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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옹반낭(酒甕飯囊)
술 항아리와 밥주머니라는 뜻으로, 먹고 마실 줄만 알 뿐 일을 할 줄 모르는 무능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酒 : 술 주(酉/3)
甕 : 독 옹(瓦/13)
飯 : 밥 반(食/4)
囊 : 주머니 낭(口/19)
(유의어)
반갱주낭(飯坑酒囊)
주낭반대(酒囊飯袋)
출전 : 삼국연의(三國演義) 第23回
이 성어는 삼국지에서 조조(曹操)와 예형(禰衡)과의 대화에서 나오는 말로 그 내용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공융(孔融)의 천거로 조조(曹操)가 사람을 보내어 예형(禰衡)을 불러들여, 예형이 도착하여 인사를 했으나 조조는 자리도 권하지 않았다.
예형이 하늘을 우러러 보며 탄식하며 말했다. “천지는 넓으나 사람은 하나도 없구나!”
조조가 물었다. “내 밑에 있는 수십 명은 당대의 영웅인데 어찌 사람이 없다고 하는가?”
예형이 말했다. “누가 영웅인지 듣고 싶소.”
조조가 말했다. “순욱, 순유, 곽가, 정욱은 생각이 깊고 지혜가 뛰어나니 소하(蕭何)와 진평(陳平)도 따르지 못할 것이고, 장요, 허저, 악진, 이전의 용맹은 당할 수 없으니 잠팽(岑彭), 마무(馬武)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또 여건, 만총이 종사(從事) 맡고, 우금과 서황이 선봉을 맡는다. 또한 하후돈은 천하의 기재며, 조인은 복장(福將)이다. 그런데 사람이 없다고 하는가?”
예형이 웃으며 말한다. “공의 말씀은 틀렸소. 지금 말씀하신 인물들은 저도 잘 알고 있는데, 순욱은 남의 집 문상이나 병문안이나 다니는 관리로 쓰면 되고, 순유는 무덤이나 지키고, 정욱은 관문이나 여닫고, 곽가는 글이나 읆조리면 맞는 위인이오. 장요는 북이나 치고, 허저는 마소나 먹이고, 악진은 조칙이나 일고, 이전은 격문이나 띄우고, 여건은 창검이나 만들고, 만총은 술이나 걸으며 찌게미나 맞보며, 우금은 당장이 쌓고, 서황은 백정노릇이 제격이오. 하후돈은 덩치만 큰 완체장군(完體將軍)이고, 조인은 돈만 아는 요전태수(要錢太守)입니다. 그 나머지는 다 옷걸이요, 밥 주머니이요, 술통이요, 고기부대입니다.”
衡笑曰; 公言差矣. 此等人物, 吾盡識之, 荀彧可使弔喪問疾, 荀攸可使看墳守墓, 程昱可使關門閉戶, 郭嘉可使白詞念賦, 張遼可使擊鼓鳴金, 許褚可使牧牛放馬, 樂進可使取狀讀詔, 李典可使傳書送檄, 呂虔可使磨刀鑄劍, 滿寵可使飲酒食糟, 于禁可使負版築牆, 徐晃可使屠豬殺狗. 夏侯惇稱為, 完體將軍, 曹子孝呼為, 要錢太守. 其餘皆是衣架, 飯囊, 酒桶, 肉袋耳。
(三國演義 第23回)
(참고)
通俗編 卷27 飲食 (酒囊飯袋)
(論衡別通篇)
飽食快飲, 慮深求臥, 腹為飯坑, 甩手為酒囊。
배불리 먹고 마시며, 생각이 깊어지면 잠을 자고 싶어 하며, 배는 밥 구덩이가 되고, 창자는 술 자루가 된다.
(金樓子)
禰衡云, 荀彧可與強言, 餘皆酒甕飯囊。
나무나 진흙으로 만든 인형과 같아서 사람과 모습은 비슷해도 사람의 정기가 없으니, 모두 술독이나 밥주머니일 뿐이다.
