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에 있는 부암동은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가진 동네다. 부암동에는 석파랑을 비롯하여 백석동천, 인조반정을 주도한 서인들의 결의를 다졋던 세검정, 유당 김노경 별서 터, 백석동천 각자 바위 등 개성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함께 자리 잡고 있다.
♤ 답사코스: 석파랑→ 세검정→ 유당 김노경 별서 터→ 백석동천→산모퉁이(커피 프린스 1호점)→환기미술관
→석파정미술관→ 무계정사→ 현진건집터 표지석→ 윤웅렬 가옥
경복궁역에서 내린 후 3번 출구로 나가서 서촌방향을 걸어내려가다가 두 번째 정류장에서 7022버스 타고 상명대 입구에서 하차한다.
버스에서 내린 후 석파랑을 가려면 분수대가 바라보이는 곳에서 길을 건너야 한다.
부침바위에서 흘러 내리는 물이 시원스럽다.
분수대 옆에 놓여 있는 석등이 옛스럽다.
석파랑 밖 왼쪽 돌계단으로 올라서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바위 언덕에 석파정 별당이다.
석파정은 인왕산 기슭에 위치한, 조선말기의 대표적인 별장으로 흥선대원군의 별장으로 더 잘 알려졌다. 정자 주변으로는 큰 바위와 노송이 많은데 정자의 이름 또한 거기서 유래한다. 석파(石坡)는 정자의 앞산이 바위여서 붙여진 이름으로, 흥선대원군의 아호인 석파 역시 석파정에서 나왔다.
지붕이 끝나는 서편에는 벽돌을 쌓아 벽을 세우고, 원형과 원형의 창을 낸 것도 특징이다.
석파정 행랑채를 지나 반대편 돌계단으로 내려서면 석파랑 마당이다. 석파랑은 한정식집으로 운영되고 있다.
석파정 정원에는 150년 된 감나무와 만세문(萬歲門)이 커다란 상징처럼 자리하고 있다. 만세문은 고종황제의 즉위를 기념해 경복궁에 세웠던 문으로, 만세를 누리라는 의미로 무병장수와 만사형통을 기원한다.
전체적으로는 전통한옥보다는 청나라 건축 양식이 짙게 묻어난다. 특히 고급 자재를 활용해 당대 최고의 장인들이 지어 조선후기 상류 사회 별장 건축의 특징을 보여준다. 창문이 아름답다.
석파랑 정문으로 나와서 밑으로 내려가다가 길을 건너면 세검정과 홍지문(탕춘대성)을 만날 수 있다.
홍지문(탕춘대성)
홍지문은 탕춘대성의 성문으로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기 위하여 만든 것으로 서울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여 세운 성이다.
세검정
인조반정을 주도한 서인들의 이곳에 모여 광해군 폐위를 모의하고, 거사 후 이곳의 맑은 물로 칼을 씻었다고 한다.
정자 입구 철문을 열고 작은 오솔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간다.
오솔길에서 나와 계곡을 따라서 더 걸어 가다보면 막다른 길에서 작은 다리를 건너 한 번 더 직진한다.
CU 지나 빌라를 끼고 골목 안으로 올라 간다
현통사
일붕이 세웠다는 현통사는 규모는 작지만, 아담한 사찰이다.
유당 김노경 별서 터
별서터 연못
나무들이 우거진 곳에 확트인 집터와 그 밑에 연못이 있고, 옆으로는 백사실계곡이 흐르는 이곳이야말로 무릉도원이다.
백석동천 각자바위
북안산을 일컫는 '백석'과 도교적 이상향 동천복지를 뜻하는 '동천'을 합쳐 '백석동천'이라는 말은 여기가 북악산 무릉도원이라는 뜻이다.
계속 길을 오르면 어느새 언덕 맨 위에 올라서게 된다.
언덕으로 올라서서 왼쪽으로 꺾으면 예쁜 집 이층에 걸려 있는 글귀가 마음에 쏙 들어 온다.
집마당 한 귀퉁이가 아기자기하다.
드라마 <커피 프린스1호점> 촬영지로 유명한 산모퉁이 카페.
야외 테라스
오래 전 소품들과 바깥 풍경이 어우러져 아름답다.
아이스티 한 잔과 케익 한 조각이 무려 15,000원. 가격이 장난이 아니다.
이름이 예뻐서 함 들어가 본다.
카페 안 꽃 집! 유리병 속 꽃들이 예쁘다. 가격이 착했으면 구입하고 싶었으나, 만원을 훌쩍 넘기는 가격이다.
가파른 길을 내려가서 석파정 서울미술관으로 GoGo!
환기미술관
우리나라 추상화의 거장인 화가 김환기를 기려 지은 미술관이다.
김환기의 그림은 단순한 도형들이 모여 하나의 작품을 이룬다.
석파정 서울미술관
오늘 여행 중 가장 기대가 많았던 석파정 서울미술관이 석파정 공사 중으로 미술관 관람만 가능하단다.
난 미술작품과 더불어 미술관 안쪽에 있는 흥선 대원군의 별서와 석파정을 보기 위해 다음으로 미룬다.
작품은 멋있는데, 주차되어 있는 승용차가 거슬린다.
무계원(옛 오진암)
석파정을 나와서 도로 오른편 길을 따라 언덕을 올라가다가 편의점을 끼고 골목 안으로 들어서면 무계원, 무계정사를 만나게 된다.
무계원 뒷마당
무계원의 건물은 과거 종로구 익선동에 있었으며, 무계원의대문을 비롯해서 기와, 석가래, 기둘 등 오진암의 건물 자재를 사용하여 지었다.
조선말기 서화가 이병직의 집이었던 오진암은 한 시대를 풍미하였던 요정이었으나 남북냉전체제를 대화 국면으로 이끈 7.4 남북공동성명을 도출해 내었던 중요한 논의가 이루어진 장소로, 1970년대 삼청각, 대원각과 더불어 제3 공화국 정치사의 단면을 간직하고 있는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안평대군의 무릉도원 꿈을 안견에게 설명한 후 그리게 한 것이다.
현진건 집터 표지석
일제강점기 <동아일보> 일장기 말소사건으로 해직된 현진건이 살았던 집터다.
반계 윤웅렬가옥
이집은 개화파 지식인 윤치호의 아버지 윤웅령이 창의문 밖 경승지에 지은 별장이다.
비공개 집이라 까치발을 하고 안마당을 살짝 들여다본다.
부암동에 왔으니,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이름도 유명한 부암동 바삭치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