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 6일 재경 고령중학교 산악회 (회장 박광진) 춘계 등산 행사가 있었다. 이번 산행 코스는 모교 사랑과 애향심 고취 차원에서 모교가 있고 고향인 고령 주산으로 결정되어 재경 총동창회 서석홍 회장님을 비롯하여 50여명의 동문들이 아침 일찍 관광버스 편으로 출발하였다.
마침 현충일이라 달리는 차 안에서 10시 정각 우리 동문회의 전문 MC 곽은섭 동문의 사회로 묵념이 있었고, 잠시 순국 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엄숙한 모습에서 여느 때와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되도록 음주가무를 자재하자는 사회자의 애국심에 협조하기로 하고 문장원 사무국장과 박동국 시진성 두 총무가 준비한 김밥과 음료를 들면서 학창시절의 얘기며 덕담도 나누고 정겨운 분위기에서 고향을 향하게 되었다.
특히 서석홍 회장님의 문화에 대한 얘기가 마음에 와 닿았는데, 미국은 개인주의가 발달한 문화이고, 일본은 조직문화인 반면 우리의 정서와 문화는 인정의 문화로 즉 지연, 혈연, 학연으로 모두가 고향과 연결된 문화라는 서회장님의 얘기에 전적으로 공감하게 된다.
그래서 예로부터 ‘까마귀도 고향 까마귀가 반갑다’는 속담이 있었나 보다. ‘고향’과 ‘어머니’라는 단어는 언제 들어도 마음 설레게 됨은 어쩔 수 없는 자연 현상인가 보다.
오전 11시가 조금 지난 시각 고령농업기술센터에 도착하고 보니 이태근 고령군수를 비롯하여 군청 간부들과 지역유지 및 자치단체장, 그리고 대구, 경북 지방동문들 까지 많은 분들이 우리를 기다리며 환영해주었다. 현직 국회의원이며 한나라당 여의도 연구소장인 윤건영 동문도 미리 와서 우리를 반겨 주었다.
이태근 군수가 한 사람씩 소개를 해주었고 우리는 진심 어린 마음을 담아 감사의 박수를 보냈다. 특히 중, 고등학교 동기 동창이며 다정한 나의 친구 박지수 기획실장을 소개할 땐 이태근 군수 특유의 호탕한 얼굴로 장차 ‘고령군수 출마’ 하마평이 있는 사람이라고 위트 담긴 소개를 하여 박수가 터지기도 하였다. 본인의 진위는 알 수 없지만 야망과 포부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고, 특히 팔이 안으로 굽는다 했거늘 우리동기가 사심 없이 고향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생각이 있다면 그야 금상첨화가 아닐까?
고향을 지키는 동문들이나 또 고향 가까이에 터잡고 사는 동문들께서, 멀리 수도권에서 동문과 출향인들이 내려온다는 소식에 이처럼 한마음으로 따뜻하게 맞아 주시니 그져 송구할 따름이다. 거기엔 서석홍 재경 총동창회장의 남다른 애향심과 인품이 고향 동문들로부터 더더욱 환대를 받을수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이어서 이태근 군수의 안내로 충혼탑으로 자리를 옮겨 순국선열에 대한 헌화와 분향을 하고 등산길에 올랐다.
웅장한 자태의 고분군이 주산 능선을 따라 자리하고 있어서 1500여년 전 신비의 왕국, 철의 왕국, 대가야국의 자취를 더듬으며 조심스럽게 산을 오르는 동안 동기동창 최 건 동문이 대가야국에 얽힌 박식한 얘기를 들으며 걷다 보니 어느 틈에 미숭산 가는 길목 중턱 광장에 도착하였다.
읍내가 한눈에 바라다보이고 먼산 풍경이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하는 곳이었고, 제법 넓은 광장엔 대형 천막이 쳐져 있었으며 분주히 오가는 동문들의 모습도 보였다. 멍석엔 고기와 떡과 술 그리고 음료, 그 외에도 다양한 메뉴로 미리 준비가 되어 있었다.
곽은섭 동문 동생분들, 즉 곽광섭 군의원과 곽애선 덕곡 면장이 주도하여 이러한 성대한 자리가 마련되었다니 그 져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뿐이었다.
산세가 수려한 산 정상에서 소주 한잔 들이키고, 갖삶은 삼겹살을 김치에 싸서 먹는 맛이란 일미중의 일미였다.
