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박민순님 <회갑 및 시집출판기념>으로 한상 잘차린 저녁까지 푸짐히 얻어 먹었는데 선물까지 챙겨준다. 사각 박스를 슬그머니 눌러보니 안에 있는 것은 영락없는 기념 타월이다. 요즘 애경사에 부지런히 쫒아다녔더니 빨래 건조대에 수건이 제법 많이 널려있다. 또 그런 기념타워일게다.
서울에 갔다와서 소파에 덥석 앉았는데 옆에 사각박스가 보인다. 겉포장을 훌훌 벗기고 박스 안에 손가락을 끼워 넣었더니 블리스터blister( 플라스틱재질) 감촉이 있어 힘껏 당겨보니 감자깍는 칼(peeler), 가위(scissors)들어 있지 않은가.
벌떡 일어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짜장면을 만들기 시작했다. 아침 8시에 중앙도서관에 가서 10시 쯤 돌아오면 늦은 저녁을 줘야겠다.
오산에 살며 도움을 준 분, 특히 이나마 글을 쓰고 기꺼이 잡지를 만들어 내는 원동력은 박민순회장님 덕분이다. 박회장님이 수년전 오산문인협회 회장으로 재임시할 때 나에게 '원고' 를 청했기 때문이다. 변변한 글 한번 재대로 써보지 않은 내게 원고를 내라고 하니 밤새 글을 써서 이원규작가님께 보여드리고 교정을 받고 또 고쳐서 교정을 받고... 그래서 어렵게 글을 써냈다. 덕분에 그 해에 경기관광공사 공모전에서 박물관 미술관에 관한 글로 100만원의 상을 받으며 최우수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오늘 감자깍는 칼은 내게 너무나 유용하다. 늘 만인에게 도움을주는 박회장님으로 남길 바라며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한다.
첫댓글 감사하므니다.
닐스마왕 나으리.
좋은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