(抱朴子 彈禰)
후한(後漢)의 예형(禰衡)이 “순욱 정도는 그래도 억지로 데리고 얘기해 볼 수 있지만, 그 이외의 사람들은 나무나 진흙으로 만든 인형과 같아서 사람과 모습은 비슷해도 사람의 정기가 없으니, 모두 술독이나 밥주머니일 뿐이다(荀彧猶强可與語, 過此以往, 皆木梗泥偶, 似人而無人氣, 皆酒甕飯囊耳).”라고 조롱한 고사가 있다.
주옹반낭(酒甕飯囊)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에겐 술독을 지고 다닌다고 놀린다. 밥만 축내고 제구실도 못하는 사람을 밥통이라 낮춰 부른다. 이 두 가지에 다 해당되는 사람이 주낭반대(酒囊飯袋)의 골통이다.
아무 하는 일 없이 술독(酒甕)과 밥주머니(飯囊)만 차고 다닌다는 이 성어도 비슷하다. 다만 술은 항아리에 지니고 다니니 더 마시고, 밥은 주머니가 자루보다 덜 들어가겠다.
이런 양의 문제만이 아닌 것은 당연하고 무능한 사람을 손가락질하는 것은 같으나 출처는 다르다. 만약 높은 자리에 앉은 사람이 제대로 일을 처리하지 못한다면 반식재상(伴食宰相)이란 말이 따로 있다.
삼국연의(三國演義)에 등장하는 예형(禰衡)이란 사람은 젊었을 때부터 말주변이 있었고 성격이 강직했다. 재주가 뛰어났어도 오만해 주변에서는 멀리 했지만 오직 학자 공융(孔融)과는 친히 지냈다.
조조(曹操)가 공융의 천거를 받고 불렀을 때도 예형은 여전히 뻣뻣한 채 하늘을 우러러 탄식했다. ‘천지는 넓으나 사람은 하나도 없구나(天地雖闊, 何無一人).’
조조가 발끈하여 수하에 당대의 영웅이 수십 명인데 어찌 사람이 없느냐고 다그쳤다.
예형은 순욱(荀彧)이나 소하(蕭何), 진평(陳平) 같은 명신들도 하급관리로 일을 시키면 적당하다고 깎아 내리며 말한다. ‘그 나머지는 다 옷걸이요, 밥주머니고 술통에 고기자루일 뿐(其餘皆是衣架, 飯囊酒桶, 肉袋耳)’이라고 한 마디로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사람이라 했다.
조조는 이런 독설가를 달갑게 여기지 않았으나 공융의 청대로 등용했다. 예형은 그 후로도 좌충우돌 부딪치자 변방으로 보내졌다가 황조(黃祖)에게 죽음을 당하고 말았다.
포박자(抱朴子)에는 더 신랄히 말했다고 나온다. 순욱 외의 사람들은 ‘나무나 진흙으로 만든 인형이라 사람과 비슷해도 정기가 없으니, 모두 술독이나 밥주머니일 뿐(皆木梗泥偶 似人而無人氣 皆酒瓮飲囊耳)’이라고 했다.
주옹반낭(酒甕飯囊)
최치원(崔致遠)이 양양(襄陽)의 이상공(李相公)에게 올린 글에서 자신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주옹반낭(酒甕飯囊)의 꾸짖음을 피할 길 없고, 행시주육(行尸走肉)의 비웃음을 면할 수가 없다(酒甕飯囊 莫逃稱誚 行屍走肉 豈逭任嗤).'
주옹반낭과 행시주육은 고사가 있다. 주옹반낭은 후한(後漢) 때 예형(禰衡)이 '순욱은 그래도 억지로라도 함께 얘기할 수 있지만, 그 밖의 사람들은 모두 나무 인형이나 흙 인형이어서 사람 같기는 한데 사람 같은 기운이 없으니 모두 술독이나 밥통일 뿐이다(荀彧猶强可與語 過此以往 皆木梗泥偶 似人而無人氣 皆酒甕飯囊耳)'라 한 데서 나왔다.
