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산 제 412회 서달산 (179m) 걷기
아직 여름옷이 어울리는 한낮 더위가 남아 있는데 추석명절이 한 주일 남았으니 참으로 빠르게 날들이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어느 해보다 더운 날씨 속에 살았지만 아마도 즐겁게 지냈기에 세월이 가는 줄도
잊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수요일, 동산을 오르기 참으로 좋은 날입니다.
오늘은 서달산을 오르며 국립서울 현충원 둘레길을 걷는 날입니다. 비가 주룩 주룩 아침부터 내립니다.
요즘 내리는 비는 농사짓는 데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 비가 아닌가 생각도 해봅니다.
오늘 쉬고 싶지만 엊저녁부터 생각하고 준비한 일이 있어 집을 나섭니다.
오늘도 너무 일찍 동작역 4번 출구에서 혼자 감상에 젖어 내리는 비를 바라봅니다.
총무님이 발을 다쳐 함께 하지 못함이 마음이 짠합니다. 7명이 산행을 나섭니다.
시작을 현충원 둘레길을 걷고자하니 300여 계단에 빗물 머금어 미끄러울 것 같아 현충원 안쪽 길을 택했습니다.
먼저 나라를 되찾기 위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숭고한 희생하신 선열들의 나라 사랑 정신을 기릴 수 있는
<호국 전시관>을 찾았습니다.
1층에 들어서자 조국 수호의 불꽃 조각상을 봅니다. 서울현충원에 192,354분을 모셨답니다.
2층에는 나라를 되찾기 위한 민족 투쟁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 힘써 싸운 영웅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이곳 현충원에 모신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한 박정희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을 기리는
글과 사진이 있었습니다. 6.25 전쟁사 발굴된 수통, 철모, 전투화, 칼빈 대검 등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비가 오는데도 추석 절을 앞두고 여기 저기서 굉음을 내며 벌초하는 모습을 봅니다.
처서(處暑)가 지나면 풀들이 대부분 성장을 멈추고 더 자라지 않기 때문에 이 무렵에 벌초를 해야 비교적
오랫동안 깨끗하게 묘를 보전할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벌초를 금초, 예초, 사초라고도 부르지만 약간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공사 중인 <현충원> 우측 비탈진 길을 오릅니다. 알밤이 여물어 떨어진 것을 주우면 넉넉한 결실의 계절,
가을의 맛을 느껴봅니다. 박정희 대통령님과 육영수 영부인님이 잠든 곳을 찾았습니다.
박 대통령님은 1917년 11월 14일 경북선산에서 출생하셨으며 5대부터 9대까지 대통령을 하시며 수차례
경제 5개년 계획을 세워 성공적으로 펼쳐 오늘의 부국이 됨을 누구든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670년에 풍수지리에 뛰어난 도선 국사가 창건한 <지장사>를 찾았습니다.
좁은 경내에 여러 건물이 옹기종기 손잡고 터를 잡고 있었습니다.
특이한 것은 사천왕이 돌로 되어 있었습니다.
고구려 등산길을 오릅니다. 아직도 담장이 덩굴이 바위를 감싼 모습이 곱습니다.
서달산 달마공원 정상에 이르러 <동작대(銅雀臺)>에 올라 구름이 끼었지만 아래 풍경을 보며 간식을 먹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서달사> 경내를 둘러보았습니다.
젊은이들이 배움의 전당 <중앙대학교>를 두루 돌며 젊은 마음을 담아 봅니다.
임영신 총장님의 근엄한 동상을 보며 선각자의 삶을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걷고 걸어 흑석역에서 전철을 타고 교대역에서 <탐나 종합 어시장>예서 맛있는 회와 회덮밥을 먹었습니다.
이렇게 맛 좋은 비싼 음식을 김용철 친구가 거금을 들여 제공했습니다.
또한 맛깔나는 찻집에서 커피를 마시며 구순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비오는 날이면 빈대떡을 먹기도 하고 임 보러 가는 날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그보다 멋진 날을 지냈습니다.
정해진 날이고 친구가 있기에 해낸 일들입니다.
오늘 일정을 안내한 이창호 대장, 장재영 텃주대감, 감사합니다.
그리고 거금을 들여 푸짐한 회와 음식, 그리고 커피를 제공한 김용철 친구 감사합니다.
첫댓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꾸준히 빠짐없이 꿋꿋이 걷기를 하는 친구들,
참 대단한 백두산팀 친구들입니다.
하여튼 기본 건강이 바쳐주니 이렇게 걸을 수 있는 것,
부모님께서 건강하게 태어나게 해주셨고, 타고난 건강함에 감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기사쓰듯 자세하게 글을 써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천왕이 돌로 되어있는 사찰은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지장사, 달마사가 인근에 있는 것 같은데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