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낙동강과 그 안에 깃든 뭇 생명들의 생명평화를 기원하는 대구생명평화미사가 오는 11월 8일(월) 구미시 해평면의 해평습지가 내려다보이는 낙동강 둑방에서 봉헌됩니다.
대구생명평화미사는 지난 4월 10일 달성보 공사현장이 내려다보이는 낙동강 둑방에서 첫 미사가 봉헌된 이후 낙동강 공사 현장과 대구시내 성당을 번갈아가면서 봉헌되어 왔고, 이번 10번째이자 2010년의 마지막 생명평화미사가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낙동강 해평습지에서 봉헌됩니다.
우리는 생명평화미사를 4대강 사업으로 망가지고 있는 해평습지 현장에서 봉헌함으로써 4대강 사업으로 ‘죽어가고’ 있는 낙동강의 참상을 알리고, 그로 인해 매년 수천마리의 재두루미와 흑두루미떼가 날아오던 철새천국 해평습지가 포클레인과 덤프트럭들의 중장비천국 해평습지로 뒤바뀌고 있는 기막힌 현실을 고발할 것입니다.
이곳 해평습지의 4대강 공사가 이대로 완료될 경우 내년에는 더 이상 천연기념물 흑두루미와 재두루미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지금이라도 공사를 중단하고 ‘철새낙원 해평습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해평습지 순례와 생명평화미사는 대구대교구뿐만 아니라, 안동교구와 인근 구미/선산지역의 4대 종단 및 시민사회가 함께합니다. 대구경북시도민들이 함께 공사장으로 변한 해평습지를 둘러본 후 국민의 소리를 무시하고 강행하고 있는 4대강 토목공사의 중단을 촉구하고자 합니다. 또한 철새들의 낙원 해평습지를 보전하는 방안을 강력히 촉구하고자 합니다.
낙동강과 철새들을 비롯한 그 안의 수많은 생명들의 진정한 평화를 기원하는 이 자리에 가톨릭 신자들뿐만 아니라 많은 대구경북시도민들이 함께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철새도래지 해평습지 순례와 제10차 대구생명평화미사 안내
일시 : 2010년 11월 8일(월) 오후 2시 30분
장소 : 구미시 해평면 해평취수장 앞, 해평습지가 내려다보이는 낙동강 둑방
일정 : 오후 2시 30분 : 문화공연
3시 ~ 4시 : 생명평화미사 봉헌
4시 ~ 5시 : 철새 탐조 및 낙동강 순례
미사 강론 : ‘습지와새들의친구’ 김경철 사무국장 “해평습지와 철새”
문의 및 안내 : ‘낙동대구’(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사람들) 정수근 010-2802-0776
대구생명평화미사는?
‘대구 가톨릭 생명평화연대’(천주교 주교회의의 뜻을 받들어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기 위해 대구지역의 사제들 20여명이 주축이 되어 결성한 모임)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사람들’(4대강 사업으로 망가져 가는 낙동강을 위해 무엇이라도 해보자고 뜻을 모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모임으로 낙동강 현장을 기록하면서 4대강 사업의 실상을 고발하고 있다)이 주축이 되어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봉헌하고 있는 생명평화미사. 낙동강 공사현장과 대구시내 성당을 번갈아가면서 봉헌해 오고 있다.
그동안 대구생명평화미사는 정부여당의 표밭이자 보수적인 대구지역에서 4대강 사업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던 대구시민들에게 찬반양론을 떠나 이 사업의 진실을 전하고자 노력해왔다. 그런 이유로 미사강론에 인제대 박재현 교수나 관동대 박창근 교수, 환경운동가 최병성 목사 등등의 전문가들을 불러 정부가 전하지 않는 4대강 사업의 불편한 진실을 대구시민들에게 알려나갔다. 매 미사마다 평균 200여명의 시민들이 함께했고, 각 미사 봉헌 장소는 아래와 같다.
