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이승자(勝易勝者)
이기기 쉬운 상태에서 싸워 승리를 거둔다는 뜻으로, 미리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의미를 일컫는 말이다.
勝 : 이길 승(力/10)
易 : 쉬울 이(日/4)
勝 : 이길 승(力/10)
者 : 놈 자(耂/5)
출전 : 손자병법(孫子兵法) 군형(軍形) 第四
이 성어는 손자병법(孫子兵法) 第4 군형편(軍形篇)에 나오는 말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孫子曰 : 昔之善戰者, 先爲不可勝 以待敵之可勝.
손자가 말하길, "옛날에 전쟁을 잘하는 사람은, 먼저 이기지 못하도록 태세를 갖추고 나서 적에게 이기기를 기다린다.
不可勝在己, 可勝在敵.
이길 수 없음은 나에게 있고, 이길 수 있음은 적에게 있다.
(2)
故善戰者, 能爲不可勝, 不能使敵之必可勝.
그러므로 전쟁을 잘하는 사람은 적이 능히 이기지 못하게 할 수는 있으나, 적으로 하여금 아군이 이길 수 있도록 만들 수는 없다.
故曰 : 勝可知, 而不可爲.
그러므로 승리를 미리 알 수는 있으나, 그렇게 만들 수는 없다.
(3)
不可勝者, 守也. 可勝者, 攻也.
이길 수 없는 자는 지키고, 이길 수 있는 자는 공격한다.
守則不足, 攻則有餘.
지키는 것은 곧 부족하기 때문이요, 공격하는 것은 곧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善守者, 藏於九地之下;
善攻者, 動於九天之上.
잘 지키는 자는 구지(九地; 지하의 가장 깊은 곳) 밑에 숨고, 잘 공격하는 자는 구천(九天; 하늘의 가장 높은 곳) 위에서 움직인다.
故能自保而全勝也.
그러므로 능히 스스로 보전하여 승리를 한다.
(4)
見勝不過衆人之所知, 非善之善者也.
모든 사람들이 알 수 있는 승리를 예견하는 것은, 최선의 승리가 아니다.
戰勝而天下曰善, 非善之善者也.
전쟁에서 이겼지만 천하 모두가 잘 싸웠다고 하는 것은, 최선의 승리가 아니다.
(5)
故擧秋毫不爲多力, 見日月不爲明目, 聞雷霆不爲聰耳.
그러므로 가벼운 솜털을 들었다고 힘이 세다고 하지 않으며, 해와 달을 보았다고 눈이 밝다고 하지 않으며, 천둥소리를 들었다고 귀가 밝다고 하지 않는 것과 같다.
古之所謂善戰者勝, 於易勝者也.
옛날부터 싸움을 잘하는 사람이 승리하는 것은 쉽게 이길 수 있는 적과 싸워 승리한 것이다.
故善戰者之勝也, 無智名, 無勇功.
그러므로 잘 싸우는 자의 승리는 지혜롭다는 명성도 들리지 않고, 용맹스러운 공적도 보이지 않은 것이다.
(6)
故其戰勝不忒.
그러므로 싸움을 잘하는 사람은 전쟁에서 얻은 승리는 어긋남이 없다.
不忒者, 其所措必勝, 勝已敗者也.
어긋남이 없다는 것은 그 조치하는 바가 반드시 이기는 것이니 이미 패배한 자에게 이기는 것이다.
故善戰者 立於不敗之地, 而不失敵之敗也.
그러므로 잘 싸우는 자는 불패의 땅에 서서, 적의 패함을 잃지 않는 것이다.
(7)
是故勝兵先勝而後求戰, 敗兵先戰而後求勝.
그러므로 이기는 군대는 먼저 이기고 나서 싸움을 구하며, 지는 군대는 먼저 싸우고 나서 승리를 구한다.
(8)
善用兵者, 修道而保法, 故能爲勝敗之政.
군사를 잘 사용하는 사람은 도(道)를 다스리고, 법(法)을 유지한다. 그러므로 전쟁의 승패를 가늠할 수 있는 다스림을 잘한다.
(9)
兵法; 一曰度, 二曰量, 三曰數, 四曰稱, 五曰勝.
