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계속 이렇게 살아야할까?
도대체 어떤 잘못을 했길래 이런 괴로움들을 버텨야할까?
왜 이런 고통마저 견디지 못하는 걸까?
단순히 마음이 힘들다를 넘어서서 너무도 괴로운 날들이 있지.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지고, 그나마 가지고 있던 생에 대한 미련을 놓고 싶은 날이 오기도 하지.
그렇지만 우리는 아무 잘못이 없어. 이 고통들은 본인이 잘못해서 주어진 벌도 아니고 본인이 부족하기 때문에 겪는 일도 아니야.
그냥 병이야. 아픈 거지. 적절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검사를 하고 약을 타먹으며 치료하면 되는 일이야.
하지만, 아직도 정신병력이 있는 이들에 대한 편견과 정신과에 대한 부담, 그리고 금전적 이유 때문에 병원을 찾지 못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지.
그렇기 때문에 쓰는
정신병 치료 가이드 (정신과 의원 찾아가기)
1. 병증 자각하기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스스로의 병증을 자각하는 일이야. (이유모를) 우울함, 공허함, 슬픔, 불안함, 환각 등등이 보통 가장 먼저 병증을 알아챌 수 있는 증상들이지. 보통은 아무렇지 않게 여기거나 정신병의 증조임을 모르고 지나치지. 하지만 이런 증상들이 조금이라도 나타난다면 스스로를 돌아보며 병증이 아닐지 생각해보아야해.
2. 기록하기
보통 다른 병원들은 증상을 말하지 않아도 검사나 진료를 통해 질병을 발견하기 쉽지만, 정신과는 그게 어려워. 환자가 직접 말하는 병증에 치중해 진료하기 십상이야. 그래서 필요한 게 기록이지. 내가 어느 시기에 어떻게 느꼈는지 알 수 있으니까. 나는 보통 트위터를 통해 기록하는데,
병증의 원인이 될만한 사건들에 대해 순차적으로 기록하기도 하고,
짧은 일기처럼 그 날 내게 어떤 이상이 있었는지 쓰기도 하며
갑자기 우울이나 불안의 정도가 높아질 때는
실시간으로 내가 느끼는 감정을 기록하면서 진정하기도 해. 병원에 따라 진료 방식이 다르긴 하지만 이런 기록들이 있다면 병증에 대해 더 잘 설명하고, 정확한 진료를 받고, 보다 정확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겠지.
3. 병원찾기
여기가 가장 큰 관문이야. 병원 찾기. 어느 정도 번화한 곳에 산다면, 지도에 "정신과" 를 쳤을 때 놀라울정도로 많는 정신과 정보가 뜰 거야. 단지 관심을 갖지 않았을 뿐 정신과는 많았던거지. 하지만 정보를 하나하나 살펴보면 이상한 점이 많을거야. 어디는 정신과라는데 피부과를 겸하고, 어디는 소아 전용이라고 하고, 또 어디는 잘 보니까 의원이 아니라 기도원 같은 곳이고.
여기서 우리는 세가지 선택을 할 수 있어.
1) 직접 가보기. 가장 많은 사람들이 택하는 방법이야. 인터넷 검색으로 정신과 의원을 찾고, 예약한 후 직접 가서 진료를 받고 약을 타오지. 번거로운 과정이 없고 빠르게 진료 및 투약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하지만 이 경우엔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병원이 이상하면 어떡하죠???
앞서 말했듯 정신과는 진료 기준이 불명확해서 병원마다 차이가 커. 내 경우에도 같은 증상을 말했음에도 3개 의원에서 각각 다른 진단을 내렸고, 병원을 옮길 때마다 초진비+검사비로 3~10만원 정도의 돈을 써야했어. 병원마다 격차가 크긴 한데 3개 의원 초진비로만 20만원 정도 쓴 거 같아. 나는 지금은 적절하니 잘 맞는 의원을 찾았지만, 내가 처한 상황에 대한 몰이해가 심해서/치료에 적극적이지 않아서/명백한 오진/병증에 대한 불신/불친절 등의 이유로 의원을 옮겨야겠다 싶을 때가 오기도 할거야.