또 전국적인 명성을 가졌다는 개진감자의 맛은 잊을 수가 없다. 뒤이어 서석홍 재경회장께서 참가자 소개가 있었는데, 대구교육대학 장 이권 총장님을 비롯하여 정만식 총동창회장, 윤건영 국회의원 등 사회의 요소요소에서 우리 동문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모습에서 대단한 자부심과 자랑스러움을 느꼈다.
대체로 각 기에서 고른 참석 율을 보였고 기별로 삼삼오오 둘러앉아 각별하고 진한 동기 애의 꽃을 피웠고 기념촬영도 있었다. 17회에서는 무려 23명이 참석하여 단합을 과시하였고, 서회장님이 속한 9회도 쟁쟁한 선배님들이 10여명이나 오셨다. 우리 12회에서도 대구, 서울 합하여 열두 명이나 만나서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태근 군수께서는 우리 동문은 아니지만 고령군 수장으로써 출향인들인 우리들과 끝까지 한데 어울리고 접대에 신경 써주어 더 없는 고마움을 느꼈다. 그리고 이군수께서는 멀리 바라다보이는 팔각정 ‘청금정’ 의 유래를 소상하게 설명해주었다.
‘聽琴亭’이란 그 옛날 정정골에서 울려 퍼지는 가야금 소리를 듣는 정자라 하여 들을 聽, 가야금 琴, 정자 亭 자를 써서 ‘청금정’이라 이름하였다고 자상하게 설명해 주었다.
‘정정골’이란 마을 이름이 왠지 소리와 연결된 정겨운 이름으로 다가온다. 그것은 아마도 고향 산천의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도 사랑스럽듯이 고향의 어느 것 하나 무심히 지나칠 수 없는 애향심의 발로가 아닐까 잠시 생각해 보았다.
오랜만에 고향의 푸근함과 고령중학 동문간의 애틋한 정을 느끼는 동안 어느덧 귀경 시간이 다가왔다. 오늘 행사를 위하여 16회 유동근 동문이 상당액의 찬조금을 내놓았고, 또 귀경길에 맛난 음식 사먹으라고 9회 장이권 교대 총장님, 윤영동 풍산종합고 교장님을 비롯하여 많은 선, 후배 동문들이 앞다투어 찬조금을 쾌척 하여 주어 고마움을 표현해야 마음이 가벼울 것 같다.
이렇게 동문들의 뜨거운 환송을 받으며 버스에 오르고 보니 이번의 고향 나들이에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향을 굳건히 지키는 자랑스런 동문들이 객지의 동문들을 환대해 줄 수 있다는 것은 생각할수록 즐거운 일인 것 같다. 24회 곽화섭 동문이 성산 특산물 메론 몇 박스를 실어 주었고, 또 13회 송원복 동문이 혼자서 들기도 버거운 초대형 우곡 수박을 실어주어 귀경길 천안 삼거리 휴게소에 도착 노상에 신문지를 깔고 벌인 수박 파티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일이다.
고기가 물을 떠나서 살수 없듯, 인간 또한 태어난 곳과 동문들을 항시 잊지 말고 서로 돕자는 서석홍 회장님의 당부의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나 또한 같은 마음이었고, 또 유일한 고향신문은 우리의 후배 정찬부 사장이경영하고 고향 소식과 우리 동문들 소식을 잘 전해주는 ‘고령신문’을 관심 갖자며 당일 발행된 따끈 따끈한 신문을 나눠 주면서 얘길 했더니, 서석홍 회장님께서는 이왕이면 구독방법까지 일러주라는 당부가 있었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 동안 어느덧 서울에 도착하여 오늘 하루는 어느 때보다 멋진 행사가 되었다.
첫댓글 어디서 빼낀 글인지 잘보고 갑니다 근데 만이 다녀 가는것 같은데 흔적이.....
전국구 당신은 복받을 껴!!! 당신 말고는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네. 흔적 좀 남기면 어디가......? 아는체 해주면 용기 백배할텐데.
잘보고 두번세번봅니다 토요일 회장님이 안계셔서 마 --- 남들 이노끼 덕원 형님들이 거들어주시고 여러 형님들이 잘 어울려 고령친구들 뻐스 대절 서울길이 좋았는지?? 후기는 다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