포박자(抱朴子)에 나온다. 먹고 마실 줄만 알고 아무 역량도 없는 무능한 사람을 비유할 때 쓴다. 논형(論衡) 별통(別通)에서는 '배는 밥 구덩이(飯坑)이고, 장은 술 주머니(酒囊)이다'라고도 했다.
사람이 허우대만 멀쩡해서 하는 일 없이 밥이나 축내고 술집에서 기염을 토하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행시주육은 후한 사람 임말(任末)의 고사에서 나왔다. 임말이 스승이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고 문상하고자 급히 달려가다가 길에서 죽게 되었다.
그는 조카에게 자기 시신을 스승 집으로 데려다 달라고 부탁하며 말했다. '사람이 배우기를 좋아하면 죽더라도 산 것과 같고, 배우지 않는 자는 살았어도 걸어 다니는 시체요 달려가는 고깃덩이라고 말할 뿐이다(夫人好學 雖死若存 不學者雖存 謂之行屍走肉耳).' 습유기(拾遺記)에 나온다.
이경전(李慶全)이 자식들에게 늘 이렇게 훈계했다. '내가 볼 때, 세상에서 득실을 근심하는 자는 행시주육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불교에서 말하는 중생에 해당하니, 또한 불쌍하지 않겠는가?(余視塵埃中以得失爲患者 不啻若行屍走肉 此佛家所謂衆生 不亦可矜乎哉)'
잗다란 이익에 일희일비하는 중생의 삶을 버리고, 큰길로 뚜벅뚜벅 걷는 군자의 삶을 살라는 주문이다.
사람들은 밥과 술로 배불리 먹고 신나게 마실 생각뿐, 공부로 나날의 삶을 향상시킬 생각은 안 한다. 사람이 배포가 크다는 말을 들을망정, 밥통이나 술독 소리를 듣고, 걸어 다니는 고깃덩어리란 말을 듣고 살 수 있는가?
▶️ 酒(술 주)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동시에 음(音)을 나타내는 닭 유(酉; 술, 닭)部와 水(수; 액체)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酒자는 ‘술’이나 ‘술자리’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酒자는 水(물 수)자와 酉(닭 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酉자는 술을 담는 술병을 그린 것이다. 이렇게 술병을 그린 酉자에 水자가 더해져 있으니 酒자는 ‘술’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사실 고대에는 酒자와 酉자의 구별이 없었다. 酉자도 ‘술’이라는 뜻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酉자가 십이지(十二支)의 열째 글자인 ‘닭’을 뜻하게 되면서 지금은 酒자가 ‘술’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酒(주)는 어떤 명 아래에 쓰이어 술의 뜻을 나타내는 말로 ①술(알코올 성분이 들어 있어 마시면 취하는 음료) ②잔치, 주연(酒宴) ③술자리, 주연(酒筵) ④무술(제사 때 술 대신에 쓰는 맑은 찬물) ⑤술을 마시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술을 마시며 즐겁게 노는 간단한 잔치를 주연(酒宴), 시골의 길거리에서 술이나 밥 따위를 팔고 또 나그네도 치는 집을 주막(酒幕), 술을 따라 마시는 그릇을 주배(酒杯), 술 친구를 주붕(酒朋), 술을 마시며 노는 자리를 주석(酒席), 술을 파는 집을 주가(酒家), 술집을 주점(酒店), 주포(酒舖), 주옥(酒屋), 주청(酒廳), 술의 종류를 주류(酒類), 술에 취하여 말이나 행동을 함부로 하거나 막되게 하는 것 또는 그런 말이나 행동을 주정(酒酊), 술을 마시는 분량을 주량(酒量), 술을 잘 마시는 사람으로 주량이 아주 큰 사람을 주호(酒豪), 술을 마심을 음주(飮酒), 아침에 마시는 술을 묘주(卯酒), 약주를 뜨고 남은 찌꺼기를 모주(母酒), 끼니 때 밥에 곁들여서 한두 잔 마시는 술을 반주(飯酒), 술을 먹던 사람이 술을 끊음을 