이걸 예방하기 위해선 인터넷 검색이라는 쉬운 방법을 이용할 수 있어. 그냥 검색창에 그 의원 이름을 검색하고 후기를 보면 돼. 병상이 있는 의원이면 혹시 강제 입원 전력이 있는지도 찾아보면 좋고. 이렇게 하면 이상한 의원 중 80%는 걸러져.
2) 지역 보건소의 정신건강증진센터 찾아가기.
일단은 있는지 부터 확인해야지. 인터넷에 자신이 사는 구or시의 정신건강증진센터를 찾아봐.
이 곳의 가장 큰 장점은 무료라는 점. 예약 후 찾아가서 진료 보듯 병증에 대해 말하면, 가장 적절한 의원 또는 상담센터와 연결해줘. 물론 의원이나 상담센터에서는 돈이 들거고, 소개 받았음에도 잘 안맞을 수 있지만, 그래도 직접 맞부딪히며 돈 낭비하는 것 보단 낫지.
가장 큰 장점은 "병원" 이 필요한지 "상담" 이 필요한지 판단해준다는 것. 보통 상황이 두드러지면 상담 증상이 두드러지면 병원이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당사자 입장에서 판단하긴 힘들기에 상담이 필요한지 병원이 필요한지 몰라 아까운 돈만 낭비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걸 생각해보면 정말 큰 장점이지.
3) 3차병원(대학병원 등) 찾아가기. 3차 병원은 검사비가 30~80만원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비싸지만 그만큼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여긴 안가봐서 모르겠다.
4. 병원 가기
적절한 의원/병원을 찾았다면 가봐야겠지. 다른 병원이랑 똑같아. 접수 하고 간이 문진 보고 의사한테 증상이나 상황을 말하면서 진료 받고 진단 받고. 증상/상황을 말할 때 앞서 말했던 기록해둔 자료를 참고한다면 더 잘 말할 수 있겠지. 이렇게 첫 진료를 보고나면 약처방까지 보통 1~3만원 정도가 들어. 초진이니만큼 다른 때 보다는 비싸지. 그리고 경우에 따라 검사를 받는데, 검사의 종류도 방법도 천차만별이지만 보통은 3~8만원 선에서 이루어져. 검사는 보통 초진 당일날 할 수도 있고 다음 진료 때 하기도 해. 그렇게 검사가 끝나면 다시 진료를 하고, 본인에 증상에 맞는 약 처방이 다시 나와. 이 이후부터 진료비는 약값 포함해도 6000~12000원 선. 여기서 부터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투약하고 통원치료를 받으면 돼.
5. 약 알아보기.
약의 종류는 천차만별. 적어도 내가 어떤 약을 먹는지는 알아야 내 병도 정확히 알고 부작용도 조심할 수 있겠지. 여기에 도움을 주는 어플이 있어. 바로 <<의약품 검색>>.
약학 정보원에서 만든 어플로
약 봉투의 약 이름으로 검색할 수도 있고, 약 이름이 나와있지 않다면
"모양으로 약찾기" 항목에서 찾을 수 있어.
약 정보는 상당히 상세한 편이야.
그리고 참고할 점. 위에 예시로 나온 약은 내가 먹고 있는 약이야. 그런데 약 정보에는 치매약이라고 나와있지? 그렇다고 내가 치매를 앓고 있진 않거든. 약 소개에는 치매 약이라고 되어있지만, 단지 내가 인지능력 향상 등의 약효를 필요로 하기에 먹을 뿐이야. 혹시 의약품정보로 납득이 가지 않는 정보가 나올지라도 아 내가 이런 병이 있나? 가 아니라 내가 이런 약효를 필요로 하는 구나 라고만 생각하면 돼.
