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에서 대구경북지역 민간인학살과 관련 사진
2024년 10월 20일 정해경
대구경북지역민간인학살에 대한 자료를 조사하다가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가 코발트광산사건과 연관지어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료로 갖고 있던 사진과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의 내용과 연결시켜보았다. 실제 사진자료는 어디서 찍혔는지 알 수 없지만 대구경북유족회는 유해발굴을 달성군 가창면, 파군재, 월배면 송현동, 본리동 등에서 실시하였다. 단지 한강의 소설에서 경산코발트광산이라고 적고 있다.
1960년 여름이야. 여기서 죽은 사람들의 가족이 처음 모인 건. 전쟁 당시 수뇌부가 4.19로 물러난 직후에...그녀가 두 손으로 그걸 펼치자, 광고가 실렸을 하단을 오려낸 사회면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위령제 기사가 실렸던 곳과 같은 신문이다. 날짜는 위령제보다 한 달 가량 앞서 있다.
1960년 대구경북피학살자 합동묘비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유족회 간부들 출처(사진제공 이광달, 진실화해위원회) 노용석 『국가폭력과 유해발굴의 사회문화사』 87쪽)
1960년 대구경북피학살자 유족회가 유해발굴을 실시했다. 이후 피학살자 합동묘비를 세우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출처(사진제공 이광달, 진실화해위원회) 노용석 『국가폭력과 유해발굴의 사회문화사』 77쪽)
십 년만에 처음으로 갱도에 들어간 유족들에 대한 기사야. 그때 찍은 사진이 이건데, 어디서도 실어주지 않으니까 후일을 기약하고 유족들이 나눠 가진 거야. 인선의 말대로 기사에는 갱도 사진이 실려 있지 않다. 대신 광산 입구의 전경이 머리기사 옆에 실렸고, 사진 왼편에 유족회 대표의 인터뷰가 들어가 있다....
역전 위령제에 관한 기사가 아직 펼쳐져 있다. 나는 촛불을 옮겨 다시 사진을 본다. 군중의 삼분의 이가량이 여자들이다. 긴 소복의 허리를 동여매거나 무릎까지 오는 흰 원피스를 걸친 수백 명의 여자들이 플래카드를 향해 서 있다.
1960년 7월 28일 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경북지구 피학살자 합동위령제(같은책 87쪽)
※ 이 글에서 볼트체는 『작별하지 않는다』에서 옮겨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