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동초와 무궁화
편집국장 고하승
겨울을 이겨내는 꽃 '인동초'(忍冬草)가 지난 18일 끝내 지고 말았다.
이날 생사의 문턱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결연하게 일어섰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신 것이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생은 군사정권에 의해 혹독한 겨울을 여러 차례나 겪었지만 그때마다 다시 살아나 꽃을 피웠다는 점에서 인동초를 닮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인동초’라고 불렀던 것이다.
실제 그는 의문의 교통사고로 평생 지팡이를 짚고 살아야 했으며, 도쿄 납치사건으로 죽음의 위기를 맞았는가하면, 광주 민주화운동 직후에는 사형선고까지 받았었다.
그러나 그 모든 음모도 그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그렇게 강인한 의지를 지니신 분이시기에 우리 곁에 큰 어른으로 좀 더 오래 남아 계시리라 믿었는데, 결국 세월 앞에 무너지고 만 것이다.
하지만 마냥 슬퍼할 수만은 없다.
이 땅에 남겨진 우리는 그가 꿈꾸던 세상, 즉 그가 염원하던 ‘동서화합’과 ‘남북통일’이라는 대업을 반드시 이루어 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누가 그 일을 해낼 수 있을까?
DJ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그 적임자로 지목했다.
실제 지난 2004년 8월12일 박 전 대표와 김 전 대통령이 자리를 함께한 일이 있다.
당시 박 전 대표는 당시 "아버지 시절 여러 가지로 피해를 입으시고 고생한 데 대해 딸로서 사과말씀을 드린다"고 공식 사과한 바 있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은 "나는 동서화합을 위해 노력했지만 성공하지는 못했다"면서 "내가 못한 일을 박 대표가 해달라, 박 대표가 제일 적임자"라고 화답했었다.
자신이 못다 이룬 ‘동서화합’의 꿈을 이루어 달라는 간곡한 당부인 셈이다.
그 이후 박 전 대표는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전국 정책투어 첫 방문지로 광주와 전남 목포·여수를 방문, "김 전 대통령을 찾아뵈었을 때 김 전 대통령이 저의 사과를 흔쾌히 받아들이시면서 동서화합을 이뤄달라며 저를 동서화합의 적임자라고 하셨다"며 "지역화합, 이념화합, 세대화합의 새로운 삼합(三合)의 상을 삼합의 본고장에서 만들어가자"고 말한 바 있다.
DJ는 박 전 대표를 ‘동서화합’의 적임자로 생각했고, 박 전 대표는 지역화합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특히 DJ는 박 전 대표를 일찌감치 ‘남북통일’ 대통령 감으로 지목했던 것 같다.
실제 박 전 대표는 DJ 정권 당시 김 전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 2002년 대북특사로 북한을 방문, 남북철도연결사업,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설치, 북한축구대표팀 초청 등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가지고 돌아온 바 있다.
어쩌면 박 전 대표와 DJ는 서로가 서로를 깊이 신뢰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사실 박 전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이 입원해 있을 당시 DJ를 직접 만나 문병할 생각이었다.
실제 박 전 대표는 지난 11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병세가 어느 정도 안정되면 문병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병세가 호전 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지난 15일 박 전 대표는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있는 DJ를 부랴부랴 찾아갔던 것이다.
물론 DJ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래서 박 전 대표는 이희호 여사를 만나 " "찾아 뵙는 것이 폐가 될까 조용히 왔다. 직접 (DJ를) 뵙고 가지는 못하지만 회복을 기원 드린다는 말씀을 전해 달라"고 말했다.
만일 당시 두 분이 직접 만나 서로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면, 어떤 대화가 오갔을까?
어쩌면 DJ는 자신이 못다 이룬 ‘동서화합’과 ‘남북통일’을 위해 힘써달라고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당부했을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니 DJ를 일컫는 인동초와 박근혜 전 대표에 비유되는 무궁화는 그 생김새가 사뭇 다르지만 ‘끈기’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인동초는 혹한의 세월을 이겨낸다.
그리고 무궁화 꽃은 하루밖에 피지 않는다.
그럼에도 꽃이 오랫동안 피운다는 뜻의 '무궁' 화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매일같이 한 가지마다 새 꽃을 피워내기 때문이라고 한다.
부디 인동초의 못다 이룬 꿈을 무궁화 꽃이 활짝 피는 것으로 대신 이루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비는 바다.
첫댓글 동서화합 대통령,,,남북통일 대통령은 근혜님이십니다
그렇습니다!! 그린님. 늘 고맙습니다
네 맞습니다 ......우리 전부 힘을 합쳐 그날까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맞습니다. 인동초가 못다한 일 ... 우리 근헤님께서 동서화합과 남북통일을 꼭 이루어 주시길 빌겠습니다. 무궁화 꽃이 활짝 피도록 우리 박사모님들도 힘을 내자구요..........
박근혜 대표님께서 모든일들이 처리될것입니다.
삼가 명복을 빕니다. 가슴에 와 닿는 정말 우리나라의 국운이 걱정되는 시기에 적절한 말씀 감사합니다 우리 주군에게 희망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