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초석: 교회신문 > 제
1028호 준비하지 않는 자, 기대할 것이 없다 (벧전5:1~11)
준비하지 않는 자에게는 기대할 것이 없습니다.
맞습니다. 작은 것부터 큰 것에 이르기까지 준비하지 않는 자의 인생은 엉망진창, 뒤죽박죽일 것이고, 그런 자에게 남은 것은 후회뿐일 것입니다.
작은 것부터 볼까요? 내일 학교에 갈 준비를
해놓지 않는 아이를 봅시다. 미리 준비하지 않다가 아침이 되어서야 준비물이며 과제를 챙기는 아이를 상상해보세요. 아이는 물론 부모도 정신이 없을
것이고, 허둥지둥 학교에 갔으니 분명 빼먹고 온 것도 있고, 숙제도 안 했을 테니 선생님께 꾸지람을 들어 아이의 하루는 온종일 우울할 것입니다.
좀 더 큰일을 생각해볼까요? 곧 수능인데요,
미리 준비한 자는 수능 날짜를 학수고대할 것이나 그렇지 않은 자는 불안하기 그지없을 것입니다. 다 준비한 자는 여유를 가지고 호흡을 가다듬는 반면,
준비하지 않는 자는 이제야 밤잠을 설치며 부산을 떨겠지요. 그러나 그것이 어디 하루아침에 되는 일입니까? 우리 교회 아이들도 수능주간이면 저에게
기도를 받으러 옵니다. 그럴 때면 저는 늘 “다 준비됐지? 공부 많이 했지?” 하고 묻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공부한 것이 기억나고 생각나게 해주시고, 실수하지 않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해줍니다.
“하나님, 공부는 안 했지만, 잘 찍게 해주세요.” 이렇게 기도할 수는 없습니다.
인륜지대사인 결혼을 앞둔 청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랑만 있으면 돼.’ 이렇게 외치고 결혼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잘 살까요? 글쎄요. 연애는
이상이지만 결혼은 현실이기에 그렇습니다. 현실은 절대 녹록하지 않습니다. 이것저것 돈이 많이 들어가는데, 그러다 보면 싸우게 되고, 그러니 꿈꾸는
결혼생활이 가능할까요?
노후도 그렇습니다. 우리 세대는 노후자금을
준비할 만큼 넉넉한 세대는 아닙니다. 아이들 교육하기도 빠듯한 형편이었으니까요. 그러나 요즘은 다릅니다. 많이 넉넉해졌습니다. 그러니 준비해야
합니다. 나중에 자식에게 손 벌리지 않으려면 여행 좀 덜 가고, 차는 천천히 굴리고라도 연금도 들고 적금도 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늙어서 눈물
항아리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사후준비는 더욱 그렇습니다. 가장 큰일입니다.
이런 예화 어떨까요? 유럽 한 귀족의 집에 미련한 종이 있었습니다. 그 종은 비록 미련하기는 했지만 충직하여 주인은 그를 늘 곁에 두었습니다.
어느 날 주인이 그 종을 불러 말했습니다. “밖에 나가서 너보다 더 미련한 사람이 있거든
이 지팡이를 주고 오너라.” 종은 주인의 말대로 지팡이를 들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습니다. 아무리 다녀도 자기보다 미련한 사람은 세상에 없었습니다. 지친 종은 지팡이를 들고 주인집에 돌아와 말했습니다. “저보다 미련한 사람이 없던데요.” 그러자 주인은 껄껄 웃으며 “지팡이는 네가 주인이야. 세상에 너보다 미련한 사람이 없다는 걸 나는
알고 있었거든.”라고 했습니다.
세월이 지나 주인이 노환으로 죽음이 임박했습니다.
주인은 그 종을 불러 말했습니다. “이제 내가 먼 길을 떠나야 할 것 같다.” 그러자 종이 “어딜 가시려는 겁니까? 제가 짐이라도 들어다 드리겠습니다.”고 하자 주인은 “아주 멀리 간단다. 난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는단다.” 라고 힘없이 말했습니다. 주인의 말에 놀란 종은 “아니, 그렇게 멀리 가면서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단 말입니까?” 하더니 자기 방으로 달려가 지팡이를 들고 와서 “이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은 주인마님이십니다. 이 지팡이를 도로
가져가십시오.”라고 말했답니다.
