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보통 일반인들은 이를 상처의 후유증 정도로 착각하고 낫기를 기다리며 상처를 방치해 무좀이 깊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내 몸은 과연 손발톱무좀균으로부터 안전한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색깔 변하고 부스러지면 의심해야
건강한 사람의 피부는 윤기가 흐르듯 건강한 손발톱은 표면이 매끄럽고 광택이 있다. 그러나 손발톱 무좀에 걸리게 되면 우리가 그냥 흔히 손톱 발톱이라 부르는 손발톱판(nail plate)에 광택이 없어진다. 또한 손발톱이 누렇게 변색하거나 짙은 갈색 빛을 띄고 때로는 검게 또는 반대로 하얗게 변하기도 한다.
손발톱 무좀 환자는 손발톱판을 밑에서 받쳐주는 손발톱 바닥(nail bed)의 각질이 병적으로 많이 만들어져 두께가 두꺼워지게 된다. 반면 손발톱의 강도는 약해져 잘 부스러지고 피부에 밀착되어 있던 손발톱이 들뜨기도 한다.
특히 손발톱 주위 피부에 무좀이 있는 사람은 손발톱 무좀도 같이 갖고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손발톱의 색깔·광택·강도·두께 등에 변화가 있나 한번쯤 관심을 갖고 볼 필요가 있다.
손발톱무좀 얼굴 각양각색
손발톱 무좀의 증상만으로도 진단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그러나 균이 침투하는 경로에 따라 저마다 모양과 증상이 다르기 때문에 임상경험이 없는 경우에는 잘못 진단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손발톱 무좀 중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형태는 <사진 1>과 같이 균이 손발톱 끝이나 모서리를 통해 침투하는 유형이다. 이 때는 균에 감염된 손톱과 발톱 끝이 두꺼워지고 부스러진다.
<사진 2>는 손톱과 발톱의 뿌리 쪽을 덮고 있는 피부가 손상된 틈으로 균이 침투하는 경우다. 손발톱 뿌리 쪽은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 따라서 물을 많이 만지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나 주부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로 무좀이 손발톱 뿌리 쪽부터 시작해서 손발톱이 자람과 동시에 끝으로 퍼져나간다.
<사진 3>은 앞의 두 경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는 손발톱무좀 형태다. 손발톱은 합판처럼 2개~3개의 판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런 구조적인 특징 때문에 균이 손발톱의 판과 판 사이로 침입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감염이 되면 초기에 손발톱 판과 판 사이에 있는 수분이 증발해서 손발톱이 결에 따라 판과 판이 쉽게 들뜨게 된다.
발병 초기에는 손발톱 판 사이에 경계가 뚜렷한 흰 반점들이 생긴 다음 이들이 합쳐져서 손발톱판 전체가 흰색으로 변한다. 이 경우에는 균이 주로 손톱과 발톱의 판에만 머물러 있기 때문에 손발톱이 두터워지지 않으며 피부로부터 떨어져 들뜨지도 않는다.
마지막으로 손발톱판이 전체적으로 손발톱무좀으로 진행되어 손발톱무좀의 특징을 모두 볼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사진 4>
피부과 전문의에 의한 정확한 검사는 필수!
앞에서 말했듯 손발톱 무좀은 손발톱의 변화만 보아도 쉽게 진단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손발톱은 곰팡이에 의하지 않고 다른 원인에 의해서도 이상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원인균을 찾아내는 검사를 해서 원인을 가릴 필요가 있는 경우가 있다.
원인균을 찾아내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변형된 손발톱에서 긁어낸 시료를 용액에 넣고 녹여 현미경으로 관찰하거나, 곰팡이가 잘 자라는 배지에 넣어 3~4주간 곰팡이를 키워 보는 방법이 주로 사용된다.
때에 따라 원인균의 종류를 정확하게 밝혀내고 분포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손발톱 일부를 조그맣게 잘라내어 현미경으로 검사하는 방법도 사용한다. 무좀이 확실히 진단되면 적절한 치료를 통해 손발톱무좀을 완치시킬 수 있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손발톱무좀이 의심되면 지긋지긋한 손발톱무좀의 뿌리를 뽑기 위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가 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