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패배는 홍준표에게는 기회가 됐다.
4.10 총선이 여당의 참패로 끝나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사람은 윤석열과 한동훈이다. 이에 비해 반사이익을 얻은 사람은 홍준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후 세 사람의 행보에서 알 수 있다.
한동훈은 국민의힘의 총선을 이끌었으나 참패하게 됨에 따라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선거 패배로 인해 차기 대권의 희망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여론조사에서도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미래통합당의 대표였던 황교안이 21대 총선에서 실패한 후에 보여준 초라한 모습을 한동훈이 보여줄 것이다.
홍준표는 이런 한동훈을 향해 연일 인간적인 부분, 능력 등을 들먹이며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홍준표는 한동훈을 정치 초짜가 선거를 망쳤다고 규정하면서 총선을 자신의 대선으로 착각한 한동훈이 ‘대선 놀이’, ‘셀카 놀이’를 한 후안무치한 그런 인물 정도로 낮게 취급을 하고 있다.
윤석열은 한동훈보다 먼저 홍준표를 찾았고 두 사람이 만나 총선 이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을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는 윤석열을 만난 이후 비굴할 정도의 언행을 하고 있다. 마치 친윤 중의 친윤 즉 찐윤으로 보일 정도다.
한동훈은 윤석열이 비대위원들과 오찬을 하겠다고 하였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거절했다고 한다. 한동훈으로서는 윤석열이 자신을 가장 비판하고 있는 홍준표를 먼저 만났고 그 만남 이후 한동훈에 대한 공격의 수위가 더 높아졌다는 것은 한동훈을 멀리하고 윤석열과 홍준표의 암묵적인 뭔가가 있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윤석열이 한동훈과 거리두기를 하는 대신 홍준표와 손을 잡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한동훈의 한계를 보았고, 거대 범야권 의원들을 상대하는 데에는 한동훈보다는 홍준표가 더 나을 것이라고 보는 것 같고, 임기 3년이 남았는데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듯한 한동훈을 용서할 수 없었기 때문은 아닌가 싶다.
총선의 결과 한동훈은 패배의 책임을 전적으로 지고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흔히 말하는 황교안 시즌2라고 할 수 있다. 윤석열은 홍준표와 손을 잡고 난국을 타개하려고 시도할 것이고 홍준표는 윤석열을 등에 업고 대권 가도를 달려가려고 할 것이다. 국민의힘의 총선 패배는 홍준표에게는 가장 큰 기회가 찾아온 것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