인간의 수명은 70이요, 강건하면 80이라고
성경은 말씀합니다(시90:10). 그 세월을 살면서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하건만, 영원히 살 세상을 준비하지 않는다면 그보다 어리석은 자는 천하에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습니다. 이 땅의 어떤 것도 가져갈 수 없습니다. 동전 한 닢도 못 가져갑니다. 그러나 미리 이전시켜
놓을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살아있을 때, 육체가 있을 때 주를 위해 일한 것입니다. ‘주를 위해 무엇을 했는가, 주를 위해 얼마나 했는가, 주를 위해 얼마나 진정으로 했는가’에 따라 우리의 사후는 확연히 달라집니다. “만일 누구든지 금이나 은이나 보석이나 나무나 풀이나 짚으로 이 터
위에 세우면 각각 공력이 나타날 터인데 그 날이 공력을 밝히리니 이는 불로 나타내고 그 불이 각 사람의 공력이 어떠한 것을 시험할 것임이니라 만일
누구든지 그 위에 세운 공력이 그대로 있으면 상을 받고 누구든지 공력이 불타면 해를 받으리니 그러나 자기는 구원을 얻되 불 가운데서 얻은 것 같으리라” (고전3;12~15).
우리의 신앙 역시 준비하는 자세여야 합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깨어 있으라 어느 날에 너희 주가 임할는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니라 너희도 아는 바니 만일 집 주인이 도적이 어느 경점에 올 줄을 알았더면 깨어 있어 그 집을 뚫지 못하게 하였으리라 이러므로
너희도 예비하고 있으라 생각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마24:42~44). 예수님은 다시 오십니다.
우리가 거할 처소를 예비하신 후에 반드시 우리를 데리러 오십니다. 그러나 그 날과 그 시는 천사도 아들도 모릅니다. 오직 하나님 아버지만 알고
계시기에 늘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마태복음 25장의 기름을 준비한 다섯 처녀처럼 말입니다. ‘설마 오시겠어?’ 이런 사람은 믿음이 없는 사람이요, ‘곧 오시겠어?’ 이런 사람은 준비성이 없는 사람입니다. 소방대원들은 늘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가 긴급출동 사이렌이 울리면 바로 출동합니다. 그런 마음 자세여야 합니다. 언제든 부르시면 갈 만반의 준비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누가복음
12장에는 우리의 준비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마치 그 주인이 혼인 집에서 돌아와 문을 두드리면 곧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과 같이 되라”(눅12:36). 주인이 어느 시에 오든 문을 열어주려고 옷도 챙겨
입고, 신발도 챙기고 준비하고 있는 종의 심정이 되라는 말씀입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전략가인 손자는 최고의
전략전술에 대해 “싸움을 잘 하는 사람은 먼저 이길 수 있는
준비를 다해놓은 다음에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기회를 기다리는 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말로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는 것입니다. 그럼요, 준비 없는 내일은 없습니다. 당연히
준비 없는 성공도, 행복도, 영생도 없습니다.
준비하지 않는 이유는 딱 하나, 게을러서입니다.
‘내일 하지 뭐.’ 이게 문제입니다. 그러나 내일은 언제나 내일입니다. 지금 게으른
나와 싸워 이기지 않으면 허접한 인생, 낙오된 인생, 지옥에 떨어지는 인생을 살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과거의 게으른 나와 싸워 이기세요. 그것은
가장 힘든 싸움이기에 결단이 필요합니다.
여러분, 오늘의 나는 과거에 내가 준비한
만큼 와 있는 것입니다. 내일의 나의 모습 역시 오늘 내가 준비한 것만큼 가 있고, 준비한 만큼의 모습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그러니 제발 길에
사자가 있다고 핑계대지 말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세요. 준비한 에스더가 왕후가 됐고, 입다 역시 준비했기에 불우한 환경을 극복하고 군대장관이 될
수 있었던 것 아닙니까? 내게 기회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이 나를 왕따시키는 게 아닙니다. 내가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회를 못 잡는 것입니다.
준비하세요. 철저하게 준비하세요. 많이 준비한 자는 멀리 가고, 높이 오를 것이고, 성공자, 승리자의 반열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꿈이 있는 자는 준비합니다. 좋은 대학을
갈 꿈이 있는 자는 공부하고, 건강을 꿈꾸는 자는 운동하고, 행복한 노후를 꿈꾸는 자는 저금하고, 아름다운 천국을 꿈꾸는 자는 주의 일을 할 것입니다.
여러분, 준비하지 않는 자는 절대 단 열매를 거둘 수 없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기 때문입니다. 노력하고 준비해야 거두는 것입니다. 목사들은 기도와
말씀으로 준비하고, 젊은이들은 배우고 익혀 준비하고, 성도들은 기도로 성령충만하여 주님의 재림을 준비합시다. 준비된 자, 당신이 이 시대와 내세의
참된 주인공입니다. 할렐루야!
거목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게으른 자여 개미에게 배워라
♣ 은혜로운 찬양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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