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1. 3. 1.
인터넷 뉴스가 떴다.
조금 퍼 온다
' ... 충남 서해안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차량이 잇따라 모래나 개펄에 빠지면서 해경의 도움을 받았다.
1일 보령 해양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1시 30분께 충남 보령 용두해수욕장을 찾은 A(20대) 씨는 썰물에 드러난 모래사장까지 차를 끌고 들어갔다.
사진을 찍으려고 일행들과 차에서 내렸으나 차량 바퀴가 모래사장에 빠지면서 고립되자 해경에 구조를 요청했다.
A씨와 일행은 모두 빠져나왔지만, 차량은 밀물에 완전히 침수됐다.
해경은 불어난 바닷물에 차량이 떠내려가는 것을 방지하려고 밧줄로 고정한 다음 물이 빠지는 썰물시간을 기다렸다.
이어 물이 빠진 오후 10시께 마을 주민의 트랙터를 이용해 뭍으로 차량을 이동시켰다...'
나는 위 기사를 읽고는 과거를 회상하고는 속으로 욕부터 처질렀다.
위 용두리해수욕장은 보령시 남포면 월전리에 있는 '용머리해수욕장'이다.
해수욕장은 대천해수욕장 남단에 있다. 남포방조제 남단 끝쪽에는 '보령요트경기장'이 있고, 요트경기장 남쪽 끝과 연결된 곳이 용두리해수욕장이다. 둥글고 완만한 지형이다.
인터넷 카카오-맵으로 검색하면 현지 지형이 자세히도 뜬다.
내 집(화망마을)에서 걸으면 한 시간 남짓하면 용머리에 도착한다.
해수욕장 바로 뒷편 방풍림 소나무가 길게 백사장에 펼쳐 있고, 그 솔나무 뒷편에 외가가 있었다.
큰외삼촌네... 어머니의 고향집이다. 두 내외만 사는 큰외삼촌네에 머물면서 옷을 벗고는 송림사이를 빠져 갯바다에 나갔다.
* 용머리는 경주이씨네가 무척이나 많이 산다.
내 어머니도 경주이씨, 두 외사촌누나네도 용머리에서 사셨다가 오래 전에 돌아가셨다.
정말로 잔잔한 모래.. 참으로 깨끗했다.
화살처럼 둥글게 굽은 만에 있었기에 바닷물 깊이도 완만했고, 하얀 모래만이 펼쳐졌기에 정말로 아늑했다.
외삼촌은 밀물 때면 그물대를 가슴 가까히 올려서 그물망을 밀어서 바닷게와 작은 새우를 잡았다.
우리는 갯사장에 솥단지를 걸어놓고는 갯고동을 삶았다.
외삼촌네 부엌 큰 솥단지에서도 갯고동을 삶았다.
그런데 말이다. 그런데 말이다.
수십 년 전. 그 바닷가에 거대한 모래채취 장비가 들어선 뒤에 대형통으로 갯모래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깡그리... 모조리.. 심지어는 어지간치 무거운 갯돌까지 빨아들였다. 모래를 채취해서 대형트럭으로 연방 연방 퍼갔다.
자꾸만 갯바닥이 드러났다. 자갈과 바위덩어리가 모습을 나타냈다.
갯바다 갯사장을 완전히 망가뜨리고, 그 하옇고 깨끗했던 갯모래를 다 퍼 간 뒤에서야 그 육중한 모래채취장비가 철거되었고, 더 이상 대형트럭은 오지 않았다.
돌투성이로 변질된 갯바다.....
그 위에 육지에서 퍼온 강흙으로 갯사장을 덮는 흉내를 내었나?
※ 이 짓거리는 웅천읍 무창포해수욕장 갯사장에서도 똑같이 저질렀다.
갯모래는 퍼서 일본으로 수출했다. 하도 깨끗했기에... 유리제조용으로...
돈이 된다면 그 어떤 짓도 하는 게 개발업체이며, 지방의 공직자 수뇌부들이다.
업자의 편에서 행정편의를 봐면서 불법조차도 눈감아준다.
자연스럽게 자연환경은 망가지고... 이런 행태는 전국 곳곳에 다 있다.
그 당시 모래채취업자와 결탁했을 보령시장이 누구인지가 궁금하지도 않다.
완전히 개떡같이 변해버릴 곳이기에...
위 차량도 웃긴다.
진흙으로 변해버린 갯바다에 차를 끌고 들어갔나 보다.
천천히 밀물이 밀려오는데도 차바퀴가 회전하지 않는다고?
나는 그게 어떤 사정인지를 안다. ㅋㅋㅋ 수준들.
현지의 사정을 모르면.. 차를 끌고서 그 평평한 갯바다 안으로 들어갔을 터.
썰물 때에는 갯물이 멀리 멀리로 밀려나간다. 하지만 밀물이 되면.. 갯물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갯물이 들어오는 속도는 사람이 걷는 속도보다 더 빠르다.
위 차 갯물에 흠썩 적셨으니.. 세차를 완벽하게 하지 않으면 갯물에 쇠가 녹이 슬게다.
차가 많이도 상할 터.
용머리해수욕장.
오래 전 큰외삼촌이 돌아가신 뒤에는 빈 집이 되었다. 큰외삼촌은 따님만 둘뿐이어서... 작은외삼촌의 큰아들이 큰집에 와서 양자로 살았으나 그 외사촌동생도 초등학교 졸업 뒤에는 그참 서울로 떠났다. 수십 년 세월이 흘렀고...텅 빈 그 외가.. 지금은 어찌 되었나 모르겠다.내 어린시절, 청년시절의 추억이 깃든 곳이었는데...
한번 둘러봐야겠다.
어떻게 변했는지를...
* 오래 전..
무창포해수욕장에서도 위와 같은 사고가 있었다.
갯사장을 신나게 달리던 차... 방치하고는... 갯물은 밀물 때라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들어오는데...
나중에는 긴 밧줄로 트럭을 묶어서 영차 영차 줄다리기를 했다. 넘실거리는 갯물에 트럭은 붕붕 떠오르고..
결국에는 꺼집어 냈으나...
정말로 웃기는 광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