로 판결받았으나 헨리8세의 아량(?)덕분에 참수로 감형되었다.
또한 헨리8세는 당시 참수에 흔히 쓰이던 도끼 대신 칼을 사용하여 한번에 자르도록 프랑스에서 특별히 칼을 잘 쓰는 사람을 데려온다.
재미있는 사실은 앤이 참수되기 직전 앤과 헨리8세의 결혼이 파기되고 무효라고 공표됐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왕과 결혼한 적이 없는 그녀가 간통을 할 수 있다는 건지 그 논리가 궁금하다.
1536년 5월 16일, 29세의 영국 왕비
앤 불린은 영국 역사에서 왕비로는
첫 번째로 참수된다.
영국인들은 그녀가 참수된 날에 너무도 맑았던 하늘로 인해서 슬픈 푸른색을 'Anne blue'라고 부르게 되었다
사진은 헨리8세가 살던 Hampton court입니다.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이랍니다.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