단주(斷酒), 술을 못 먹게 금함 또는 먹던 술을 끊고 먹지 않음을 금주(禁酒), 빛과 맛이 좋은 술을 미주(美酒), 별다른 방법으로 빚은 술 또는 이별할 때 마시는 술을 별주(別酒), 약재를 넣어서 빚은 술을 약주(藥酒), 아무렇게나 빚어서 맛이 좋지 않은 술을 박주(薄酒), 아는 사람을 찾아다니며 술을 우려 마심 또는 그 술을 엽주(獵酒), 곡식으로 만든 술을 곡주(穀酒), 술을 마실 때 곁들여 먹는 고기나 나물 따위를 안주(按酒), 술을 썩 좋아함을 애주(愛酒), 술이 못을 이루고 고기가 수풀을 이룬다는 뜻으로 매우 호화스럽고 방탕한 생활을 이르는 말을 주지육림(酒池肉林), 술을 마시는 사람은 장이 따로 있다는 뜻으로 주량은 체구의 대소에 관계 없음을 이르는 말을 주유별장(酒有別腸), 술과 밥주머니라는 뜻으로 술과 음식을 축내며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주대반낭(酒袋飯囊), 술 마시는 용과 시 짓는 범이라는 뜻으로 시와 술을 좋아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주룡시호(酒龍詩虎), 술이 들어가면 혀가 나온다는 뜻으로 술을 마시면 수다스러워진다는 말을 주입설출(酒入舌出), 돼지 발굽과 술 한 잔이라는 뜻으로 작은 물건으로 많은 물건을 구하려 한다는 돈제일주(豚蹄一酒) 등에 쓰인다.
▶️ 甕(독 옹)은 형성문자로 瓮(옹), 罋(옹)과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기와 와(瓦; 기와, 질그룻)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雍(옹)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甕(옹)은 ①독(큰 오지그릇이나 질그릇) ②항아리,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질그릇과 오지그릇을 통틀어 이르는 말을 옹기(甕器), 옹기와 석기를 아울러 이르는 말을 옹석(甕石), 무쇠로 만든 독처럼 튼튼히 쌓은 산성이라는 뜻으로 매우 튼튼히 둘러싼 것이나 그러한 상태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옹성(甕城), 옹기를 구워 내는 가마를 옹요(甕窯), 옹기를 만드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을 옹장(甕匠), 옹기를 만드는 곳을 옹점(甕店), 옹기를 만드는 원료로 쓰이는 흙을 옹토(甕土), 살림살이에 쓰는 옹기 그릇을 옹산(甕産), 밑바닥을 없앤 독을 묻어서 만든 우물을 옹정(甕井), 실현 가능성이 없는 허황된 계산을 하거나 헛수고로 애만 씀을 이르는 말을 옹산(甕算), 사기로 만든 항아리를 자옹(磁甕), 장독으로 간장이나 된장이나 고추장 따위를 담아 두거나 담그는 독을 장옹(醬甕), 무쇠로 만든 독처럼 튼튼히 쌓은 산성이라는 뜻으로 매우 튼튼히 둘러싼 것이나 그러한 상태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철옹성(鐵甕城), 독 안에서 자라 잡기라는 뜻으로 틀림없이 파악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옹중착별(甕中捉鼈), 깨진 항아리의 주둥이로 창을 하고 새끼로 문을 단다는 뜻으로 가난한 집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옹유승추(甕牖繩樞), 독 안의 초파리라는 뜻으로 소견이 좁음을 이르는 말을 옹리혜계(甕裏醯雞), 독장수 셈과 그림의 떡이라는 뜻으로 헛된 생각일 뿐이고 실속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옹산화병(甕算畫餠), 쇠로 만든 독처럼 튼튼한 산성이라는 뜻으로 어떤 강한 힘으로도 무너뜨릴 수 없게 방비나 단결이 강한 상태를 이르는 말을 철옹산성(鐵甕山城), 옹기를 깨뜨려서 친구를 구한다는 말을 파옹구우(破甕救友) 등에 쓰인다.
