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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마이스터샬레를 품에 안은 슈투트가르트의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된 독일 분데스리가가 어느새 새로운 시즌을 맞이했다. 전 세계 94개국으로 생중계된 지난 시즌 챔피언 슈투트가르트와 러너업 샬케 04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한 45번째 시즌은, 내년 5월 17일까지 팀당 34경기를 치르며 숨가쁘게 진행될 전망이다. 선수 영입을 통한 전력 보강과 조직력 극대화에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뜨거운 여름을 보냈던 분데스리가 18개팀은 각기 다른 목표와 함께 다가올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07/08 분데스리가를 예상 순위권별로 간략하게 분석해 보자. 바이에른, 정상을 향한 독주? '독일의 자존심' 바이에른 뮌헨의 놀라운 행보에 숨을 죽일 수 밖에 없었던 분데스리가 이적 시장이었다. 지난 시즌 4위에 그치며 챔피언스리그 티켓 획득에 실패, '역대 챔피언'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바이에른은 무려 7,000만 유로(약 893억 원)라는 거금을 이적 시장에 쏟아부으며 이번 시즌을 벼르고 있다. 구단의 역사를 바꿈과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바이에른의 분노는, 프랑크 리베리, 루카 토니, 미로슬라프 클로제, 제 호베르투, 마르첼 얀센, 호세 에르네스토 소사, 얀 슈라우드라프 등 거물급 선수들의 알리안츠 아레나 입성이라는 알찬 결실로 이어졌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의 성과로 인해 바이에른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나머지 17개팀들을 압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몇 년간 팀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됐던 공격력 강화에 공을 들인 것은 주목할 만하다. 세리에-A와 분데스리가라는 양 리그의 최정상급 공격수이자, 이탈리아와 독일 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이기도 한 토니와 클로제의 동시 영입은 그 자체가 분데스리가 최강의 공격진을 의미하는 것과 다름 아니다. 여기에 프리-시즌의 몇 경기만으로도 리그에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프랑크 리베리의 가세는 플레이메이커 부재라는 기존의 약점을 보완하고도 남음이 있다. 이 외에도 멀티 플레이어들인 제 호베르투와 하밋 알틴톱은 미드필드에서의 융통성 확보에 큰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며 마르첼 얀센과 호세 에르네스토 소사는 현재의 기량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미래까지도 기대할 수 있는 인재들이다. 적어도 스쿼드 자체의 면면을 기준으로 했을 때 바이에른을 위협할 수 있는 팀은 분데스리가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대다수의 분데스리가 감독들이 이번 시즌 우승팀으로 바이에른을 지목한 것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어쩌면 시즌 전의 분위기는 바이에른이 마이스터샬레 탈환에 실패하는 것 자체가 이변으로 보일 정도다. 그러나 견고한 스쿼드를 바탕으로 새로운 왕국을 건설한 듯 보이는 바이에른에게도 분명 잠재적 위협 요소는 존재한다. 우선 리빌딩에 필연적으로 따르는 팀의 조직력 문제다. 전술의 대가이자 스타 선수들의 융합에 일가견을 가지고 있는 오트마 히츠펠트 감독이지만 그의 감독 커리어를 통틀어도 이렇게 선수들의 면면이 한꺼번에 바뀐 적은 없었다. DFB 포칼 1라운드에서 지역 리그 소속의 부르크하우젠을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돌입하는 고전끝에 간신히 2라운드에 진출한 바이에른의 모습은 아직 왕국의 보수공사가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바이에른이 휘청거릴 수 있는 여지가 좀 더 많은 전반기에 브레멘, 함부르크, 레버쿠젠, 도르트문트, 슈투트가르트 등 까다로운 상대들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는 점도 분명 왕국의 독주에 제동을 걸만한 요소가 될 수 있다. 또한 '바이에른 vs 나머지 17개팀' 구도로 흘러갈 공산이 농후한 이번 시즌의 전반적인 리그 분위기는 어쩌면 바이에른에게 가혹한 상황을 제공할 수도 있다. 안방과 적지, 리그와 포칼 경기를 막론하고 바이에른을 꺾는다는 것은 다음날 독일 주요 일간지의 헤드라인을 장식할 수 있는 보증수표와 다름 없다. 또한 이에 따른 상대팀의 거친 경기로 인해 부상자가 속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비록 지난 시즌 수준급 백업 멤버의 부재라는 교훈을 충실히 만회한 바이에른이지만 내심 리그와 UEFA컵, 포칼 등 3개 이상의 우승컵 획득을 원하는 바이에른의 상황상 이러한 외형적 풍요로움은 언제든지 돌변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바이에른이 이번 시즌 리그 우승을 통해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여부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 달렸다는 것이 일반적인 예상이다.