병법에는 첫째는 도(度), 둘째는 양(量), 셋째는 수(數), 넷째는 칭(稱), 다섯째는 승(勝)이다.
地生度, 度生量, 量生數, 數生稱, 稱生勝.
땅은 도(度)를 낳고, 도(度)는 양(量)을 낳고, 양(量)은 수(數)를 낳고, 수(數)는 칭(稱)을 낳고, 칭(稱)은 승(勝)을 낳는다.
(10)
故勝兵若以鎰稱銖, 敗兵若以銖稱鎰.
그러므로 승리하는 군대는 무거운 일(鎰)의 무게로 가벼운 수(銖)를 저울질하는 것과 같고, 패배하는 군대는 가벼운 수(銖)의 무게로 무거운 일(鎰)을 저울질하는 것과 같다.
(11)
勝者之戰民也, 若決積水於千仞之谿者 形也.
전쟁에서의 승리라는 것은, 천 길 깊은 계곡에 모아둔 물을 한꺼번에 흘려보내는 형세와 같다.
⏹ 第四篇 軍形
孫子曰 : 昔之善戰者 先爲不可勝 以待敵之可勝. 不可勝在己 可勝在敵.
손자가 이르기를, "옛부터 전쟁을 잘하는 자는 먼저 적이 나를 이길 수 없도록 만들고 내가 적을 이길 수 있기를 기다린다. 이길 수 없게 하는 것은 나에게 있고, 이길 수 있게 하는 것은 적에게 있다."
지당한 말이지만, 승리란 손쉽게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적이 나를 이기지 못하게 할 수는 있어도, 내가 적을 이기게 하는 소지는 나에게 있다기 보다는 적에게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손무는 '끈기'라는 개념을 대단히 중요시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비교적 밋밋한 성격인 손자병법에서 그래도 필승에 가장 근접한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不可勝者 守也 可勝者 攻也 守則不足 攻則有餘.
이길 수 없는 자는 지키고 이길 수 있는 자는 공격한다. 지키는 것은 부족하기 때문이고 공격하는 것은 남음이 있기 때문이다.
적을 공격할 때에는 객관적으로 보아 상대방보다 '잉여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판단이 섯을 때에만 시도하여야 합니다. 아무 상황판단 없이, 요행수를 바라고 무턱대고 공격하는 것은 금기중의 금기입니다.
見勝不過衆人之所知 非善之善者也. 戰勝而天下曰善 非善之善者也. 古之所謂善戰者 勝於易勝者也. 故善戰者之勝也 無智名 無勇功.
대중이 보기에 승리라고 보이는 것은 최선이 아니다. 이겨서 천하가 잘했다고 말하는 것은 최선이 아니다. 옛부터 잘 싸우는 자는 이기기 쉬운데서 이기는 자이다. 따라서 잘 싸우는 자의 승리에는 이름도 공적도 없다.
소수로서 다수를 물리치는 드라마틱한 승리는 문자 그대로 드라마에서나 어울리며, 냉철한 현실에 있어서 그러한 위험한 줄타기는 결코 달가운 일이 아닙니다.
현실에서의 가장 이상적인 승리는 일방적인 승리이며, 이기는 것이 확실한 싸움에서 당연히 이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형태입니다.
故善戰者 立於不敗之地 而不失敵之敗也. 是故 勝兵 先勝而後求戰 敗兵 先戰而後求勝.
잘 싸우는 자는 패배하지 않을 위치에 서서 적의 패배를 놓치지 않는다. 그러므로 승리하는 군대는 먼저 이기고 난 다음에 싸우며, 패배하는 군대는 먼저 싸우고 나서 승리를 구한다.
전투가 개시되기 전에 어느 정도 결정되는 승패의 요소를 극단적으로 유리하게 형성하여 반드시 내리막 싸움을 하라는 의미입니다. 승리는 탈취행위가 아니라 확인행위 입니다.
勝兵 若以鎰稱銖 敗兵 若以銖稱鎰
勝者之戰 若決積水於千 之谿者 形也
이기는 군대는 鎰로서 銖를 대적하고 지는 군대는 銖로서 鎰을 대적한다. 이기는 자의 싸움은 가득찬 물을 천길 골짜기에 터놓는 것과 같은 형세이다.
銖는 鎰의 500분의 1에 해당하는 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