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며칠 전에 어느 기업 노조에서 교육했던 거...
자동차, 스마트폰, 반도체, 철강, 조선, 건설 등등
머하나 잡아서 비교해보면 수출품보다 내수품 가격이 훨씬 세다.
그러면서 내수품 품질은 그냥 불량품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다.
현기 SUV의 경우 내수품은 부식방지 코팅이 안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한 반면
독일 수출품의 경우 BMW를 능가한다고 할 정도로 잘 되어 있다.
거기에다 독일에 풀린 현기차 가격은 사실상 적자라고 봐야할 정도로 싸다.
물론 아닌 것도 있다.
가령 오토바이용 헬멧이나 자전거용 헬멧은 내수품이 훨씬 싸고 품질은 동일하다.
(첨에 "오토바이나 자전거용 헬멧"이라고 썼는데, 오해가 생길 수 있어서 고침,
사실 한국 오토바이 제조사의 능력은 말을 꺼내기 민망할 정도인걸 다 알기에 오해가 없을꺼 같은데, 그래도 고침)
당연히 이런 업체는 세계 최고의 품질과 AS로 호평을 받고 있는 기업들이다.
그리고 이런 업체들의 노동환경은 세계최고는 아닐지라도 한국 최고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여러분이 몸담고 있는 회사와는 정반대의 차원이다.
어쨋든 철강, 전자, 자동차 같은 자본집약적인 사업들의 경우 기업의 갑질을 소비자들이 어찌할 방도는 없다.
자동차나 핸드폰의 경우 해외직구가 어렵게끔 기업의 이익을 보장하는 관세법이 규정되어 있으니...
게다가 FTA도 농민들만 죽어나지 기업은 그다지 손해볼 것이 없는 구조로 체결되어 있다.
그런 자본집약적 사업/산업 말고 딴 것도 살펴보자.
외국의 경우 골목상권이 다루는 품목을 건드리는 기업은 별로 없다.
기껏해야 도매상 정도???
물론 미국의 경우는 유럽과 다르지만 그렇다고 해도 서민들의 상권을 침해하는 정도는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한중일, 특히 한국의 경우는 이제 길거리 불량식품이라 불렸던 것조차 대기업이 취급하기 시작했다.
동네 빵집은 이제 명품으로 입소문난 곳이 아니면 거의 접었고 대신 프랜차이즈 빵집이 점령한지 오래다.
어디 빵집 뿐이랴.
서민들의 의식주는 이제 거의 대기업(이라 쓰고 중국산이라 읽는다)에 점령당해 버렸다.
흔히 골목 구멍가게나 시장상인들의 불친절, 비싼 가격 혹은 바가지, 그리고 제품의 불량 혹은 비위생성을 지적하며
대형할인점이나 기업형 슈퍼마켓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대기업의 물량공세와 직원들에 대한 착취, 그리고 자살을 유도하는 수준의 감정노동은 고려하지 않는다.
어쨋든 애초에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은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 것이다.
이런 점을 지적하면 소비자가 싸고 좋은 제품을 선택할 권리가 있는 것 아니냐고 한다.
싸고 좋은 제품이라...
중국산을 헐값에 들여와서 비싸게 파는거...
노동의 기본권을 압살당하며 기업과 블랙컨슈머의 갑질을 감내하라고 강요받은 환경에서 나온 억지 친절...
납품업체를 겁박하여 억지로 싼 가격에 납품케 한 행사상품...
그리고 이젠 교묘하게 가격을 속여가며 파는 행사상품...
사실 이런 것들보다 더 심각한 것은 바로 생산과 유통의 독과점이다.
독과점이 완성된 이후에는 기업이나 유통업체들이 소비자에게 갑질을 시작하게 되어 있다.
이런 것들을 지적해도 소비자의 권리, 즉 싸고 좋은 제품을 공급받는 것만 보장되면 되는거 아니냐고 한다.
그리곤 되려 소비자의 권리가 침해된 거 있냐고 반문한다.
며칠 뒤면 발렌타인데이라고 한다.
그런데 저질 식물성 팜유로 만든 초컬릿을 남친에게 선물하는 주제이다 보니
자신의 소비자 권리가 멀 어떻게 침해당했는지 알 길이 있겠나...
그러고 보니 이런 야그는 4년 전에도 했던 듯 싶다.
강남에서 나고 커서 고생 모르고 살았으면서도 사람들이 노력 안한다고 타박하던 모사이트 회원이 있었다.