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바이에른 구단과 선수들에게는 그 어떤 때도 느낄 수 없었던 압박감이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그러나 만약 바이에른이 이러한 압박감과 몇몇 악재를 무난히 넘길 수 있다면 그들의 왕좌 복귀는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이미 바이에른은 리그의 전초전격인 2007 리가포칼에서 지난 시즌 그들보다 더 높은 순위에 위치하고 있었던 브레멘, 슈투트가르트, 샬케를 모두 제압했다. 미션 : 거인의 독주를 저지하라! 1. 임무 : 바이에른의 독주를 저지하라. 2. 대상 : 바이에른을 제외한 나머지 17개팀 모두. 3. 특이사항 :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마라. 만약 축구 리그를 관장하는 절대적인 존재가 있고 그 절대적인 존재가 다가올 07/08 분데스리가를 예상한다면, 위와 같은 메세지를 바이에른을 제외한 나머지 팀 감독들에게 하달할 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이번 시즌의 화두는 바이에른이라는 공룡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 것이냐에 몰려 있다. 어쩌면 17개팀 모두의 합심(?)이 필요한 성격의 것일지도 모를 이 임무의 선봉장은 지난 시즌 바이에른을 UEFA컵으로 밀어내고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확보한 세 팀, 바로 슈투트가르트, 브레멘, 샬케 04이다. 베르더 브레멘은 주포 미로슬라프 클로제를 라이벌 바이에른에 떠나 보내며 공격력 약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비록 지난 시즌 절정의 활약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클로제는 언제나 상대 수비진의 신경을 곤두서게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선수로 의심의 여지가 없는 브레멘 공격진의 핵심이었다. 니콜라스 아넬카, 밀란 바로시 등 수준급 스트라이커들과 연계됐던 브레멘의 여름은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날 분위기이고, 함부르크에서 영입한 부바카 사노고는 브레멘 수뇌부 스스로가 "클로제를 100%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라고 말한 인물이다. 지난 시즌 후반기 조커로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마르쿠스 로젠베리 역시 공격 포인트 뿐만 아니라 폭넓은 활동폭과 이타적인 플레이로 팀 공헌도가 뛰어났던 클로제의 여운을 베저 슈타디온에서 완벽히 지워내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그러나 토어스텐 프링스, 팀 보로프스키, 디에구로 이어지는 분데스리가 최고의 미드필드는 브레멘의 강력한 공격 축구를 담보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브레멘 역사상 최고 이적료(780만 유로)를 투자한 또 하나의 재능 카를로스 알베르투의 가세는 미드필드의 공격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카드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나우두와 페어 메르테사커가 건강하다는 전제라면 포백 라인의 전체적인 힘도 상위권으로 분류하기에 손색이 없다. 토마스 샤프 감독의 전술에 대한 선수들의 이해도가 높고 줄곧 우승권에서 레이스를 벌였던 지난 몇 년간의 경험도 브레멘이 타 클럽에 비해 상대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다. 지난 시즌 또 한 번 2위에 그치며 분루를 삼켰던 '로얄 블루스' 샬케 04의 여름은 비교적 조용했다. 오히려 팀의 플레이메이커였던 링콘의 이적으로 인해 전체적인 전력이 약해지지는 않았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미 분데스리가 정상을 노릴 수 있는 스쿼드를 갖추고 있는 샬케는 조직력 극대화에 주안점을 두고 여름을 보냈으며 여전히 강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 링콘과 하밋 알틴톱의 이적은 아쉬움이 남겠지만 이반 라키티치와 저메인 존스의 영입을 통해 어느 정도 상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각 포지션마다 특성화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더러 포진해 있으며 주축 선수들이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 전체적인 안정감은 오히려 브레멘이나 슈투트가르트보다 나을 수 있다는 평가다. 