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몸으로 움직이는 액션만큼이 입으로 움직이는 액션으로도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뻔하지만 지나치기 힘든 매력을 갖고 있던 오락 영화가 개봉합니다. 그 영화의 제목은 [나쁜 녀석들]로 개봉과 함께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면서 북미에서 약 6,5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면서 새로운 프랜차이즈의 탄생을 알렸죠.
TV 시트콤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던 건강하고 바른 청년의 이미지 윌 스미스는 이 작품으로 월드 스타로 가는 발판을 마련했고.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북미 박스오피스를 휩쓸었던 제리 브룩하이머 제작, 마이클 베이 연출의 공식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새로운 액션 스타와 액션 영화를 원했던 당시 관객들에게 [나쁜 녀석들]은 제대로 통했고, 당연히 속편이 제작했습니다. 조금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2003년 다시 돌아온 마이매이의 두 형사 이야기는 1편보다 배 이상의 흥행을 거두면서 이 시리즈가 계속될 수 있겠다는 희망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은 흘렀네요. 그 사이 윌 스미스는 할리우드의 전설이 되어가는 과정을 밟고 있는 중이고, 나이도 50이 넘었습니다. 1편에 출연했을 때만해도 27세의 혈기왕성한 청년이었는데 말이죠. [나쁜 녀석들 3]에 대한 제작 소식은 2008년부터 들려왔습니다. 쉽게 만들 수가 없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제작비는 상승했고, 두 배우의 출연료도 감당하기 힘들만큼 올라있는 상태였으니까요. 그 모든 것을 감안하고 만든다고 해도 그 이상의 수익을 올릴 지는 사실 의문이기도 했겠죠.
어쨌든 시간은 흘러 흘러 잊혀질 때쯤, 윌 스미스는 정상의 자리에서 조금씩 내려오고 있고, 마틴 로렌스는 스크린에서 만나기 힘들 때쯤 세 번째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2편이 나온 지 17년 만에 개봉한 것입니다. 1편 나온 지 25년이 되었고요. 시리즈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만든 [나쁜 녀석들: 포에버]는 여전히 뜨겁고 흥겨웠습니다. 관객들은 나이는 먹고 몸이 굼떠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마이크와 마커스의 범죄 소탕 작전이 그리웠나 봅니다.
마틴 루터 킹 데이 주간에 개봉한 [나쁜 녀석들: 포에버]는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가족 영화 [닥터 두리틀]과 아카데미 10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1917]을 저만치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마틴루터킹데이의 연휴기간까지 포함한다면, 개봉수익은 약 6,800만 달러를 기록했고요. 마틴루터킹 데이 주간에서는 [아메리칸 스나이퍼]에 이어 역대 2위에 올랐습니다.
2019년 [알라딘]으로 흥하고 [제미니맨]으로 고꾸라졌던 윌 스미스에게 다시 한 번 고개 들도 웃음을 짓게 했고, 마틴 로렌스는 2007년 개봉했던 [거친 녀석들, 2007] 이후 무려 13년 만에 박스오피스 1위 작품을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올렸네요.
[나쁜녀석들: 포에버]에 대한 전문가 평점과 관객 만족도는 높은 편입니다.(특히! 관객 만족도) 속편이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음에도 관객들은 그 기다림에 충분히 호응을 해주었네요. 2020년 개봉작 중 첫 번째 1위 작품이기기도 하고요. 개봉 전까지도 4편 각본 작업을 하고 있다고 알려졌었는데, 박스오피스에서 대박과 함께 이제 두 사람의 또 다른 액션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소니픽쳐스가 공식 발표했네요, 네 한 편 또 만듭니다.
