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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파리(Paris)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은 오스트리아 베르너 쉴라거(Werner Schlager)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베르너 쉴라거는 8강, 4강에서 중국 왕리친(Wang Liqin. 王励勤), 공링후이(Kong Linghui. 孔令辉)를 차례로 이기고 결승에 올라, 결승에서 한국의 주세혁(Joo Saehyuk. 朱世爀)을 4-2(11-9, 11-6, 6-11, 12-10, 8-11, 12-10)로 이기고 최종 우승했습니다. 주세혁은 8강에서 중국 마린(Ma Lin. 马琳), 4강에서 그리스 칼리니코스 크레앙가(Kalinikos Kreanga)를 꺾고 결승에 올랐지만, 결승에서 베르너 쉴라거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 2003년 파리 대회 남자 개인단식 챔피언 베르너 쉴라거)
(출처 : 시나닷컴)
(2003년 파리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결승전 베르너 쉴라거 VS 주세혁)
(출처 : 유튜브)
당시, 주세혁이 따낸 은메달은 역대 한국 남자 최고 성적이었고, 베르너 쉴라거는 1997년 맨체스터(Manchester) 대회에서 스웨덴의 얀-오베 발트너(Jan-Ove Waldner)가 우승한 이후, 유럽 선수로 6년 만에 다시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유럽은 2003년 파리 대회에서 베르너 쉴라거가 우승한 이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습니다. 베르너 쉴라거는 지금까지 유럽의 마지막 세계 챔피언으로 남아있습니다.
유럽은 1990년대 개최된 5번의 대회에서 총 3명의 선수가 우승했을 정도로 대단한 위세(威勢)를 떨쳤습니다. 1991년 지바(Chiba) 대회 스웨덴 요르겐 페르손(Jörgen Persson), 1993년 예테보리 대회 프랑스 장-필리페 가티엥(Jean-Philippe Gatien/장 필리프 가시앙), 1997년 맨체스터 대회 스웨덴 얀-오베 발트너가 우승했습니다. 특히, 1990년대 유럽 선수들이 우상한 3개 대회 모두 중국 선수들은 결승에 오르지도 못했으니, 당시 유럽 탁구의 힘이 어느 정도였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16년 만의 결승 진출
(출처 : 플릭커닷컴)
(2019년 부다페스트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4강전 마티아스 팔크 VS 안재현)
(출처 : 유튜브)
2019년 부다페스트(Budapest) 대회 남자 개인단식에서 스웨덴 마티아스 팔크(Mattias Falck)가 결승에 올라 최종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마티아스 팔크는 4강에서 한국 안재현(An Jaehyun. 安宰賢)을 4-3(8-11, 11-7, 3-11, 11-4, 11-9, 2-11, 11-5)으로 이겼고, 결승에서 중국 마롱(Ma Long. 马龙)에 1-4(11-5, 11-7, 7-11, 11-9, 11-5)로 패했습니다. 이번 대회 마티아스 팔크의 결승 진출은 스웨덴 선수로 1997년 맨체스터 대회 얀-오베 발트너 이후 무려 22년 만의 결승 진출이었고, 유럽 선수로 2003년 파리 대회 베르너 쉴라거 이후 16년 만의 결승 진출이었습니다.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은 2003년 파리 대회 이후 중국이 7개(2005, 2007, 2009, 2011, 2013, 2015, 2017) 대회 연속 금, 은메달을 휩쓸었지만, 이번 대회는 중국과 스웨덴이 금, 은메달을 나눠 가졌습니다.
마티아스 팔크 - "얼마나 기쁜지 아무 생각이 없고, 나의 감정을 어떠한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 나는 단지 모든 볼에 집중하고, 동시에 하나의 볼에 집중하려 노력했다. 또한 경기에서 계속 열심히 했다. 결승 진출은 나와 스웨덴에 믿을 수 없는 일이고, 이번 대회에서 성적이 좋아 행복하다. 나의 코치는 침착함을 유지하고, 다음 볼에 집중하라고 이야기했다. 1년 전 결혼이 나의 성적에 큰 도움을 주었고, 와이프는 심지어 집에 있을 때도 나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출처 : ITTF 홈페이지)
마티아스 팔크는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결승 진출로 5월 세계 랭킹에서 지난달(세계 16위)에 비해 5계단이 상승한 세계 11위에 올랐습니다.
(2019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유럽 TOP 16 최종 성적)
유럽 탁구는 마티아스 팔크가 은메달을 따내며 16년 만에 최고 성적을 거두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성적은 기대 이하였습니다. 특히, 유럽 4강 시드를 받은 선수들 중에 영국 리암 피치포드(Liam Pichford)는 본선 2라운드 64강에서 슬로바키아 왕양(Wang Yang)에 0-4(11-3, 13-11, 12-10, 11-6)로 패해 조기에 탈락했습니다. 그리고, 유럽 투 톱인 독일 티모 볼(Timo Boll)은 16강에서 고열로 기권했고, 독일 디미트리 옵차로프는 본선 3라운드 32강에서 복병 크로아티아 토미슬라브 푸카르에 3-4(11-9, 8-11, 11-8, 8-11, 2-11, 11-5, 11-7) 이변(異變)의 패배를 당했습니다.
