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미국계 펀드 론스타가 최근 매각주간사를 선정하는 등 서울 강남 역삼동 '스타타워' 빌딩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금융.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론스타는 미국 최대 부동산 투자회사인 CB리처 드엘리스와 씨티은행을 공동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물밑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매각대금이 약 900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1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유력한 매수자로 최근 SK증권과 대우증권 빌딩에 이어 극동빌딩을 인수한 호주의 '매커리은행'이 거론되고 있다.
이 밖에 유럽계 펀드가 조달금리가 낮은 편이어서 매수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기관투자자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매각대금 규모가 커서 실제 매각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내 금융업체 관계자는 "론스타가 공실을 채우려고 파격적인 임대조건으로 업체들을 들였다는 소문이 돌며 매각을 준비한다는 예측이 나왔고 두 달 전부터 매각추진을 한다는 소식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펼려고 해도 액수가 덩치가 너무커서 팔려면 1년 정도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모펀드의 투자기간이 보통 3~5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론스타가 차익 실현을 위해 스타타워 매각에 본격 적으로 착수한 것 같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추정가 대로 매각에 성공한다면 론스타측은 3년만에 2000~3000억원이 넘는 매 매차익을 얻는다.
투자비의 30~40%가 넘는 액수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스타타워가 최근에는 공실이 적지만 임대료가 높아 매입 뒤 2년동안 공실이 많아 전체 운영수익률은 매우 낮은 편"이라며 "론스타는 매각차익을 많이 남기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론스타코리아 관계자는 "매각 추진에 대해 답변해줄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스타타워 임대관리업체인 스타PMC 관계자는 "요즘 유동자금이 많아서 인지 매수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론스타는 지난 2000년과 2001년 동양증권과 SKC 사옥을 매입해 차익을 거두고 되판 경험이 있다.
또 지난해 총 1조4000억원을 투입해 외환은행 지분 51%를 취득해 최대 주주 자 리에 올랐다.
론스타는 지난 2001년 6월 현대산업개발로부터 지하 8층, 지상 4 층 규모의 'I타워'를 매입대금 6632억원과 과밀부담금 등을 포함해 모두 7000 억원에 사들인 뒤 이름을 '스타타워'로 바꿨다.
스타타워는 대지면적과 연면적 이 각각 3780평과 6만4300평으로 규모가 삼성역 아셈타워나 여의도 63빌딩보다 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