판더 - 크르슈타이치 - 보르돈 - 하핑야, 그리고 노이어가 골문을 지키는 수비력은 단연 리그에서 으뜸으로 장기레이스에 그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시즌에 이어 4-3-3 전술을 사용할 것으로 보이는 샬케는 케빈 쿠라니를 중심으로 하는 전방 공격수들이 어느 정도 폭발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팀의 사활을 쥐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이번 시즌을 맞이하는 슈투트가르트 역시 바이에른의 독주를 저지할 수 있는 유력한 후보다. 샬케와 브레멘이 지난 시즌에 비해 전력적 상승 요소가 별로 없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슈투트가르트는 팀의 핵심 선수들을 모두 지켜냄과 동시에 공격진을 보강하는 소기의 성과도 거뒀다. 비록 분데스리가 감독들 중 단 한 사람도 슈투트가르트의 2연패를 예상하지 않았지만 지난 시즌 시작 전에 슈투트가르트의 우승을 점친 감독도 없었다는 사실을 상기하자. 지난 시즌의 우승 멤버들이 거의 대부분 팀 잔류를 선택하면서 슈투트가르트의 아기자기한 공격 축구는 계속될 전망이다. 대형 유망주 치프리안 마리카와 분데스리가에서 검증된 골잡이 에웨르톤이 가세한 슈투트가르트의 공격진에 대항할 수 있는 팀은 바이에른 뿐이다. 테크닉이 뛰어난 플레이메이커 일디라이 바스튀르크의 가세는 측면으로 집중됐던 공격 패턴의 다양화를 가져올 수 있다. 다만 여전히 공격진을 제외한 나머지 포지션에서 백업 멤버가 약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고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해야하는 일정도 불안요소다. 지난 시즌 젊음을 앞세워 일을 낸 슈투트가르트지만 여전히 경험이 부족한 팀의 전반적인 색채는 보완의 여지가 있다. 이변은 계속되어야 한다 시즌이 예상대로만 진행된다면 아마 그만큼 재미없는 일도 없을 것이다. 특히 각각 챔피언스리그 티켓과 UEFA컵 티켓이 주어지는 1위부터 5위까지의 승부는 더더욱 그렇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앞서 언급한 분데스리가의 '빅 4'가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나눠 가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이를 호시탐탐 노리는 클럽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존재한다. 특히 4위와 5위, 그리고 포칼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UEFA컵 티켓은 중위권 클럽들의 '야망'이라는 점에서 올해도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빅 4에 제동을 걸 수 있는 팀으로는 단연 북독의 명문 함부르크가 먼저 떠오른다. 분데스리가 창설 이후 유일하게 개근하고 있는 자랑스런 역사를 지닌 함부르크의 지난 시즌은 롤러코스트 그 자체였다. 전반기 최하위까지 쳐지며 최악의 모습을 보였던 함부르크는 후반기 들어 대반전에 성공하며 기어이 인터-토토컵을 통해 UEFA컵 티켓을 확보했다. 후반기만 놓고 따져본다면 함부르크는 슈투트가르트에 이어 리그 2위의 팀이었으며 이러한 상승세만 이어간다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도 결코 꿈은 아니다. 지난 10년간 팀에서 두 자리수 득점을 기록한 스트라이커가 단 두 명(앤소니 예보아와 베르나르도 로메오)에 불과한 함부르크는 마인츠의 '히트작' 모하메드 지단에 580만 유로를 투자하며 공격진 보강했고 지난 시즌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인해 사실상 시즌 전체를 날렸던 뱅상 콤파니가 수비진에 복귀한다. 이적설이 나돌고는 있지만 어쨌든 1년 정도는 더 북독에 남아있을 것으로 보이는 라파엘 반 더 바르트는 오래간만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다만 경쟁력 있는 베스트 11에 비해 백업 멤버가 다소 부실하다는 점은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인해 시즌을 망친 함부르크에게는 크나큰 불안요소다. 지난 시즌 5위를 기록하며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던 바이어 레버쿠젠은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는 모습이다. 우선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오프사이드의 기준이라 불렸던 득점왕 테오파니스 게카스가 공격진에 가세했다. 2선 침투가 일품인 게카스는 미드필드에서의 패싱과 활동량을 중시하는 레버쿠젠의 팀 스타일과도 잘 어울릴 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다. 베른트 슈나이더는 여전히 레버쿠젠 승부의 열쇠를 쥐고 있으며 트란퀼로 바르네타와 시몬 롤페스의 성장세를 지켜보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주앙이 빠져나간 수비진에는 마누엘 프리드리히, 아르투로 비달, 루카스 진키비쉬 등 젊고 재능 있는 수비수들이 차례로 영입됐다. 적어도 레버쿠젠은 역동적인 그들의 축구를 위한 최소한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축구가 완전히 자리잡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공산이 있으며 이는 두터운 중위권 싸움이 예상되는 이번 시즌의 전망에 비춰봤을 때 그리 긍정적인 이야기는 아니다. 