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5일 탄생화 느릅나무(Elrn)
과명 : 느릅나무과
원산지 : 유럽
꽃말 : 믿음
느릅나무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자라는 갈잎나무다.
키 10여 미터, 줄기둘레는 한 아름 정도가 보통이나, 영월 북면 공기리에서 자라는 보호수 느릅나무는 키 20미터, 줄기둘레가 네 아름이 넘는다.
느릅나무는 재질이 좋고 쓰임새가 많은 나무로 예부터 널리 이용되어 왔다.
《삼국사기》에 보면 집을 지을 때 “5두품은 방의 길이와 폭이 18자를 넘지 못하며, 느릅나무(山楡木)나 당기와를 사용하지 못한다”라고 했다.
적어도 벼슬이 5두품 이상의 고관이 아니면 아예 느릅나무로 집짓기를 금할 정도로 좋은 나무의 대표였다.
또 목재는 물속에서 썩지 않고 버티는 힘이 강하다.
옛날에는 청명이 되면 임금은 느릅나무와 버드나무를 비벼서 불을 일으켜 각 관사에 내려 보냈다. 《경국대전》에 따르면 ‘개화(改火)’란 행사를 《주례》의 예에 따라 1년에 다섯 번 하였으며, 청명 때의 개화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팽나무라고도 한다
원산지는 한국이며, 수세가 강건하고 입지에 대해 까다롭지 않아 우리나라 정자목 중에서 느티나무 다음으로 많이 심어져 있다.
우리나라의 보호수로 지정된 팽나무는 약 1,200그루 정도로 현재 산림청의 관리를 받고 있다. 보호수 중 대부분은 전라도와 경상도, 제주도에서 자라고 있다.
박상진의 『문화와 역사로 만나는 우리 나무의 세계』에 팽나무 명칭의 유래에 대해 언급되어 있다.
아이들의 장난감이 다양하지 않던 예전에는 초여름에 맺는 팽나무 열매로 총알을 삼아 대롱나무에 대나무 꼬챙이를 이용하여 멀리 날아가게 하는 팽총을 만들어 놀았다고 한다.
여기에 기인하여 나무 이름을 팽나무라고 하였다고 전해진다.
팽나무는 높이 20m 정도, 지름 1m 정도의 줄기로 자라고, 나무껍질은 흑갈색이다.
어긋나게 잎이 달려있는데 난형 또는 장타원형으로 잎의 끝이 길게 뾰족하며 밑 모양은 좁아지면서 뾰족하고 좌우가 약간 비틀어져 있다.
암수 따로 또는 양성화가 달리는 잡성화로 4~5월에 핀다.
핵과인 열매는 둥글고 10월에 익는다. 과육은 달고 먹을 수 있다. 양지와 음지를 가리지 않고 자라는 낙엽 활엽 교목이다.
강한 바람에도 잘 버티고 내염성도 강해 곰솔처럼 바닷가에서도 많이 심고 가꾼다.
백아산을 중심으로 전라남도 화순군 일대에서 서식하고 있는 팽나무의 일부가 보호수로 지정되어 보호되어 오고 있다.
2012년에 발간된 『화순 군지』에 수록된 보호수로 지정된 팽나무의 현황을 보면 화순읍 2, 한천면 3, 춘양면 1, 청풍면 1, 이양면 2, 능주면 1, 도곡면 3, 도암면 2, 북면 1, 동복면 1그루 등이다.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지는 않지만 노거수로 지금까지 각 마을에서 관리하고 있는 팽나무도 여러 종이 있다.
화순군 능주면 광사리에는 수령이 500년 정도 된 팽나무와 느티나무가 있다.
팽나무와 느티나무는 마을의 안녕과 복을 기원하기 위해 마을이 설촌될 때부터 지금까지 마을을 지켜오고 있다.
화순군 일대에 서식하고 있는 팽나무의 일부는 예부터 마을을 지키는 신앙체로 당산의 신격을 지니거나 마을로 들어오는 나쁜 액을 막는 액막이로 지금까지 보호되어 오고 있다
꽃점
신뢰감을 중요시하는 당신.
배반당할 때의 충격은 보통 사람이 상상도 못 할 정도.
다른 사람을 믿을 수 없게 되면 높은 산에 올라 하늘을 향해 기원하면 좋은 지혜가 떠오를지도 모릅니다.
사람에 대한 불신은 결국 자신의 손해입니다.
쓰라린 일이 있더라도 남들에 대한 믿음을 포기하지 마세요.
느릅나무(팽나무) 이야기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천지창조의 신 오딘은 풍요의 땅 미드가르드(Midgard)를 걷다가 우연히 커다란 두 그루의 나무를 발견한다.
한 그루는 물푸레나무로 남자를 만들어 ‘아스크르(Askr)’라 하고,
나머지 한 그루는 느릅나무로 여자를 만들어 ‘엠블라(Embla)’라고 했다.
우리로 말하면 느릅나무는 단군신화의 웅녀인 셈이다.
신라 중기의 신승(神僧) 원효대사는 요석공주를 얻기 위하여 계획된 작전을 편다.
경주 남천에 있는 느릅나무 다리(楡橋)를 건너다 일부러 물속에 빠지라는 시나리오다.
이렇게 느릅나무 다리에서 공주와의 사랑 만들기에 성공하여 훗날 설총이 탄생했다.
그리스 신화 중에 누구나 알고 있는 오르페우스의 에피소드이다.
아내를 저승으로 데려가려다 실패하고 현세로 돌아온 오르페우스는 구슬프게 하프를 뜯었다.
그 하프 소리에 감동한 것이 대지.
땅을 꿈틀꿈틀 밀어 올려 새로운 생명을 키워 마침내 느릅나무 숲을 만들어 냈다고 한다. 신들이 오르페우스에게 준 선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