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 데일리 증시 코멘트 및 대응전략, 키움 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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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Three Points>
a. 미국 증시는 주거비 중심의 1월 CPI 쇼크로 금리상승, 달러 강세 출현하며 급락(다우 -1.35%, S&P500 -1.37%, 나스닥 -1.8%).
b. 새해 인플레이션 지표를 반갑지 않게 맞이했지만, 상반기 금리인하 전제 훼손되지 않은 이상 기존 증시 경로 수정 불필요.
c. 국내 증시도 조정 예상. 고밸류 주식뿐만 아니라 현재 저 밸류 주식들도 수급 변동성 확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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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매번 증시의 단기 변곡점 역할을 하는 미국의 CPI는 1월 수치가 헤드라인(YoY 3.1% vs 컨센 2.9%)과 코어(YoY, 3.9% vs 컨센 3.7%) 모두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는 쇼크를 기록.
얼마전 CPI 개정에서 가중치가 34.4%에서 36.2%로 상향된 주거비의 물가가 높은 수치를 기록하면서(YoY 12월 6.2%-> 1월 6.0%, MoM 12월 0.4% -> 1월 0.7%), 2024년 첫 인플레이션 지표는 증시에 부정적으로 다가온 상황.
최근 연준 위원들 역시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에 향해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 금리인하가 가능하다는 식의 입장을 표명해왔던 만큼, 이번 결과는 연준 입장에서도 그리 반길만한 일은 아님.
2.
하지만 1월 CPI 결과 값만 가지고서 증시 예상 경로를 전면적으로 수정하는 작업은 시기상조라고 판단. 우선 디스인플레이션 전제는 유효하다는 것이며, 이는 1월 수치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어도 12월에 비해 하락하고 있기 때문(헤드라인 12월 3.4% -> 1월 3.1%, 코어는 3.9%로 유지).
또 클리블랜드 연은의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팅 모델 상 2월 헤드라인과 코어 수치가 각각 3.0%, 3.7%대로 제시되고 있다는 점도 참고.
더 나아가, 시장이 인플레이션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연준 정책 전환과 직결됐기 때문. 애초부터 “3월 금리인하 시작 + 연내 6회 인하”라는 뉴스플로우상 자주 접했던 전망 자체가 과도하다는 것이 국내외 증시 참여자들의 보편적인 의견이었음.
관건은 “상반기 인하(6월 유력) + 연내 3~4회 인하”의 가정이 바뀔지 여부로써, 이 가정이 바뀌게 되면 올해 예상 연간 증시경로를 수정하는 것이 불가피(Fed Watch 상 연내 금리인하 횟수는 CPI 발표 전 6회에서 현재 4회로 컨센서스가 변화).
이 같은 수정 작업 여부는 2월 고용과 2월, CPI, 그리고 연준의 점도표 및 경제전망, 파월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된 3월 FOMC까지 확인하고 결정하는 것이 적절.
3.
이번 CPI 여진이 증시에 중간중간 가격 되돌림을 만들어낼 소지가 있기는 함.
하지만 이미 CNN의 Fear & Greed index 상 극단의 탐욕에 영역에 진입하는 등 단기 과열 신호가 등장한 상태였기에, CPI가 조정의 명분을 제공한 것으로 보면 될 것.
사실상 데이터 의존적인 만큼, 향후 발표되는 소비, 고용, 인플레 지표 변화에 따라, 전일과 같은 시장 분위기가 얼마든지 변할 가능성이 있음.
결론적으로, 지난 1월 24일 발간자료 “입스(YIPS)의 극복”에서 제시했듯이, “1분기 매크로 불확실성으로 인한 변동성 장세 -> 2분기 이후 상승 추세” 전망을 유지.
현시점에서 추가적인 지수 하락이 나타나더라도 9~10월처럼 매크로 악재로 인한 가격 조정이 재현될 확률은 낮으며, 적어도 3월 FOMC까지는 기간 조정에 그칠 것으로 전망.
4.
전일 국내 증시는 연휴기간 동안 ARM, 엔비디아 등 AI 중심의 미국 증시 강세를 일시에 반영하면서 상승 출발한 이후 장중 일부 저 PBR주들의 차익실현물량이 출회됐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반도체 중심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 마감(코스피 +1.1%, 코스닥 +2.3%).
금일에는1월 인플레이션 지표 쇼크에 따른 달러 및 금리 상승 등 부정적인 매크로 환경으로 인해 중립 이하의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
물론 미국 빅테크 등 고밸류 주식 중심의 조정, 국내 저PBR 업종에 남아있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 등을 고려하면, 저 PBR 업종들이 오늘 장 대응에 유리할 수 있기는 함.
하지만 국내 증시는 저 PBR 장세 출현 후 쏠림 현상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저 밸류 주식들이 사실상 고밸류 주식의 성격으로 변해가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은행, 자동차 등 저 PBR업종들의 수급 변동성 확대 예상(WMI 500 지수의 12개월 선행 기준, 순수가치지수의PBR은 1월 말 대비 12.0% 상승 vs 순수성장지수 PBR은 1월말 대비 2.8%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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