▶️ 飯(밥 반)은 ❶형성문자로 飰(반)은 통자(通字), 饭(반)은 간자(簡字), 飯(반)과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밥식변(飠=食; 먹다, 음식)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反(반)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反(반)은 위에서 물건을 덮고 아래로부터도 그것을 받는 일, 밥식변(飠=食)部는 먹는 것, 먹는 일, 飯(반)은 입에 머금고 잘 씹어 먹다, 먹는 것, 밥, 본디는 食(식)과 飯(반)은 같은 말이며 먹는데도 먹는 것에도 같이 쓴 것인데 나중에 곡식의 주식(主食)을 가리켜 飯(반)이라고 일컫게 되었다. ❷형성문자로 飯자는 '밥'이나 '식사', '먹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飯자는 食(밥 식)자와 反(되돌릴 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反자는 손으로 무언가를 뒤집는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사실 사전상으로 보면 飯자와 食자는 같은 뜻을 갖고 있다. 다만 이전에는 食자가 주로 '먹다'나 '음식' 자체만을 뜻했었다면 飯자는 곡식(穀食) 위주의 식사를 뜻했었다. 하지만 지금의 食자와 飯자는 관습적으로만 구분할 뿐 의미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 그래서 飯(반)은 반축(飯柷)과 같은 뜻으로 ①밥 ②식사 ③먹다 ④먹이다 ⑤사육하다 ⑥기르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밥 식(食)이다. 용례로는 아침저녁의 끼니를 드리는 일을 반공(飯供), 식후에 먹는 과일을 반과(飯果), 밥그릇 또는 밥을 담는 그릇을 반기(飯器), 중국에서 식단을 이르는 말을 반단(飯單), 수저나 숟가락을 반비(飯匕), 밥 짓는 일을 맡아 보는 계집종을 반비(飯婢), 격식을 갖추어 차린 밥상을 반상(飯床), 밥을 짓거나 하면서 심부름하는 어린 승려를 반승(飯僧), 밥을 담는 그릇이나 밥통을 반우(飯盂), 중국 음식을 하는 음식점을 반점(飯店), 숭늉을 반탕(飯湯), 염습할 때에 죽은 사람의 입에 구슬과 씻은 쌀을 물리는 일을 반함(飯含), 밥을 지을 수도 있게 된 알루미늄으로 만든 밥 그릇을 반합(飯盒), 밥과 국을 반갱(飯羹), 밥과 과자를 반과(飯菓), 밥알을 반과(飯顆), 밥상을 반대(飯臺), 끼니로 먹는 음식을 반식(飯食), 끼니 때 밥에 곁들여서 한두 잔 마시는 술을 반주(飯酒), 밥에 곁들여 먹는 온갖 음식을 반찬(飯饌), 밥주머니라는 뜻으로 무능하고 하는 일 없이 밥이나 축내는 사람을 조롱하는 반낭(飯囊), 입에 든 밥을 뿜어낸다는 뜻으로 아주 크게 웃음을 반분(飯噴), 거칠고 반찬 없는 밥이라는 뜻으로 안빈낙도함을 일컫는 말을 반소사(飯疏食), 밥을 담는 주머니와 술을 담는 부대라는 뜻으로 술과 음식을 축내며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반낭주대(飯囊酒袋), 식사가 끝난 후에 울리는 종이라는 뜻으로 때가 이미 지났음을 이르는 말을 반후지종(飯後之鐘), 밥이 오면 입을 벌린다는 뜻으로 심한 게으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반래개구(飯來開口), 제사의 제물을 진설할 때 밥은 서쪽 국은 동쪽에 놓음을 이르는 말을 반서갱동(飯西羹東), 열 사람이 한 술씩 보태면 한 사람 먹을 분량이 된다는 뜻으로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하면 한 사람을 돕기는 쉽다는 말을 십시일반(十匙一飯), 집에서 먹는 평소의 식사라는 뜻으로 일상사나 당연지사를 이르는 말을 가상다반(家常茶飯), 술과 밥주머니라는 