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BTS 진(김석진), 지예은이 울릉도에서 청춘을 위한 민박집을 운영하는 넷플릭스 예능 <대환장 기안장>.
이 프로그램은 기안84의 아이디어가 그대로 반영된 독특한 민박집을 중심으로 울릉도 자연과 함께 지내는 일상을 보여주며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영상만 보며 부러워할 것인가? <대환장 기안장> 출연진이 걸었던 길과 바라봤던 풍경, 뛰어든 바다까지, 신나는 울릉도 여정을 따라 떠나보자.
기안장이 닻을 내린 울릉도 북면
바지선 형태의 기안장이 있던 현포항 ⓒ울릉군공식블로그
현포항은 바지선 형태의 ‘기안장’이 정박했던 장소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너른 방파제와 두 개의 등대가 교차하며 마을을 감싼 정감 어린 어촌 풍경은 출연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이제는 울릉도 대표 관광 명소가 됐다. 촬영은 끝났지만, 이곳을 찾는 여행자들은 여전히 이곳에서 ‘기안적 낭만’을 느끼며 특별한 추억을 만든다.
바다를 바라보는 웅장한 코끼리 바위 ⓒ한국관광공사
서로 다른 높이로 신비로움을 주는 삼선암 ⓒ울릉군청
현포항 일대 북면 해안도로는 울릉도다운 풍경이 이어지는 구간으로 여행의 느낌이 배가 된다.
코끼리 바위와 세 개의 바위가 마치 선녀처럼 서 있는 삼선암은 거대한 바다 절벽과 기암괴석의 미학을 보여주는 대표 스팟이다.
특히 BTS 진이 사진을 남겼던 이 구간은 울릉도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잠시 차를 세우고 바다를 바라보면, ‘왜 울릉도 자연이 특별한지’ 저절로 이해된다.
울릉도 자연과의 조화로운 코스모스 울릉도 ⓒ코스모스 울릉도
기안장 게스트 중 한 건축학도가 머물렀던 ‘코스모스 울릉도’는 울릉도 북면 현포항 인근, 송곳산 옆 벼랑 끝에 자리한 독특한 리조트다.
건축가 김찬중은 이곳을 단순한 숙소가 아닌 ‘우주의 기운(氣)’을 담는 그릇으로 설계했다. 해와 달의 궤적을 따라 휘어진 나선 구조와 여섯 개의 볼트형 객실은, 외부 풍경이 안으로 스며들듯 자연과 건축이 하나 되는 경험을 선사한다.
울릉도의 기운이 모이는 명당에 자리한 이곳은, 자연과 문화, 쉼이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으로 여행의 기억을 오래 머물게 한다.
울릉도는 수심이 깊고 물이 맑아 시야 확보가 뛰어나며, 화산섬 특유의 수중 지형과 다양한 수중 생물을 관찰할 수 있어 스노클링과 프리다이빙의 성지로 꼽힌다. 다양한 해양생물들이 서식하는 천혜 환경의 바다와 숨을 섞는 체험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다.
학포 해안에서 즐기는 스노클링 ⓒ학포다이브리조트
울릉도 서북쪽, 얕고 투명한 바다를 품은 학포항은 울릉도 최고의 스노클링 명소로 꼽힌다.
카이스트 팀 삼총사, 텐션이 높았던 헬스취미반 친구들과 무용과 친구들 등 많은 게스트들이 학포 해안에서 스노클링을 즐겼다.
학포항의 바다는 시야가 깊고 투명해 다채로운 물고기들과 산호초를 관찰할 수 있다. 수초 사이를 유영하는 작은 물고기들을 따라 천천히 물속을 걷듯 떠다니다 보면, 어느새 바다에 녹아든 기분이 든다. 초보자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해변 인근에 완만한 수심을 갖춘 구역도 마련되어 있다.
울릉도 남서쪽, 태하향목 관광모노레일은 기안장 별관으로 향하는 모노레일은 아니지만 비슷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울창한 숲을 따라 천천히 오르다 보면 수풀 너머 광활한 바다와 하늘을 동시에 보여준다. 정상에 닿으면 태하 등대와 향목 지질 전망대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에서 해가 지는 풍경은 하루를 정리하기에 가장 멋진 장면이다.
- 참고 : <기안장>에 등장한 민박용 모노레일은 촬영을 위해 임시 설치된 시설로, 일반 관광객이 이용할 수 없다. 여행자들은 태하향목 모노레일을 통해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울릉도 너머, 우리가 지켜온 섬
독도 전경 ⓒ한국관광공사
여유가 더 있다면, 독도행 배편을 이용해 독도를 직접 방문해보자. <기안장> 출연진들도 독도를 찾았는데, 우리가 지켜온 바다의 약속이자 마음의 영토는 큰 감동을 선사한다.
독도 전망대 케이블카 ⓒ한국관광공사
만약 독도로 갈 여건이 안 된다면, <기안장>에서 아버지와 어린 두 아들이 올랐던 ‘독도 전망대’를 추천한다. 일출 명소이기도 한 이곳을 케이블카를 타고 쉽게 오를 수 있어, 누구나 잠시 들러 독도를 마음에 담고 갈 수 있다. 맑은 날이면, 수평선 너머로 독도의 실루엣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직접 가는 게 쉽지 않더라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