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저번 주 토요일...
모 대학 창작 가요제에서 저의 자작곡인 '그럴테지만'으로
대상을 차지, 100만원을 획득했습니다.
세금 공제하니.. 대충 93만원 정도 들어오더군요.
그리고 그 다음 날은...
수원에 있는 모 쇼핑 센터 가요제에 출전하여 우승,
또다시 50만원을 받았습니다. 좀 많이 떼더군요. 계좌에 44만원 들어왔습니다.
예전부터 특히... 노래 불러서 받은 상금은
이쪽에 한 턱 내고, 저쪽에 한 턱 내고 해서리 게눈 감추 듯
사라졌던 지라... 이번에는 좀 의미있게 쓰고자 하였습니다.
그래서리...
가을이라 옷 한 벌 사고, 엄마 좋아하는 공연 티켓 하나 사드리고,
잃어버린 핸드폰 새로 장만하고... 뭐 그렇게 계획을 세웠지요.
그러던 그저께...
정~~~~~말 친한 친구 한 놈이...
여자친구와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원래 참 착하고 좋은 녀석이고, 그 여자친구 분도
참~~ 참하고 성실한 아가씨인데, 그만 이들이 철부지 사랑을 잘못 했나 봅니다.
결혼을 하기엔 아직 여건도 안되고,
대학교 졸업도 못했고 무엇보다..
친구 녀석 집안이 넉넉찮은 형편인지라... 달리 방법이 없더군요.
그래서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는데, 녀석이 마땅히 의지할 곳이 없어
저한테 부탁을 하더군요.
검사비랑 이리 저리 해서... 55만원 정도라고 했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꽤 흘렀더라구요.
옳은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친구 녀석 사정이 워낙 딱하여
갚지 않아도 되니까 부담 갖지 말라 하고
55만원을 흔쾌히 빌려주었습니다.
가요제에 응원 온 친구들과 밥 한끼를 먹으니...
대략 수중에 70만원 돈이 남았습니다.
참... 그런데 왜 하필 그때 제가 TV를 본 건지...ㅡㅡ;
화면 가득히...
수재민들이 비춰지더군요.
그 위에는 ARS로 작은 정성이나마 많은 분들이 보내주시는
성금의 액수가 보였죠.
제가 왜 그랬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전 그 길로 KBS에 전화를 걸어 성금을 내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길로 70만원을 성금으로 쾌척하였지요.
그리하려 지금 수중엔...
남은 상금 1만 2천원이 있습니다.^^
아, 떡볶이를 사먹어서 만 원 밖에 안남았군요.^^
생각해 보니 그 어느 해보다 더 빨리
상금이 날라갔지만,
또한 그 어느 해보다 더 잘썼다는 생각이 가득하네요.^^
맘 한 구석이...
뭐랄까... 뿌듯하기도 하구요.^^
어쩌다 보니 제 잘난 척처럼 얘기가 흘렀는데,
울 카페 회원분들 역시..
저같은 상황이라면 누구든 남을 돕는 데에 돈을 쓰셨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오늘은 왠지...
활짝 웃으면서 잠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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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가요제 대상과 아울러 상금의 용도...ㅡㅡ;
대니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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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18
03.09.25 23:59
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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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멋지시네요
그 재능,많은 인생경험,주위 사람들..솔직히 부럽고,한번은 만나보고 싶습니다..저랑 나이도 같으신 것 같고,얼추 사는 곳도 비슷하신 것 같구요..강남쪽에서 갑모하면 한 번 나가보겠습니다..제가 워낙 게을러서 동대까진 갈 엄두가 안 나네요..^^농구도 정말 끔찍하게 못하고..^^
꼭 그래주시길 빕니다. 그리고 전 그렇게 부러워할 만한 인생도, 멋진 인생도 아닙니다. 그리 봐주시니 너무 고마울 따름이네요. 암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정말 사람냄새가 풍기는 분이신거같네요 정말 인간적으로 상대할가지 못느끼는 사람 주위에도 정말 많은데 대니얼님은 뭔가 다르신거같애요 사실 좀 부럽다는 생각도 들구요
와... 대단하시네요... ㅅㅅ 멋지십니다.
정말 잘 하셨습니다. 수재민 돕기도 그렇지만 특히 친구를 도왔다는게 멋지십니다. 저도 가끔 친구중에 하나가 사고를 치면 애들끼리 돈을 조금씩 모아서 도와주곤 했는데요. 그렇땐 정말 친구가 재산이란 말이 틀리지 않다는 걸 실감합니다.
힘든일 하셨습니다. 그래도 그 2천원어치 떡볶이는 그 어떤 떡볶이보다 맛있으셨을것 같네요.
따봉~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십니다. 저 같은 얌체에겐...ㅡㅡ; 아...친구 녀석이 돈 갚으라고 전화질이네요. 그만 토까야겠습니다.
좋은 일 하시면 언젠가 다시 오게 되 있습니다 ^-^
미리 사인 받아둬야 되겠네요..^^;저도 한번 만나뵙고 싶다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ㅜㅡ
대단한 일 하셨네요.. 저같으면 농구화샀을거라는..ㅡ.,ㅡ;; 다음주 화요일에 자이안트에서 뵙기를..하하핫...^_^;;;
우와... 부럽습니다.^^; 축하드리고... 저도 어릴 적에는 대학가요제에 한번 나가보고 싶다는 생각 많이 했었는데...^^ 대리만족 시켜주시는군요.^^; 뭐 그 "대학가요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부럽습니다.^^;
아...나름대로 좋은 일 하신 건 사실이지만, 그런 건 남에게 절대 밝히는 게 아닌 것을...
매우 따봉입니다 정말 힘든일이죠 그런 큰돈을 쓸수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하지만 제 생각에도 안밝히는게 낫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축하드리고, 정말 좋은 일 하셨네요. 일요일에 있었던, 수원 쇼핑센터에서의 가요제는 꽤 늦은 시간에 있으셨나봐요. 갑모 끝나고 부랴부랴 가신게 그것 때문이셨군요.
아..생각해보니 오전 일찍 있었을 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갑모에 그렇게 일찍 나오셨구나.
정말 힘든일 하셧네요. 밝히고 안밝히고를 떠나 분명 좋은일 하셧습니다.
갑모 후에 있었던 가요제는, 제가 예선 통과를 해놓고 그날이 결선인데 까먹고 있었지 뭐에요?ㅡㅡ; 그래서 원래는 신도림 교회 가던 거였는데, 친구가 전화해주는 바람에 급선회해서 수원으로 갔답니다. 행사가 7시 반부터였던지라 제 순서에는 딱 도착할 수 있었지요. 운이 좋았슴돠. 그건 그렇고 제가 경솔했네요 죄송..
죄송하시면 안되죠...--;; 정말 훌륭한일 하신거에요
good
정말 멋있다는 말 밖에는,, 위에 bojangle님이 이미 말씀하셨지만, 정말 멋지신분 같네요.
정말 어떤 분이시지 글을 읽을 때마다 미소를 짓습니다. 내일 혹시 갑모나오시나요? 오시면 제가 음료수 한 잔 쏘겠습니다(대니얼 님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페트 3개 가져가겠습니다^^) 전 money가 항상 부족해서.....^^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