이번 시즌 레버쿠젠의 성패는 미카엘 스키베 감독의 지도력이 얼마나 팀에 빨리 영향력을 발휘하느냐에 달려있다. 잠자는 사자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그들의 호전되고 있는 재정 상황과 발맞춰 팀 전력도 점차 개선되는 모습으로 보루센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당장 우승이 가능할 만한 전력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적어도 UEFA컵 티켓 쟁탈전에는 충분히 뛰어들 수 있는 전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알렉산더 프라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선수들, 믈라덴 페트리치, 디에고 클리모비츠, 지오반니 페데리코, 야첵 블라츠치코프스키 등의 영입은 환영할 만하다. 이러한 기대감 덕택에 이미 도르트문트는 시즌 티켓을 4만 장 이상 팔아 치웠다. 다만 파괴력을 더한 공격진에 비해 허리 아래의 전력은 그다지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들다. 세바스티안 켈은 매년 부상으로 인해 고전하고 있으며 더욱 큰 문제는 그의 마땅한 대체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크리스토프 메첼더가 빠져나간 수비진은 크리스티안 뵈른스와 로베르트 코바치라는 백전노장 듀오가 지키게 되겠지만 이들의 전성기는 이미 지나갔다. 어쩌면 토마스 돌 감독의 당면 과제는 실점을 하더라도 득점으로 상쇄할 수 있는 팀을 만들어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지난 시즌 포칼 우승팀인 뉘른베르크는 또 한 번의 이변을 꿈꾼다. 힘과 높이를 과시했던 강력한 수비력에 비해 공격력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기 힘들었던 뉘른베르크는 플레이메이커 즈베즈단 미시모비치와 공격수 앙헬로스 카리스테아스를 영입하며 공격력 보강에 심혈을 기울였다. 토마스 갈라섹과 자바르 음나리라는 경험 많은 미드필더들이 미시모비치의 활동 공간을 보장해 준다면 전방으로 나가는 패스의 질은 향상될 것이 확실하다. 이는 뉘른베르크가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득점을 올릴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다만 UEFA컵을 병행해야 하는 입장에서 부실한 백업 멤버는 자칫 잘못하면 리그에서의 경기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카리스테아스와 로베르트 비텍, 마렉 민탈을 제외하면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들이 부족하다는 점도 뉘른베르크의 전력을 깎아먹는 요소다. 지난 시즌은 철통같은 수비력으로 이러한 단점을 상쇄했지만 올시즌도 이러한 모습이 이어질지는 다소 불투명한 점이 없지 않다. 어쨌든 지난 시즌의 선전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할 필요가 있는 한스 마이어와 뉘른베르크에게는 이번 시즌이 '롱런'의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즌임에는 틀림 없다.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그야말로 우울한 여름 이적 시장을 보낸 헤르타 베를린은 우선 앞으로의 이적 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가 필요한 팀이다. 케빈-프린스 보아텡, 일디라이 바스튀르크, 크리스티안 히메네즈 등 허리와 전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줬던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났다. 스위스에서 성공적인 감독 생활을 했던 신임 감독 루시앵 파브레는 스위스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을 영입 리스트에 올려놓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 지난 시즌보다 오히려 전력이 더 떨어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마감까지 약 보름 가량이 남은 이적 시장을 헤르타가 어떻게 이용할 것이냐가 이번 시즌 그들의 희비를 가를 가능성도 엿보인다. 기본적인 전력이 있는 탓에 하위권으로 쳐질 것이라 예상하기는 힘들지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아르네 프리드리히가 이끄는 수비진을 제외하고 전 포지션에서의 보강이 요망된다. 펠릭스 마가트 감독의 부임 이후 팀 색채가 완전히 뒤바뀐 볼프스부르크가 얼마만큼 선전하느냐도 관심거리다. 화끈한 공격 축구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던 볼프스부르크지만, 최근 2년 간의 연속 15위는 납득하기 어려운 성적에 가까웠다. 중위권 팀들의 성적 향상에 일가견이 있는 마가트의 존재에다가 많은 선수들이 새롭게 폴크스바겐 아레나를 찾은터라 일단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다만 확실한 베스트 11을 결정할 필요가 있고 고만고만한 선수들간의 조직력 극대화도 시급한 사안이다. 