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지나 논문 등에서 현장의 보건교사 연구 결과물을 접하는 것이 쉽지 않다.
간호학은 압도적으로 많은 병원 임상중심 연구물을 생산해낸다.
보건교사는 간호학 전공시 교육학 학점이수를 병행하면 이후 전교과목 B학점 이상시 자격증이 발부된다.
따라서 보건교사 업무를 탐구하고 다루고 뒷바침해주는 교수진, 학술진이 없는 것이다.
게다가 간호학 교수진에게 석박사 과정을 심화 전공하니, 교육 세계에 대한 시선이 확대되지 못하는 여전한 한계를 지닌다.
연구결과물이 없다는 사실을 얼마 전에야 알게 되었으니 이러한 무지한 환경에 나 스스로도 충격이다.
항시 곤두서고 있는 응급사태는 편들어 줄 수 있는, 대변해 줄 수 없는 연구진이 아쉬운 것이다.
특수교사 악성민원 관련 나사렛대 류교수의 녹음본 분석이나, 교대 교수진의 현장 개선 입장문 결의는 나조차 든든하다.
키워드로 '보건교사'를 검색 하니 <보건교사 안은영> 포함 세 권이 떠서 구입하였다.
이미 여러 권의 책을 저술한 나애정 교사의 <나는 보건교사입니다>라는 책을 읽다가 부끄러워졌다.
누가 보건교사 준비한다면 도시락 들고 다니며 뜯어말리고 싶기에 더욱 신선한 자극이다.
< 내 인생, 잘한 선택 중 하나가 보건교사이다>라는 단원 포함, 곳곳에서 자긍심을 지니고 일하는 그녀 모습이 힘이 된다.
교무실 소통 부재의 심각함을 겪고 있는 보건교사 입장에서 그저 아이들이 전부가 되고 힘이 되곤한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에포케'를 온 몸으로 구현하도록 학교 아이들은 나를 이끌어주곤 한다.
아이들과의 교류작용은 설명불가한 신비로운 무엇이 있다.
교사직이 '노동'이라는 것을 넘어선 초월적 노동, 생명적 기원에 대한 존엄과 신비로 인해 전율하는 것이다.
이제 한 학기가 남았다.
믿기지 않지만, 아직도 실감이 나지않지만 푸른 어린 생명들을 당연하게 만날 수 있는 날들이 하루하루 귀하다.
'선생님 누나라고 해도 돼요?'라는 호소어린 젊은 보건교사 남친의 글이 뉴스에 띄이고 있다.
몇몇 목소리 큰 불량학생에게 보건실이 점령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내게도 교직 평생의 연구주제이다.
불량학생, 소리내지 못하는 아픈 학생, 덩어리로 뭉쳐서 도전해오는 패거리 1진들...
그래도 나는 웃음이 난다.
아이들이 하는 것은 밉지 않다.
물론 옆구리 살들이 뜯겨나가는 듯한 통증이 엄습하곤 하지만, 무슨 깊은 고의성 없는 동물적 행동이기 때문이라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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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누나라고 해도 돼요?”…양호실에 온 男고등학생들 (msn.com)
김채현, 2021.08.21. 서울신문
A씨는 “여자친구는 남녀공학 중학교 보건교사이며 경력은 2년 차다. 두 번째 발령 난 곳이며 학년당 학급 11개 반 정도 되는 규모의 학교”라고 여자친구가 근무 중인 학교에 대해 전했다.
이어 A씨는 “보건실에 아프지도 않은데 상습적으로 쉬는 시간, 수업 시간 중 찾아오는 중학교 2학년 남학생 2명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선생님 예뻐요’, ‘누나라고 해도 돼요?’ 등의 예의 없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고 전했다.
작성자는 “여자친구가 계속해서 이 학생들에게 ‘아플 때만 방문해 달라’라고 이야기하고 학생들 담임 선생님께 이야기해도 개선점이 없다”며 “진지하게 붙잡고 이야기하려면 자기 반으로 도망가고 더욱이 그 두 학생이 불량 학생이라 다른 약한 친구들이 무서워서 치료를 못 받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쌤 예뻐요, 누나라고 불러도 되죠?"...선 넘는 중학생, 숨 막히는 교사들 (daum.net)
첫댓글
교실에서는 수업을 훼방하고 교사에게 대드는 아이들은 정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난데 없이 어느 아이가 수업을 훼방하고 교사에게 대들고 다른 아이들이 동조하는 것은 아니다.
오늘은 보람이가 내일은 기찬이가 모레는 주희 등, 반 아이가 서로서로 돌아가며 하는 것도 아니다.
소위 교실의 양아치와 못된 아이들이 반 당 서너 명씩 고정되어 있고 학급분위기를 주도해가는 모양새라고 볼 수있다.
엎어져 자면 좋겠지만, 경각간에 폭발한 몸과 뇌가 정렬되는 중3정도는 되어야 이도 가능하지 싶다.
교사의 머리 뚜껑을 열고 애간장을 태우는 한 무리의 이음새 없이 정교한 군무는 설명불가한 동물의 세계이다.
1명이 상담 등으로 빠져나가면 무리들의 무의식적인 군무는 차질이 빚어진다.
그중 일진 짱이 사라지면 교실에는 평화가 찾아온다.
친구따라 강남가고 인생의 향방이 뒤집히는 반 친구들과의 관계는 절대적인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