2위(N) Dolittle (유니버셜)
닥터 두리틀 2020년 1월 8일 국내개봉
주말수익 - $22,530,000 (-)
누적수익 - $30,000,000
해외수익 - $27,300,000
상영관수 - 4,155개 (-)
상영기간 - 1주차
제작비 - $175,000,000
-2014년 국내에는 다운로드 시장으로 직행했던 [더 저지, 2014] 이후 6년 만에 아이언 맨 슈트를 벗어던지고 다른 캐릭터로 관객과 처음 만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닥터 두리틀]이 2위로 등장했습니다. 17년이 흘러 다시 총을 들고 형사로 돌아온 윌 스미스의 박스오피스 도전이 쉽지 않겠다고 생각한 것은 바로 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주연을 맡은,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가 목소리 연기를 맡은 가족 영화 [닥터 두리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보자면 정반대의 성적표가 나왔고, [닥터 두리틀]은 주말 3일 동안 겨우 2,400만 달러를 벌어들여, 제작비에 한참 못미치는 수익을 거뒀네요. 어린 아이들에게는 충분히 통할만한 작품이지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팬들에게는 이 작품은 너무 유치한 영화처럼 보인 것도 큰 것 같습니다.
1억 7,500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제작비가 들어간 작품이기에 북미 시장에서도 어느 정도는 성적을 내줘야 하는 것은 필수였는데, 이 성적이라면 북미 시장에서는 실패라는 딱지를 받을 것은 확실해졌습니다. 물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범 세계적인 인기를 생각한다면 해외수익으로 어느 정도는 만회할 수 있으리라 예상은 됩니다. 유니버셜은 2019년 연말은 동물(캣츠) 때문에 망했는데, 2020년 연초도 동물로 인해 스트레를 받으면서 시작하네요. [1917] 없었으면 어쩔 뻔 했을까 싶습니다.
3위(▼2) 1917 (유니버셜)
1917 2020년 2월 국내개봉
주말수익 - $22,140,000 (수익증감률 -40%)
누적수익 - $81,616,984
해외수익 - $61,900,000
상영관수 - 3,612개 (+178)
상영기간 - 4주차
제작비 - $90,000,000
-개봉 3주만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2019년 연말 [캣츠]로 마음 고생 심하게 한 유니버셜 픽쳐스에게 큰 선물이 되어준 [1917]이 이번 주 3위를 차지했습니다. 지난 주 박스오피스 1위 소식과 함께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을 비롯해 아카데미 주요부문 10개 후보에 오르는 겹경사까지 치루었던 [1917]이었는데요.
그 상승세가 이번 주에도 이어지나 했었는데, 일단은 오락 영화 [나쁜 녀석들: 포에버]에게는 다소 힘이 부쳤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유니버셜이 배급하는 신작인 [닥터 두리틀]까지 개봉했으니 1위 수성이 쉽지는 않았겠죠.
샘 멘데스 감독이 다시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내며 박스오피스 1위까지 차지했던 [1917]의 개봉 4주차까지의 누적수익은 약 8,190만 달러로 1억 달러 돌파는 너무 쉽게 갈 것으로 보이네요. 아카데미 시상식까지는 버티는 것이 목표가 아닐까 싶기는 합니다.
4위(▼1) Jumanji: The Next Level (소니)
쥬만지: 넥스트 레벨 2019.12.11 국내개봉
주말수익 - $9,565,000 (수익증감률 -32%)
누적수익 - $273,487,075
해외수익 - $438,300,000
상영관수 - 3,323개 (-581)
상영기간 - 6주차
제작비 - $125,000,000
-개봉 6주차를 맞이한 [쥬만지: 넥스트 레벨]이 이번 주 4위를 차지했습니다. 6주 연속 톱 5에 머물렀고, 기어코 [스타워즈: 라이즈 오스 스카이워커]보다도 주말 박스오피스에서는 순위가 높아졌네요. '가족 어드벤쳐 영화는 이런 것이다'라는 모범 답안과도 같은 작품인데, 관객 타깃층이 겹치고 다소 유사하다고 보였던 [닥터 두리틀]이 개봉했음에도 관객을 전혀 뺏기지 않은 것 같습니다. 1편의 4억 달러 돌파는 당연히 100% 안 될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3억 달러 돌파는 한 번 도전해볼만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렇게 오랜 시간 박스오피스에 머무르리라 생각 못했던 작품인데, 소니로서는 오랜 시간이 흘러 속편을 만든 프랜차이즈 시리즈라는 공통점을 지닌 [나쁜 녀석들: 포에버]와 [쥬만지: 넥스트 레벨] 모두가 박스오피스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에 창고를 좀 더 뒤지는 것은 아닐까 싶네요.
