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음악은 청중에게 악몽이라는 사실을 주지하고 있었던 쇤베르크는 표현주의적인 면모와 무조성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청중의 호응을 얻을 수 있는 가볍고 풍자적인 악곡을 구상하는데, 이것이 바로 유명한 『달에 홀린 피에로』(작품 21, 1921)이다. 『달에 홀린 피에로』는 벨기에의 시인 알베르 지로가 프랑스어 시를 독일어로 번역하여, 이를 토대로한 21개의 짧은 악장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첫 단편인 『달에 취하여』를 보자.
마치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적인 세계를 암시하는 듯한 전형적인 초현실주의 시이다. 쇤베르크는 이 시를 음악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독특한 창법을 사용한다. 이 작품의 성악성부는 노래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말하는 것도 아닌 일종의 <외침>의 성격인데, 이러한 창법은 쇤베르크나 베르크의 표현주의 음악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 <외침>은 단순한 창법이라기보다는 바로 20세기 초의 현대인들이 당시 상황과 사회 속에서 겪는 갈등에 대한 반항 섞인 절규의 한 가지 표현방식일 것이다.
Den Wein, den man mit Augen trinkt,
Gießt Nachts der Mond in Wogen nieder,
Und eine Springflut überschwemmt
Den stillen Horizont.
Gelüste schauerlich und süß,
Durchschwimmen ohne Zahl die Fluten!
Den Wein, den man mit Augen trinkt,
Gießt Nachts der Mond in Wogen nieder.
Der Dichter, den die Andacht treibt,
Berauscht sich an dem heilgen Tranke,
Gen Himmel wendet er verzückt
Das Haupt und taumelnd saugt und schlürit er
Den Wein, den man mit Augen trinkt.
인간이 눈으로 마실 수 있는 술을,
넘치는 바닷물결위에서 달은폭음한다
그리고 봄날의 조류가
지평선 위에 넘쳐 흐른다.
무섭고 달콤한 욕망은
수없이 물결을 가른다.
인간이 눈으로 마실 수 있는 술을,
넘치는 바닷물결위에서 달은폭음한다.
기도하려는 시인은 미친듯이 기뻐하며
그 신성한 양조주에 취해 있다.
그는 취한 채로 하늘을 향해
무릎을 어지럽게 비틀거리며
눈으로 마시는술을 거침없이 들이킨다.
Pierrot Lunaire, Op.21 달에 홀린 피에로, 작품번호 21
쇤베르크가 1912년 작곡한 3부 21곡으로 구성된 연가곡이다. 벨기에의 시인 Albert Giraud (1860-1929)가 프랑스어로 쓴 시 'Pierrot Lunaire'(1884)를 독일의 극작가 Otto Erich Hartleben (1864-1905)이 독일어로 번역한 가사를 텍스트로 하였다. 소규모 실내악 반주에 소프라노가 말하듯이 노래하는 슈프레히
슈팀메(Sprechstimme)창법이 인상적이다.
제 1부
1.Mondestrunken (Moon-drunk)
2.Colombine
3.Der Dandy (The Dandy)
4.Eine blasse Wäscherin (A Faded Laundress)
5.Valse de Chopin (Waltz of Chopin)
6.Madonna
7.Der kranke Mond (The Sick Moon)
제 2부
8.Nacht (Passacaglia) (Night)
9.Gebet an Pierrot (Prayer to Pierrot)
10.Raub (Theft)
11.Rote Messe (Red Mass)
12.Galgenlied (Gallows Song)
13.Enthauptung (Beheading)
14.Die Kreuze (The Crosses)
제 3부
15.Heimweh (Homesick)
16.Gemeinheit! (Mean Trick!)
17.Parodie (Parody)
18.Der Mondfleck (The Moonfleck)
19.Serenade
20.Heimfahrt (Barcarole) (Journey Home)
21.O Alter Duft (O Old Perfu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