티모 볼은 2011년 로테르담(Rotterdam) 대회 남자 개인단식 동메달 이후, 8년 만에 세계 대회 입상에 도전했지만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16강에서 기권하고 말았습니다.
이변의 중심 시몽 고지
(출처 : 시나닷컴)
(2019년 부다페스트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32강전 시몽 고지 VS 쉬신)
(출처 : 유튜브)
이번 대회 모든 이변의 시작은 본선 대진 추첨이었고, 이변의 중심은 프랑스 에이스 시몽 고지(Simon Gauzy)였습니다. 이번 대회 남자 개인단식은 본선 대진 추첨 결과 5명의 중국 선수들 중에 4명(판젠동, 리앙징쿤, 마롱, 린가오위엔)이 한 쪽으로 몰리고, 2번 시드를 받은 쉬신(Xu Xin. 许昕)만이 반대편 라인으로 홀로 떨어졌습니다. 쉬신은 본선 대진상으로 결승까지 중국 선수를 만나지 않는 큰 기회를 잡은 셈이었지만, 32강에서 시몽 고지에 2-4(11-8, 6-11, 11-13, 11-6, 11-9, 11-9)로 패하며 조기에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쉬신의 탈락으로, 2번 시드 라인은 넌 차이니스(Non Chinese) 선수들만의 경쟁이 벌어졌습니다.
시몽 고지 - "놀라운 승리다. 쉬신과 같은 선수를 이겨 행복하다. 나는 유리한 점이 있었다. 나는 쉬신의 포핸드 깊은 코스를 공략했고, 계속 압박했다. 그는 극복했지만, 나는 백핸드로 계속 공격했고, 3게임을 접전 끝에 패했다. 그렇지만, 나는 작전이 먹혀 들어가는 것을 보았고, 쉬신이 압박을 견디기 시작하기 전 시간의 문제일 뿐이었다. 나는 탁구대에 바짝 붙어 계속 몰아붙였다. 가장 위험했던 순간은 6게임이었다. 나는 6게임에서 8-3까지 앞서 이긴다 생각했을 때, 쉬신은 나와의 격차를 줄였다. 나는 쉬신이 과감한 플레이를 시작하자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그는 매우 긴장했고, 게임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출처 : ITTF 홈페이지)
시몽 고지는 32강 중국 쉬신, 16강 슬로바키아 왕양을 이기고 8강에 올라, 8강에서 이번 대회 준우승자인 스웨덴 마티아스 팔크에 1-4(11-8, 11-13, 11-6, 11-3, 11-7)로 패했습니다. 시몽 고지는 32강에서 중국 쉬신을 이기는 이변을 일으켰지만, 그 이변의 기세는 전면 숏 핌플을 앞세운 마티아스 팔크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시몽 고지는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8강 진출로, 5월 세계 랭킹에서 지난달(세계 34위)에 비해 7계단이 상승한 세계 27위에 올랐습니다.
토미슬라브 푸카르 16강
(출처 : 시나닷컴)
(2019년 부다페스트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32강전 토미슬라브 푸카르 VS 디미트리 옵차로프)
(출처 : 유튜브)
유럽 선수들 중에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선수는 크로아티아 영건 토미슬라브 푸카르(Tomislav Pucar) 였습니다. 토미 슬라브 푸카르는 이번 대회 50번 시드를 받아 시드는 그리 높지 않았지만, 남자 개인단식 16강까지 올랐습니다. 토미슬라브 푸카르는 32강에서 독일 디미트리 옵차로프를 4-3(11-9, 8-11, 11-8, 8-11, 2-11, 11-5, 11-7)으로 이기고 16강에 올라, 16강에서 일본 니와 코키(Niwa Koki. 丹羽孝希)에 2-4(12-10, 11-5, 5-11, 11-8, 8-11, 12-10)로 패했습니다. 이번 대회 토미슬라브 푸카르가 기록한 16강 진출은 마티아스 팔크 준우승, 시몽 고지 8강 진출에 이어 유럽 선수로 3번째로 좋은 성적이었습니다.
토미슬라브 푸카르-"안드레 가치나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 그는 이전에 옵차로프와 경기 경험이 많기 때문에, 나에게 몇 가지 팁을 알려주었다. 나는 유투브로 그의 경기를 보았고, 코치와 함께 몇 가지 작전을 세웠다. 나는 대비를 잘했다" (출처 : ITTF 홈페이지)
토미슬라브 푸카르는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16강 진출로, 5월 세계 랭킹에서 지난달(세계 58위)에 비해 15계단이 상승한 세계 43위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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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티모볼 부상인가요? 기권한지도 모르고 있었네요~
티모볼이 고열증세로 기권하였는데 개인적으론 4강까지 갈수도 있었을듯
유럽도 슬슬 새로운 신흥 강호들이 올라오는군요~ 개인적으론 시몽 고지 선수 응원합니다~ ^^
소중한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