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朴)대표 "아내 처음 만나… 우리 부부 태어난 곳"
10월 양산선거 벌써 불꽃 일부 "지역출신이 좋은데" 박근혜 지지 여부도 변수
"저희 부부는 양산에서 태어났습니다."14일 경남 양산 통도사. 경남 남해가 고향인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통도사의 최고 원로인 원명 스님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1963년 양산 내원사 계곡에서 박 대표가 부인을 처음 만난 것을 소개한 것이다. 박 대표는 "그때 부처님의 가호가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라며 웃었다.
이날 양산행은 박 대표가 10월에 이곳에서 치러질 재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뒤 처음이다. 당 차원의 '부산·경남지역 민생 탐방' 명분을 내걸었지만 선거에 앞서 양산 민심과 불심(佛心)을 잡기 위한 의도가 엿보였다.
이날은 불교 5대 명절 중 하나인 '백중(百中)'일로 통도사는 기도를 하러 온 수많은 신도들로 넘쳐났다. 여기에다 이해봉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 8명과 수십명의 취재진이 동행해 산속에 유세장이 차려진 듯했다. 스님들이 질서 유지를 위해 무전기를 들고 안내할 정도였다. 일부 시민들은 박 대표를 보고 박수를 치기도 했지만 "양산 사람이냐"는 기자의 물음에 답하지는 않았다. 선관위 직원들도 따라붙어 선거법 위반 여부를 감시했다.
- ▲ 양산 통도사에서 합장하고 있는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연합뉴스
통도사에는 박 대표만 온 게 아니었다. 한나라당 양산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양수 전 의원, 친박(親朴)계 유재명 후보도 행사에 참석했고, 야권의 후보로 거론되는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도 "통도사 공기가 좋다"며 찾아 왔다. 원명 스님은 "백중에 이렇게 많은 정치인이 통도사를 찾은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후보 수행원들은 "통도 대첩"이라고 했다.
인구 24만명의 소도시 양산은 재선거일(10월 28일)을 두 달 넘게 남겨두었지만 벌써부터 선거 분위기로 달아올랐다. 양산 남부시장에서 만난 박모(72) 할머니는 "아이고 하도 누구 찍느냐고 전화(여론조사)가 와서요. 집에 있지를 못해요"라며 "어제는 3통이나 받았다"고 했다.
시민들은 여당 대표란 '거물'의 등장에 대해 생각이 많은 듯했다. 양산 이마트 앞에서 차를 대놓고 있던 택시기사 윤완수(49)씨는 "저번엔 부산 사람이 국회의원하고…, 계속 양산 사람이 소외당하고 있다"며 "아직 양산은 촌이어서 지역 사람을 원한다"고 했다. 실제 여론조사에서 박 대표는 아직 고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 중에는 '지역 사람이 낫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누가 지역 사람'인지에 대해선 지역민들도 뚜렷한 해답을 갖고 있지 않은 듯했다. 이마트에 쇼핑 온 이모(여·65)씨처럼 "김양수 전 의원은 부산 사람이고, 유재명씨도 초등학교까지만 양산에서 나왔다. '오리지널'이 도대체 누꼬"라고 되묻는 식이었다.
양산이 부산의 위성도시로 개발돼 토박이 비율이 20% 안팎이라는 점도 변수가 될 듯하다. 택시기사 우종선(47)씨는 "양산 사람을 원하는 정서는 강하지만 그래도 PK는 한나라당 지지가 강하고, 결국엔 한나라당 공천받는 사람이 안 되겠습니까"라고 했다. 여당 대표가 가져 올 '선물 보따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는 소 한 마리라도 양산으로 끌고 올 사람이 좋다"(김모씨·56)는 얘기다. 벌써부터 경전철 건설 등의 소문이 돌고 있다.
현지에서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재선거 지원에 나설지, 특히 박희태 대표가 공천을 받을 경우 도와줄지가 관심사였다. 통도사 앞 찻집 주인은 "아무래도 박 전 대표 의중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 찻집에는 박 전 대표의 생애를 다룬 책이 진열돼 있었다. 지난 18대 총선에선 '친박'을 표방하고 나선 무명(無名)의 유재명 후보가 33%의 득표율을 올려 돌풍을 일으켰다. 여러 택시기사들이 "(박 전 대표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만든) 경부고속도로 때문에 양산이 이만큼 됐다"며 "박 전 대표 지지를 얻으면 당선은 거의 확실하다"고 했다.
물론 노무현 전 대통령 조문정국 이후 경남에서 불고 있는'친노(親盧) 바람'도 무시할 수 없다. 김두관 전 장관은 통도사에 이어 이날 오후 2시쯤 양산시청을 따로 찾아 지역 기자들을 만나는 등 공을 들였다. 김 전 장관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처음 선거가 치러지는 곳으로 민주 개혁세력의 앞날이 달려 있다"며 "박 대표가 나와 판이 커진 만큼 (야당에서) 내가 아니더라도 (박 대표에) 걸맞은 거물이 나와 대결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첫댓글 근혜님은 어떤 경우에도 의리없는 사람(배신자)을 지지하지는 않을겁니다...
사실로 양산에서 도의원이라도 한전력이 있으면 근혜님이 손들면 당선 맞습니다 ..유재명씨는 고향을 떠난지 오래되어서 모르는분이 태반인대 근혜님 얼굴로 표 얻었지요 근혜님 대선경선때는 보지도 몾했는대도..그만큼 나왔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