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 윤석열과 이재명이 만나 동상이몽를 꾸었다.
윤-이의 회동은 어두운 굴속에 윤석열과 이재명이 마주 앉아 서로를 향해 으르렁거리다가 각자 들어왔던 길로 나가버린 것과 같다. 이재명은 윤석열에게 요구하고 윤석열은 이재명의 요구를 거절하기 바빴다. 만나기 싫은 상대를 억지로 만나 서로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만 확인한 회동이었다.
윤과 이는 무슨 생각으로 어둡고 침침한 굴속에서 만난 것일까.
윤석열은 총선 완패, 지지율 하락, 처에 대한 국민적 분노, 불통으로 비판받고 있는 것들을 어느 해결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고, 이재명은 이러한 윤석열을 압박하여 정국의 주도권을 잡으면서 윤석열이 국민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줄 필요성을 느껴서 두 사람의 회동을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동상이몽을 갖고서 만나 자신이 하고 싶은 말들만 늘여놓는 정도에 그쳤고 서로에 대해 엄청난 생각의 차이를 확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재명은 회동 의제로 모든 국민에게 민생회복 지원금 25만 원씩을 지급하자는 요구를 하였으나 그럴듯한 명분에 불과했고 이재명이 윤석열에게 요구하려고 하였던 것은 이태원 특별법, 채상병 특검, 김건희 종합특검이었고, 이러한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라는 강력한 요구였을 것이다.
윤-이의 회동 결과 이재명의 요구를 윤석열은 거부하였고, 이재명은 윤석열이 국민의 요구를 거부하였다는 명분을 내세워 윤 정권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강화할 것이다. 가장 먼저 진행할 것은 윤석열이 거부하기 어려운 채상병 특검일 것이다.
채상병 특검이 진행되어 정권의 관련성이 드러나면 민주당은 윤 정권에 대한 공격에 집중할 것이고, 좌파단체는 윤석열 탄핵의 목소리를 전국적으로 낼 것으로 보인다. 거기서 끝나지 않을 것이고 윤석열을 숨통을 쥐어짜는 이태원 특별법, 김건희 종합특검법을 통과시키면서 이를 거부하게 되면 민주당은 박근혜 탄핵을 요구했던 그때와 같이 광화문을 비롯하여 전국적인 대규모 집회를 이어갈 것이다.
윤석열로서는 하나가 무너지면 모든 것이 도미노처럼 무너져 마침내 정권이 무너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재명의 요구에 대해 거부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버틸 때까지 버텨보자는 심산으로 이재명의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이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이태원 특별법, 채상병 특검, 김건희 종합특검을 거부는 하였으나 정권에 대한 국민의 분노는 더 커지게 될 것이다, 윤석열은 12월에는 민주당에 연합정부 즉 거국내각 구성을 제의와 함께 임기 1년 단축하겠다고 밝힐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하는 것이 박근혜와 같은 비참해지지 않는 방법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박근혜를 무너뜨렸던 윤석열이 박근혜의 전철을 그대로 밟을 수 있다. 보수가 아닌 사람을 보수라고 믿고 윤석열을 선택한 우매한 자들은 윤석열을 향해 돌을 던질까. 아니면 짐짓 모른 척 눈을 감아버릴까.
첫댓글 그놈이 그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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