5위(▼3) Star Wars: The Rise of Skywalker (디즈니)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2020.1.8 국내개봉
주말수익 - $8,374,000 (수익증감률 -45%)
누적수익 - $494,245,801
해외수익 - $534,600,000
상영관수 - 3,058개 (-1,221)
상영기간 - 5주차
제작비 - $300,000,000
-북미수익 5억 달러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음에도, 따지고 보면 어마어마한 성적을 올렸음에도 흥행이 잘 된 것 같은 느낌을 주지 않는 이상한 영화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가 이번 주 5위를 차지했습니다. 월드와이드 수익 10억 달러도 넘긴 상태고요.
다만, 이번 주에는 신작 두 편에게 밀렸고, 심지어 더 오랜 시간 박스오피스에 머무는 중인 [쥬만지: 넥스트 레벨]에게도 자릴 내주었네요. 순위가 세 계단이라 하락한 셈입니다. 다음주부터는 더 가파른 속도로 순위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은 되는데, 40년 동안 스타워즈를 응원하고 좋아했던 팬들에게는 가슴 아픈 퇴장이 된 것 같아서 아쉽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디즈니는 스타워즈 아이템을 절대 놓치진 않을 것입니다. 어떻게든 어디서든 어떤 모습으로든 이어지게끔 하겠죠.
6위(▼1) Just Mercy (워너)
주말수익 - $6,000,000 (수익증감률 -38%)
누적수익 - $21,612,643
해외수익 - $1,300,000
상영관수 - 2,457개 (+82)
상영기간 - 4주차
제작비 - $-
-[1917]과 함께 2019년 12월 25일 개봉했던 [저스트 머시]가 지난 주 상영관을 2,370여개 늘리면서 개봉 3주만에 톱10에 들었었는데요. 이번 주 신작이 두 편이나 개봉했음에도 수익와 순이 하락이 그다지 크지는 않네요. 마틴루터킹데이의 영향도 있으리라 보입니다. 물론 영화에 대한 평가도 좋고, 출연하는 배우들 역시 어느 정도는 티켓 파워도 갖고 있으면서도 연기까지 되는 배우들이다 보니까 믿고 보는 관객들이 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작품을 연출한 데스틴 다니엘 크레튼 감독은 하와이 출신의 감독으로(어머니는 일본인), 2013년 브리 라슨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숏텀 12], 2017년에도 브리 라슨과 함께 호흡을 맞춘 [글래스 캐슬]을 선보이면서 할리우드에서 조금씩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었는데요. [저스트 머시]를 통해 다시 한 번 할리우드가 주목해야 할 감독으로서 능력을 보여준 것 같고, 이번 작품에서도 브리 라슨과 함께 했네요.
데스틴 다니엘 크레튼 감독의 차기작은 [블랙 위도우]-[이터널스]에 이어 MCU 페이즈 4기의 세 번째 작품이 될 [상치 앤 더 레전드 오브 텐 링]입니다. 대형 블록버스터에서 크레튼 감독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됐든 캡틴 마블 브리 라슨은 카메오라도 출연하지 않을까 싶네요.
7위(▼1) Little Women (소니)
작은 아씨들 2020.2.12 국내개봉
주말수익 - $5,910,000 (수익증감률 -24%)
누적수익 - $85,891,052
해외수익 - $44,300,000
상영관수 - 2,503개 (-713)
상영기간 - 4주차
제작비 - $40,000,000
-아카데미 6개 부문(작품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색상, 음악상, 의상상) 후보에 오른 [작은 아씨들]이 이번 주 7위로 순위가 떨어졌습니다. 신작들이 개봉할 때마다 순위가 떨어지고는 있지만, 이미 개봉 4주차 누적수익이 약8,400만 달러를 기록했네요. 해외수익까지 합치면 1억 달러를 넘긴 상태고요. 고전문학의 영화화 작업이 굉장히 많기는 하지만, 이렇게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갖춘 작품은 박스오피스에서는 오래만에 만난 느낌이네요.