수비진의 리더로 낙점한 히카르도 코스타가 무릎 부상으로 인해 약 6개월 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한다는 것은 심각한 불운이다. 프리-시즌 중 가진 친선 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성적을 남긴 - 레알 마드리드를 3:0으로 이기기도 했던 - 하노버 96은 전형적인 복병이다. 쉽게 지지 않는 팀 컬러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략가 디터 헤킹 감독은 공수 양면의 밸런스가 무엇인지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 시즌의 약점이었던 공격력 강화를 위해 마이크 한케와 벤야민 라우트를 영입했고 주축 선수들의 별다른 이탈이 없어 이변을 노려볼 만한 전력으로 평가된다. 다만 한케와 라우트, 그리고 토마스 브르다리치와 바히드 하세미안 등 공격진이 제 몫을 하지 못한다면 이번 시즌도 중위권을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다. 이나모토 준이치(일본), 메흐디 마다비키아(이란)라는 아시아의 스타 선수들을 영입한 프랑크푸르트 역시 중위권 판도에 이변을 일으킬 수 있는 팀으로 평가된다. 팀의 주장이었던 저메인 존스가 팀을 떠났지만 지난 시즌 리그 최다 크로스의 주인공 알버트 슈트라이트를 잡아놓는 데는 성공하며 미드필드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했다는 평이다.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된 이오니스 아마나티스와 나오히로 다카하라, 미카엘 투르크 등 공격수들이 승리에 필요한 골을 책임져 줄 수 있을 것이냐가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름값에 비해 견고하지 못했던 수비진의 조직력이 강화된다면 금상첨화다. 잔류와 강등 사이 지난 시즌은 유례가 없는 치열한 강등권 싸움이 벌어져 우승권 레이스와 함께 리그 막판까지 큰 관심거리를 제공했다. 지난 시즌 가장 아슬아슬하게 강등을 면한 15위 볼프스부르크의 승점은 37점이었는데 7위 함부르크의 승점차는 8점에 불과했고 이 8점 사이에는 무려 9팀이 몰려있었다. 각각 8위와 13위에 오르며 작은 이변을 만들어 낸 보쿰과 코트부스는 팀의 주축 선수들이 이적을 선택하며 동병상련의 아픔을 느끼고 있다. 우선 보쿰은 지난 시즌 골문을 든든히 지켰던 야로슬라프 드로브니, 플레이메이커 즈베즈단 미시모비치, 그리고 분데스리가 득점왕 테오파니스 게카스가 팀을 떠나며 척추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 보쿰으로서는 전력의 반을 차지했던 세 선수의 공백을 어떤 식으로든 만회해야 또 한 번의 잔류 시나리오가 가시화 될 수 있을 것이다. 코트부스 역시 지난 시즌 팀 공격력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블라드 문테아누와 세르지우 라두가 한꺼번에 팀을 이탈했고 수비진의 리더 케빈 맥카나 역시 팀을 떠났다. 2007 올해의 감독 부문에서 3위에 오른 파트릭 잔더 감독의 마법이 또 한 번 빛을 발하지 않는 한 코트부스의 강등은 유력하다는 평이다. 끈끈한 팀 색채를 가진 아르미니아 빌레펠트는 팀 수비의 핵심 하이코 베스터만의 이적에 착실히 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러나 특정 선수에 의존하기 보다는 전체적인 조직력과 팀의 힘을 강조하는 스타일이라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여름 이적 시장에서 팀에 도움이 될 만한 선수의 영입에 실패했다는 사실은 다소 부담스럽다. 한편 승격팀들은 지난 시즌 코트부스가 일으켰던 돌풍의 근본적 원인을 분석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2부 리그 1위 자격으로 분데스리가에 복귀한 칼스루헤는 오랜기간 호흡을 맞춰온 선수들의 조직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지난 시즌 팀 내 최다 득점자인 지오반니 페데리코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느냐가 관심사다. 분데스리가 득점왕 출신의 아일톤을 영입한 뒤스부르크는 공격력 측면에서 나머지 두 팀보다 높은 평가를 받지만 그들의 파괴력이 1부 무대에서도 통할지는 미지수라는 불안요소를 가지고 있다. 한자 로스톡의 경우 가장 힘든 시즌을 보낼 가능성이 높은 팀이다. 공수 양면에서 1부 리그의 팀들과 경쟁하기에는 스쿼드의 양과 질 모두에서 현격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하위권 팀들을 중심으로 차곡차곡 승점을 쌓는다면 막판까지 잔류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도 있다. 강등권 싸움에 '절대'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으며, 누가 승리에 대한 열망을 시즌 내내 이어갈 수 있느냐가 잔류와 강등을 갈라놓는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 사커라인 김태우 - |
첫댓글 03-04 첼시가튼 존재가 댄건가....
과연 분데스리가 우승은 누가할지 기대됩니다...
미션 임파서블인가 저지하라니
아 멋진 글 ㅜㅜ
요미우리자이언츠생각했다
이 글 제가 올렸는데... 중복글입니다
어떻한 수단과방법 가리지 마라 ㅋㅋㅋㅋ 그럼 심판도 매수 하겠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