뜻으로 술과 음식을 축내며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주대반낭(酒袋飯囊), 옷걸이와 밥주머니라는 뜻으로 옷을 입고 밥을 먹을 뿐이지 아무 쓸모 없는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을 의가반낭(衣架飯囊), 먼지를 밥이라 하고 진흙을 국이라 하는 어린아이의 소꿉장난이라는 뜻으로 실제로는 아무 소용없는 일을 이르는 말을 진반도갱(塵飯塗羹), 한 끼의 식사에 천금같은 은혜가 들어 있다는 뜻으로 조그만 은혜에 크게 보답함을 이르는 말을 일반천금(一飯千金), 개밥의 도토리라는 속담의 한역으로 따돌림을 당하거나 외톨이가 되는 것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구반상실(狗飯橡實), 종에게 흰 밥을 주고 말에게 싱싱한 풀을 준다는 뜻으로 주인의 인심이 넉넉하여 남을 후대함을 이르는 말을 백반청추(白飯靑蒭), 따뜻한 의복을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는 뜻으로 풍족한 생활을 이르는 말을 온의미반(溫衣美飯), 한 술 밥의 덕이라는 뜻으로 보잘것없이 베푼 아주 작은 은덕을 이르는 말을 일반지덕(一飯之德), 여행 길에 하룻밤 묵어 한 끼 식사를 대접받는다는 뜻으로 조그마한 은덕을 입음을 이르는 말을 일숙일반(一宿一飯), 아침에는 밥 저녁에는 죽이라는 뜻으로 가까스로 살아 가는 가난한 삶을 이르는 말을 조반석죽(朝飯夕粥) 등에 쓰인다.
▶️ 囊(주머니 낭)은 형성문자로 嚢(낭)은 통자(通字), 嚢(낭)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입 구(口; 입, 먹다,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襄(양, 낭)의 생략형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囊(낭)은 ①주머니 ②자루(헝겊 따위로 길고 크게 만든 주머니) ③불알, 고환(睾丸) ④주머니에 넣다 ⑤싸서 동여매다(두르거나 감거나 하여 묶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원생동물이 몸 표면에 단단한 막을 분비하고 휴지 상태로 돌아간 것을 낭자(囊子), 주머니 속을 낭리(囊裏), 주머니 속이 텅 빔을 낭핍(囊乏), 주머니란 뜻으로 채우다와 함께 쓰임을 낭탁(囊橐), 주머니 속에 넣어 물건을 간직함 또는 그런 물건을 낭저(囊儲), 주머니 칼을 낭도(囊刀), 주머니 안을 낭중(囊中), 주머니처럼 생긴 형상을 낭상(囊狀), 불알에 나는 종기를 낭옹(囊癰), 주로 여행이나 야유회 등을 갈 때 필요한 물건을 넣어서 등에 질 수 있도록 만든 두 개의 멜빵이 달린 자루 모양의 물건을 배낭(背囊), 안장 뒤 좌우 쪽에 다는 승마대가 쓰는 마구를 여랑(旅囊), 음력 정월 첫 해일에 임금이 근신에게 하사하던 비단 주머니를 해낭(亥囊), 염통 주머니를 심낭(心囊), 사슴의 불알을 녹낭(鹿囊), 지혜가 많은 사람 또는 슬기 주머니를 지낭(智囊), 겹으로 된 천 사이에 솜이나 깃털 따위를 넣고 자루 모양으로 만든 침구를 침낭(寢囊), 모이 주머니를 소낭(嗉囊), 쓸개를 담낭(膽囊), 불알을 신낭(腎囊), 허리에 차는 주머니를 패낭(佩囊), 남의 주머니를 채어 감을 표낭(剽囊),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란 뜻으로 재능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는 말을 낭중지추(囊中之錐), 주머니 속에 지닌 물건을 꺼낸다는 뜻으로 아주 쉬운 일 또는 손쉽게 얻을 수 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낭중취물(囊中取物)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