6. 꾸준히 약먹기, 병원가기, 매달리지 않기, 그리고 "일상생활" 하기. 치료를 시작한 이상 절대 중간에 그만두지 마. 그만두지 않고 계속 병원에 다닌다면 분명 나아질 날이 올거야. 그리고 자신의 정신병에 매달리지 말 것. 내가 가진 병 중 하나이지 나의 전부는 아니니까. 또 반대로 병원에 매달려서도 안돼. 병원은 전지전능하지 않고, 많은 이들이 겪어왔듯 정신병은 "치료해나가는 것" 보다는 "조율해나가는 것" 에 가까우니까. 마지막으로는 일상생활 하기. 사실 이건 어떤 정신병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꾸역꾸역이라도 가라앉아버린 시간들을 일상의 궤도에 올리려는 시도를 하는 건 분명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곤 할거야. 물론 실패했다고 좌절하지 말 것도 당연하고.
그럼 이렇게 정신과 의원 찾아가기 가이드를 끝낼게. 정신병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거고,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또 부끄러운 것도 아니니 더 심해지기 전에 내원 해서 치료받을 수 있기를!
(문제시 피드백)
@긍정전도사 아 그럼 혹시 주말에는 안하겠지..? 평일에는 도저히 시간이 안나서...ㅠ...
@긍정전도사 내가 단체 생활을 해서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없어서.. 일단 정말 고마워! 주말에라도 어떻게 시간 내봐야겠어ㅠㅜ
@긍정전도사 응응 고마워!!!
@긍정전도사 게녀야 혹시 다른시 주민이여도 정신건강 증진센터에서 상담 받을수 있니..?
내가 파주시에 사는데 여기는 정신건강증진센터가 아니구, 정신보건센터 이더라구...그래서 더 알아보니깐 고양시에는 고양정신건강증진센터가 있어서..
이럴경우에는 난 정신과상담을 못받아 보는걸까..??
나 시에서하는 1388? 청소년상담센터가보려눈데 여기선 전문적인 상담못받겟지..?.. 돈내고받아야하는거니ㅜㅜ?
1388은 국가기관이여서 무료야! 전문청소년상담사가 상담해주니까 꼭 방문해봐 혹시 상담사가 안맞는다 싶으면 포기하지말고 다른분으로 교체해달라고 부탁해
@lucia808 나 21살인데 청소년상담센터가봐도 되는거겟지..! 무료라고해서 유료상담보다 대충하고 그런거없을까..??
@빅뱅 팬입니다 당연하지 9세에서 만 24세 까지 법적 청소년이야! 니가 꼭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축복해♡
혹시 병원방문하기 힘든 게녀들은 전화상담도 있어 정부에서 지원하는 곳인데 새벽에도 받는다고 하더라 이것도 막생정에서본건데 서치하면 뜨더라! 기록남기지않는다고하면 남기지않을거라고 하면 되고 주소찾아올게
정신과 상담) 24시간 무료 정신상담 콜센터
http://m.cafe.daum.net/ok1221/9fQk/26365?svc=cafeapp
이렇게 도움되는 글 자주 끌올되면 정말 좋을 거 같아 정말 좋은 글🌸
나는 공황장애때문에 치료받고있는데 많이 나아졌어 다들 증상이 심해지기전에 빨리빨리 치료받았으면 좋겠다 좋은글써줘서 고마워!!!
나도 지금부터라도 일기라던지 트위터라던지 개인카페 만들어서 써야겟다 고마워 ㅠ ㅠ..
도토야 ㅠㅠㅠㅠ 혹시 지금도 물어봐도되니,....?? 정신과 상담 받고싶은데 보건계열학과라서 취업에 지장있을까봐 ㅠㅠㅠㅠㅠㅠㅠㅠㅠ못하겠어... 진짜 나너무힘든데 상담받고 꼭 다 낫고싶은데 취업에문제있을까봐 ㅠㅠ 윗댓 보니까 불이익 있다해서 ......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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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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