1차 대구생명평화미사 - 달성보 공사현장 앞 낙동강 둑방, 2차 - 도동서원 앞, 3차 - 삼덕성당, 4차 - 화원유원지 화원동산, 5차 - 대현성당, 6차 - 월배성당, 7차 - 대봉성당, 8차 - 고산성당, 9차 - 태전성당, 10차 구미 해평습지
※ 미사 강론문
해평습지와 철새, 우리는 왜 새를 이야기하는가?
- 습지와새들의친구 김경철 사무국장
우리는 왜 새를 이야기하는가?
새가 살 수 없는 땅에는 인간도 살 수 없다고 합니다. 왜 일까요? 새들이 살아가는 터전이 바로 우리들 삶의 토대이기 때문입니다. 두루미, 기러기는 논에 의지해서 살아갑니다. 이들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은 논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도요새는 갯벌에 의존해서 살아갑니다. 도요새가 사라진다는 것은 갯벌이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갯벌에서 얼마나 많은 먹거리를 얻고 있습니까. 논, 갯벌 이 모두가 바로 습지입니다. 우리가 습지를 이야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습지를 지킨다는 것은 새들의 삶터를 지키는 것입니다.
새가 밥 먹여 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새가 사라진 땅에 인간도 살 수 없습니다. 새를 지킨다는 것은 결국 우리 인간을 지키는 숭고한 생명운동입니다.
여러분의 고향은 어디에 있습니까?
여러분들의 고향은 잘 있습니까? 혹시 마음속에만 있지는 않습니까? 개발의 광풍이 새들을 내쫒고 우리들 고향마저 잃게 하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는 어떤 풍요를 위해 자연을 잃고 고향을 잃고 나아가 우리의 희망마저 버려야 합니까? 자연은 우리에게 꿈을 꾸게 하고 희망을 갖게 합니다. 해평 넓은 들이 ‘농지리모델링’이라는 유령의 사업으로 사라지고, 강가의 모래톱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강가의 나무들은 모조리 잘려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아이들은 이제 어디에서 꿈을 꾸고 희망을 이야기할까요?
고향을 지키는 것은 희망을 지키는 것입니다. 해평의 넓은 들과 강을 권력과 돈의 탐욕자들에게 넘겨줄 수는 없습니다.
꿈과 희망을 지키기 위해 강을 노래합시다!
많은 사람들이 늦었다고 합니다. 사라지는 강과 논을 먼발치에서 보고만 있습니다. 그러나 꿈과 희망은 바늘침 끝의 틈새에서도 피어납니다. 늦은 것이 아니라, 방관하고 있는 것이 더 무서운 것입니다. 칼바람 부는 강가에서 우리의 노래가 끊이지 않을 때 우리의 강은 반드시 살아날 것입니다.
해평습지는 흑두루미의 중요한 중간기착지입니다.
10월말 현재까지 1,000여 마리의 흑두루미가 해평습지을 이용하였습니다. 많은 준설작업으로 인해 그 수가 예년에 비해 많이 줄었습니다. 쇠기러기는 3,000여 마리가 해평습지와 인근 농경지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논들이 농지리모델링 사업으로 사라짐으로 인해 이들의 삶터도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는 황새 2마리도 해평습지를 찾아왔습니다. 이외에도 해평습지에는 멸종위기종인 물수리, 수달, 삵 등 다양한 야생동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이 내년에도 이곳을 방문하게 하기 위해서는 동절기만이라도 공사를 멈춰야 합니다.
그리고 해평습지 모래톱은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아울러 해평습지 인근의 논과 습지가 더이상 훼손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
※ 미사봉헌 장소 찾아오시는 길
1. 승용차 편(대구방면에서) - 선산/상주 방면 25번 국도를 타고 구미시 해평면 소재지로 들어오는 해평교차로 바로 직전의 문량교차로에서 빠져 바로 좌회전해서 길을 따라 쭉 올라오면 낙동강 둑방과 만납니다. 둑방에서 좌측으로 가면 해평취수장 (혹은 네비게이션으로 해평취수장을 검색하면 되겠습니다)
2. 전세버스 편 - 반월당 동아쇼핑 맞은편 (구)적십자병원 앞에서 오후 12시 30분에 출발합니다. 버스 이용시 사전 통보 요망 (낙동대구 010-2802-0776). 경비 -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