그가 했던 말이 바로 "우리야 좋은 제품을 싸게 살 수 있으면 그만 아닌가요?"였다.
난 그를 설득하기를 포기했다.
여러분과 같은 노동자들을 공부 안하고 노력 안한 결과라고, 마치 인과응보로 보는 시각을 가진 사람을 설득할 방법은 없다.
어쨋거나 한국의 소비자들은 멍청하다.
그런 멍청함을 이용하여 기업들은 폭리를 취한다.
이 기업들은 해외에서는 가격덤핑과 말도 안되는 수준으로 높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결국 해외에서는 적자 혹은 적자에 가까운 수준을 보이지만 그렇게 해서 브랜드 유지를 한다.
그리고 해외에서의 호평에다 애국심을 덧칠하여 국내에 대대적으로 광고하여 멍청한 국내소비자를 현혹한다.
결국 국내 소비자들의 무지와 비논리적 사고에 근거하여 한국의 재벌기업들은 부를 축적하는 것이다.
만약 소비자들이 똑똑해지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나는 감히 장담하건데 한국 재벌의 대부분이 망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관련 기업들도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게 되어 있다.
애초에 경쟁력이라고는 눈을 씻고 봐도 없으니까...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건 아주 간단하다.
좋은 제품, 싼 가격, 그리고 합리적 서비스
좋은 제품은 품질이라든지 노동자들의 헌신적인 노력만으로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 소비자의 권익과 만족을 보장하는 제품이어야 한다.
한국 기업은 연구개발에 있어서 너무나 투자를 적게 하고 있고,
청년들의 창의성을 살리는 교육은 커녕 오히려 이를 압살하는 교육을 한다.
여기서 무슨 소비자를 현혹할 신상품이 나오겠나? 그저 베끼기 뿐이지.
결국 싼가격을 주무기로 삼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싼 가격이라는 것도 한계가 있다. 재료값은 어찌할 수 없지 않은가?
결국 여러분의 임금이 물가상승률의 절반 이하로 오르는 식의 싼 임금에 기댈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니면 저기 일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많이 고용하든지, 임금이 싼 나라로 공장을 옮길수밖에 없다.
외국인 노동자도 최저임금을 줘야하고 그래서 이것두 빡세니깐 개성공단에 진출하고 그러는 거다.
북한 노동자들이 개성공단에서 얼마 받는지 아시나? 달랑 15만원에서 20만원 수준이다.
최저임금이 10만원이라고 하더라.
아~ 이거 주급이 아니고 월급이다. 하하하~
여담이지만 개성공단에 진출한 기업들은 결국 망하게 되어 있다.
북한이 수소폭탄을 실험했고, 아마 UN제재가 강화될 것이다.
그러면 북한과 어떤 거래도 불허하는 강력한 제재가 시행될 것이고 그러면 개성공단도 도마에 오를 것이다.
게다가 지금 집권여당은 개성공단을 늘상 퍼주기라고 우기고 있으니 정부가 개성공단 철수를 강행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렇게 빨리 망할 줄은 몰랐다. 이거 내가 설 전에 글 올렸으면 성지글 될뻔...)
어쨋든 싼임금 말고는 그다지 기댈 데가 없는 기업들이 판치는 한국이다 보니
저임금, 비싼 생필품이라는 이중고가 여러분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기업들은 해외에서의 경쟁력이 없다시피 하므로 국내의 절반값에 팔고,
실직하면 판매가를 돌려준다는 전세계에 유래가 없는 자동차 광고가 튀어나오는 거다.
여러분이 몸담고 있는 회사도 형편이 전혀 다르지 않다.
내가 보기에 기술적 진보는 지난 10년간 없었고, 품질도 여러분의 사기가 떨어져 있으니 그다지 보장되지 않는다.
여러분이 제품을 만들면서 정말 성심성의껏 했다고 장담할 수 있나?
그렇게 못했다고 회사에 미안해하지 마시라.
여러분은 여러분이 받은 만큼만 일해주면 된다.
다만, 불량품을 정상이라고 딱지 붙여서 넘기는 짓만은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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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유권자(소비자)들이 똑똑해지면 일어날 현상...
물론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꺼임.
첫댓글 퍼 날읍시다.
어데로요?ㅋㅋ
@지발돈쫌 SLR? ㅎㅎ
@메탈 ㅋㅋ 으짠지 조회수가 회칠한 무덤답지 않더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