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7시에 구리 시장 쪽으로 길을 나섰어요. 막연히 난로가 공기를 잡아먹어서 그럴 것이라고 생각은 했는데 뾰쪽한 대안이 없네요. 백반 집에 들어가 굴비 구이를 시켰고 8.000원짜리 아침치곤 훌륭합니다. 고삐리 때 백반이란 이름이 뭔지 몰랐어요. 차림표가 정겹네요. 고등어조림-비빔밥-라면 등등 없는 것 빼고 다 있습니다. 20가지가량 되는 메뉴를 평정하려면 한 달은 와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드럼 세탁기를 사려고 4k 가량을 뒤졌는데 염병할 리사이클링 센터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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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도 약에 쓰려고 하면 없다고 돈 좀 아끼려고 중고 가전 센터를 찾는데 없어서 포기했습니다. 구리가 진접(10만)보다 사이즈가 큽니다. 그런데 왜 고향 담양(4만5천)같은 기분이 들까요? 호박 나이트클럽은 20년 전까지는 물이 좋았어요. 돌다리 근처에 클럽만 3개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다 옛날 얘기고 다산 신도시 생기면서 인구가 20만도 안 될 것입니다. 골목에 88다방이 있어서 멈칫하다 패스했어요. 다음번에는 쌍화차라도 한 잔 시켜 먹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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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사고 난 무안이 광산 김씨 본가인 것을 우리 에스더가 알까요? 에스더 4살(1994년) 무렵 온 가족이 뿌리 찾기 일환으로 현경면(종갓집)을 찾아갔다가 오돌이 한 양동이를 공수해 초장 찍어 먹었고 머리는 구워 먹었던 기억이 또렷합니다. 얼굴만 한 오돌이를 4살짜리 에스더가 3마리쯤 먹었을 것입니다. 오구 오구, 어찌나 오지던지 그 강렬한 추억이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생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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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산에 김영등-이정애-김진호-김옥실-김주용-김효석, 최영선, 김에스도라는 비문을 새겨놓았으면서 정작 선친을 그곳에 모시지 못했어요. 어머니가 88세 12월이니 이제 서서히 이별 준비를 해 둬야 할 것 같습니다. 새봄이 오면 더 늦기 전에 무안을 찾아가 동수, 창수 형님, 난자 누나도 찾아봐야겠습니다. 올해도 애썼다. 잘 살았어. 수고 많았어.
2024.12.31.tue.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