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듦에 대하여 / 박희봉
일 년이 바람에 실려 휑하니 지나가서 아쉬움이 남는다. 말하는 사이에 나이가 한 살 더한다. 따라서 우리 얼굴도 조금씩 변해가는 것은 자연스럽다. 작년에 경주에서 웰빙멤버스 54 칠순잔치 모임을 가졌다. 제주도와 서울 등, 전국에서 참석했다. 친구들과 자주 만나지는 못해도 사진으로 보아서 낯익은 얼굴도 있었다. 억양이 거친 경상도 사투리로 이야기를 하니, 남도 여자 친구들은 자지러졌다. 낮부터 저녁까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신나게 놀았다. 이틀 동안 커다란 카메라 가방을 메고 열심히 촬영해 준 민아 친구가 있었기에 좋은 사진들이 남았다.
요즘은 표준어로 말하는 것을 주로 한다. 아내와 맞선을 보고 나서부터 처갓집에 가면 내가 쌀 발음이 안 된다고 손아래 처남 처제가 놀렸다. 그 후에 명절 때 고향은 가도 억센 경상도 사투리로 말하는 것이 편했다. 회사 퇴직을 하고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집안에는 표준어로 바뀌었다. 나를 제외하고 표준어로 말하니 나도 모르게 순응해졌다.
오늘 청도군민 체육대회 행사에 오후 3시쯤 늦게 참석했다. 캔 사이다 한 개를 마시고, 기념품으로 새하얀 모자를 받고, 양원에 식당에서 저녁식사 후 농협하나로 마트에서 햇반과 음료수, 우유를 구매해서 집에 왔다. 어두컴컴한 밤이지만 가로등 불빛에 청도반시감이 며칠 새 많이 굵어진 것 같다. 아침에 동녘이 밝아오고 햇발이 온 세상에 내리면 희망의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다
첫댓글
아름다운 사연 글과 멋진 사진 잘 배람합니다.
시섬동행.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