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국에게, 기대할 걸 기대하시라.
국민의힘 총선 후보 선거운동을 하였던 가수 김흥국은 채널A 라디오쇼 '정치 시그널'과 인터뷰에서 "대가를 바라진 않는데 인간적으로 해야 하지 않나"라며 "지금 당 차원에서 연락 하나도 없다. 고맙고 감사한 표시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흥국은 이어 '당신 목숨 걸고 했는데 고생했다. 밥이라도 한 끼 먹자' (그러는 사람이) 지금까지 없다"며 "그쪽은 목숨 걸고 하는데, 우리 쪽은 몸을 사린다. 그럴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흥국이 섭섭할 만도 하다. 그렇지만 그 섭섭함은 말할 필요도 없다. 국민의힘을 우파나 보수가 아닌데 그리 보았다는 데서 잘못된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김건희가 우리는 원래 좌파라고 하였다는 점, 한동훈이 좌파 정당인 민주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자들을 끌어들여 공천을 주었다는 점, 5.18정신이라는 것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겠다고 한 점만 살펴봐도 국민의힘이 우파 또는 보수라고 할 수 없는 정당이라는 것을 눈치채야 했다.
그런 정당에 무엇을 기대하였다는 것인가.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고 밥 한 끼 사지 않는 그런 자들을 위해 헛고생을 한 것이다. 다 타버린 구공탄 연탄재와 같은 취급을 받은 김흥국에 대한 안타까움이 든다.
김흥국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조용히 포장마차에서 혼자서라도 닭발에 소주 한잔하고 다시는 보수가 아닌 정당을 위해 선거운동 같은 것은 하지 말고 그런 시간에 축구공이라고 시원하게 차는 그런 여유로움을 즐기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