亂後弼雲春望(난후필운춘망)-이호민(李好閔, 1553-1634)
난리 뒤에 필운대에서 봄바라기 하며
荒城無樹可開花(황성무수가개화)
唯有東風落暮鴉(유유동풍낙모아)
薺苨靑靑故宮路(제니청청고궁로)
春來耕叟得金釵(춘래경수득금채)
황량한 성 꽃을 피울 한 그루 나무 없고
봄바람에 저물녘 까마귀만 내려앉네.
옛 궁궐 큰길에는 냉이만 파릇한데
봄 밭 갈던 농부가 금비녀를 줍는다네.
可開花(가개화) : 꽃을 피울만 하다.
暮鴉(모아) : 석양의 갈가마귀.
薺苨(제니) : 냉이와 도라지.
耕叟(경수) : 밭 가는 늙은이.
임진왜란을 겪은 뒤 스산한 한양의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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亂後弼雲春望(난후필운춘망)-이호민(李好閔, 1553-1634)
巨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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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2.04 10:51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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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李好閔의 좋은 漢詩와 함께하면서 공부합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한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성은 허물어져 꽃 피울 나무조차 없는데
봄 바람 저물녘에 까마귀만 내려 앉고
밭 갈던 농부는 금비녀를 줍는다네
오늘도 李好閔의 좋은 詩,잘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봄이 와서 늙은 농부는 밭을 갈다 금비녀를 주었는데
전쟁 통에 궁녀가 쫓겨 가다가 떨어뜨렸나 보네.
필운대에서 바라본 경복궁의 모습은 전쟁으로 일어난 비극이고
임진왜란을 겪은 뒤의 스산한 한양의 풍경을 읊은 시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