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곳은 4월이나 되어야 매화향을 느낄 수
있는데 그 곳은 참 빠르군요.
정말 분재가 아니고 흙에 심겨진 매화를 설중매로 겨울에
느끼기에는 이곳은 너무 추운가 봅니다.
매화꽃이 피는 시기면 거의 매일 그 향에 취하려고
공원을 찾습니다. 사실 그 시기는 매일매일 자연이
변하는 숨소리가 달라서 그걸 따라가기도 정말 버거울
정도로 빠르게 변합니다. 매일 피고 지는 꽃들이 달라서
그걸 보다보면 어느새 봄은 저만치 가고 초여름으로
접어들게 되더군요. 빨리 보고 싶어지네요.
눈이 녹은 사이로 화단에 꽃마리 잎이 파랗게 손을
내밀고 눈인사를 하더군요. 여긴 추워서 바위취나 맥문동
수호초 정도가 초록색을 간직하고 있을 뿐이거든요.
그래도 강추위 폭설을 이기고 손을 내민 잎들이 얼마나
대견한지 고개가 절로 숙여지더군요.
즐거운 맘으로 하루하루 살고 감사하는 맘으로 살아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하더군요.
참 매화꽃은 차로도 아주 좋습니다.
꿀에 재어두고 특별한 분과 함께 하시면 더 좋겠지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초록향기
: 삭막한 도심의 아파트 단지
: 우리 아파트 입구에 매화나무가 두그루 있습니다.
: 벌써 며칠전부터 하얀 꽃봉오리를 달고 봄소식을
: 전하려 합니다. 따뜻한 남쪽도시 남향받이라고
: 꽃을 더 빨리 피우나 봅니다.
: 가리켜 주지 않아도 자연은 시간이 되면 봄을 알리고
: 그 증거로 매화꽃을 보여 주려고 하는군요.
: 새로 오는 봄은 희망과 설레임이 가득한 계철이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