참고로 이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은 두 명의 아카데미 수상자(메릴 스트립, 크리스 쿠퍼), 4명의 아카데미 수상 후보자(시얼샤 로넌, 플로렌스 퓨, 티모시 샬라메, 로라 던)들이 있습니다. 신/구 연기파 배우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인 것이죠.
8위(▲1) Knives Out (라이온스게이트)
나이브스 아웃 2019.12.04 국내 개봉
주말수익 - $4,300,000 (수익증감률 -24%)
누적수익 - $146,927,387
해외수익 - $131,000,000
상영관수 - 1,667개 (-393)
상영기간 - 8주차
제작비 - $40,000,000
-[나이브스 아웃]은 이번 박스오피스에서 못볼 줄 알았는데, 이번 주에도 8위 자리를 차지하면서 8주 연속 톱10에 머물렀습니다. 누적수익은 1억 4,500만 달러를 넘겼고요. 이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 중 한 명인 크리스 에반스는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1억 달러 돌파 작품 한 편을 추가했고, 스페셜 수트 안입고 히어로 캐릭터 아닌 작품(게다가 죄다 마블 캐릭터였고)으로는 [나이브스 아웃]이 처음입니다.
각종 시상식에서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리거나 후보에 올랐던 [나이브스 아웃]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로는 각본상 1개 부문밖에 오르지 못한 점은 매우 아쉽기는 합니다.
9위(▼5) Like a Boss (파라마운트)
주말수익 - $3,840,000 (수익증감률 -62%)
누적수익 - $17,593,588
해외수익 - $1,061,167
상영관수 - 3,081개 (+3)
상영기간 - 2주차
제작비 - $29,000,000
-2020년 파라마운트 픽쳐스도 쉬워 보이진 않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라이크 어 보스]가 개봉 2주만에 9위로 순위가 떨어졌습니다. 개봉과 함께 영화에 대한 평가는 바닥을 친 상태였기에 개봉 2주차에 반등할 여지는 전혀 없기는 했는데요, 이대로 간다면 그다지 많은 제작비도 아닌 2,900만 달러를 회수하기도 쉬워 보이진 않네요.
파라마운트 픽쳐스의 다음 도전 작품은 1월 31일 개봉 예정인 액션 드라마 [리듬 섹션]입니다. 이 작품도 흥행에서는 다소 쉽지 않을 것 같아 보이긴 해서...
첫댓글 제발 재밌길.. 람보, 터미네이터, 스타워즈,맨인블랙 다이하드 등등 근래에 개봉한 옛 시리즈들은 너무너무 실망스러워서. 나쁜 녀석들에 엄청 기대가 큽니다.
기대하지는 마세요. ㅎㅎㅎ 전 재밌게 보긴 했지만 시리즈의 생명력을 이어갈 만큼은 아니었던 같긴 하더라고요.
@Southern 이런 ㅠㅠ 그래도 화나지 않았다는 걸로 기대!! 최근 제 기준에 10여년 만의 후속작으로 성공한 건 좀비랜드 정도인듯 합니다 ㅎ
로튼 토마토 76퍼 찍었더군요
두리틀이 19퍼 찍은거에 비하면 아마 망작은 아닐듯 합니다 ㅋㅋ
나쁜녀석들 재법 재미있었습니다~~
전편들과 비교했을때 어떤가요?
@SplendorCuz 액션이 줄기는 했으나 특유의 말장난과 웃음코드가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스타워즈 최근3부작을 보면서 프리퀼3부작의 위대함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마블 은퇴한 핵심멤버 아이언맨과 캡틴의 상황이 대조적이네요
두리틀은 배우티켓빨로도 안된다는 얘기..
묵은 영화는 기대하기가 힘들다는 법칙이 다시 한번 적용 되네요..
그냥저냥 하던데 후속작 나올삘인데 그냥 안나왔으면...
해치지않아.. 좋아하는 배우들이 가득 나와서 기대가 큰데 불안하네요
해치지 않아는 배우들이 홍보에 열을 올렸는데
아...낚인 느낌도 듭니다
배드보이즈가 생각보다 흥행이 잘됐네요. 4편 떡밥이 있긴했는데 흥행이 되니 바로 만드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