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칭과 지칭(제5강)

[김영호]

호칭과 지칭(제5강)

새화랑유치원 이사장

교육학박사 김영호

▪ 형제의 차례

. 백부(伯父), 백모(伯母)를 통상 큰아버지, 큰어머니라고 부르고 있으나, ‘백(伯)’은 ‘맏 백’자(字)이다. 한자(漢字)에 따르면 큰아버지는 ‘대부(大父)’로 표기 되므로, 대부(大父)는 할아버지의 별칭이다. 그래서 맏아버지, 맏어머니이라 칭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컨대 맏사위, 맏아들, 맏손자라는 말과 같은 이치이다. 그리고 맏이(伯, 長)는 한 분 뿐이므로 중부(仲父: 둘째아버지), 숙부(叔父: 세째아버지), 계부(季父: 아버지의 막내아우)는 모두 ‘작은 아버지’이지 ‘큰 아버지’가 될 수 없다.

   그래서 중부, 숙부, 계부도 ‘둘째아버지’, ‘셋째아버지’, ‘넷째아버지’라 호칭하지 않고 모두 ‘작은 아버지’로 호칭하여야 한다.

▪ 시댁의 호칭

   시댁(媤宅)의 친인척은 모두 ‘시(媤)’자를 붙인다. 시할아버지, 시할머니, 시아버지, 시어머니, 시삼촌, 시숙모, 시숙, 시동생, 시누이, 종시동생, 시오촌, 시종숙모, 시고모, 시외가, 시외숙, 시외숙모 등이다. 호칭은 다음과 같다.

    . 시할아버지---> 할아버님, 시할머니---> 할머님, 시아버지---> 아버님

    . 시어머니---> 어머님, 시숙---> 아지벰

* 아버지와 어머니는 자기를 낳은 부모를 말하며, 결혼한 여자의 경우는 친정의 부모이다. 친정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각각 아버님, 어머님이라 칭하지 않는다.

▪ 시동생을 부를 때

   시동생은 자기의 아들과 딸에게 촌수가 삼촌(三寸)이 된다. 촌수는 호칭이 될 수 없다. 그래서 호칭할 때 결혼 전에는 ‘되련(도련님)’으로 부르고, 결혼을 하면 ‘아주버님’이라 부르며, 남에게 지칭할 때는 ‘시동생‘이라 한다.

▪ 시누이를 부를 때

   처녀 시누이는 ‘아가씨’라 부르고, 결혼한 시누이는 ‘OO서방댁’이라 부른다.

▪ 자형(姊兄)을 부를 때

   자형은 누나의 남편이므로 부를 때는 ‘새형님’이라 하고, 남에게 말할 때는 자형(姊兄)아라 한다.

▪ 고모부를 부를 때

   고모부(姑母夫)는 혼인으로 맺은 고모(姑母)의 남편이다. ‘새’라는 접두사를 붙여서 ‘새아재(새아저씨)’라 부른다.

▪ 이모부를 부를 때

   이모부(姨母夫)는 어머니 자매의 남편이다. 이모부를 ‘아재(아저씨)’라 부르지 않고, ‘이모부’라 부르면 된다.

▪ 형부를 부를 때

   형부(兄夫)는 언니의 남편으로 부를 때는 나이에 관계없이 ‘새아재’라 부른다.

▪ ‘님’이란 접미사

    ‘님’을 한자로는 ‘씨(氏)’로 표기된다. 님자는 친당(親黨), 척당(戚黨) 사람에게는 ‘씨’를 붙일 수 없다. ‘아저씨’.  ‘아제씨’라는 말은 옳지 않으므로 ‘아재’라는 부름말이 바람직하다. 처당(妻黨) 즉, 처족(妻族) 남자에게는 ‘어른’을 붙인다. <예> ‘장인어른’ 등. 처당부인(妻黨夫人)에게는 ‘님’을 붙인다. <예> ‘장모님’, ‘처숙모님’ 등

▪ 장인을 ‘아버지’ 또는 ‘아버님’으라 부르고, 장모를 ‘어머니’ 또는 ‘어머님’이라 부르거나, 처남을 ‘형님’이라 부르는 것은 옳지 않다.

   ‘장인어른’, ‘장모님’, ‘처남’이라 부른다.

▪ 아지매와 아지벰

   형의 아내를 부름말이 ‘아지매’이고, 결혼한 시동생을 ‘아지벰’이라 부르는데, 이 말은 서로가 마주보고 형제우애를 돈독하기 위한 부름말이다.

▪ 오빠, 올케라는 호칭

   ‘오빠’라 부르기 보다는 ‘오라버니’라 부르고, ‘올케’라 부르기보다는  ‘형님’,  ‘동생댁’이라고 부른 것이 바람직하다.  ‘올케’는 오빠나 남동생의 아내를 지칭하는 말이다.

▪ 딸을 부를 때

   시집가지 않았을 때는 이름을 부른다. 결혼하게 되면 사돈댁(查頓宅)의 성씨(姓氏)를 앞에 붙여서 ‘O실아’하고 부른다. 여기서 ‘이(李)실아‘할 때 실(室)’은 아내를 일컫는 말이다. 시집간 딸은 이름 부르지 않는다.

내 딸을 지칭할 때는 ‘내 딸’이라고 말 한다. ‘내 딸냄이’, ‘내딸님’, ‘우리공주’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는 말이다.

▪ 며느리에 대한 호칭

   시부모가 며느리를 부를 때 일반적으로 자녀가 없을 때  ‘새아기’,  ‘절무니’,  자녀가 있을 때 자녀의 이름을 앞에 붙여서 ‘OO어미’, ‘OO에미’ 라 부르고, 혹은 ‘야야’라고도 부를 수 있다.  조부모, 부모, 백숙부모 이외의 사람은 사용할 수 없다.

   <예> ‘희재 어미’. ‘연지 어미’ 등.

▪ 조심해야 할 말

  . 남자의 경우에 외사촌의 며느리, 고종의 며느리, 이종의 며느리, 처남의 며느리, 처남의 딸, 외사촌의 손부들에게는 조심해야할 존대 말을 사용한다. <예> ‘....습니다’ 등.

   . 동생의 댁은 ‘하게말’, 아가씨는 ‘해라’말을 쓴다.

       <예> ‘박서방 댁 왔는가?’,

   . 생질부에게는 ‘하게말’을 하고, 이질부에게는 근신어(勤愼語)를 쓴다.

   . 처남과 동서를 ‘형’이라 부르지 않는다고 하지만 오늘날은 지방과 가문에 따라 자신보다 나이가 많으면 형님이라고 부르고, 손아래일 때는 처남이라고 한다.

    . 처사촌, 처육촌 등은 처남이라고 하고, 타인에게 말할 때는 처사촌, 처육촌이라 한다.

    . 사돈 간에는 연령에 관계없이 서로 공경어를 써야 한다.

  . 사하생(査下生) 간에는 연제(年儕)가 되면 벗을 하고, 항간에서 쓰는 ‘사형(査兄)’은 옳지 않다.

  . 사돈의 아버지는 사장(査丈)이고, 사돈의 삼촌은 곁사장(傍査丈)이며, 사돈의 형제와 사촌은 곁사돈(傍査頓)이다. 사돈의 아들, 딸은 사하생(査下生)이다.

   . 사하생이 8세 아하면 ‘하게말’을 쓰고, 9세 이상이면 근신어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