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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다(1): 루르드, 생장
928. 루르드 성모 성지(Sanctuary of Our Lady of Lourdes) 내에 있는 로사리오 대성당(Rosary Basilica)
오지산행의 산꾼이자 여행가인 자연 님이 이번에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왔습니다.
지난 9월 10일부터 10월 21일까지 42일에 걸쳐 순례길(생장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788km)을
완주하였습니다.
흔히 산티아고 순례길은 혼자서 가야 하는 길이라고 합니다. 혼자 가는 것이 순례에 걸맞은 묵언수행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아무리 친한 친구라고 하더라도 그 긴 시일에 그 긴 거리를 함께 걷다보면 서로 피곤함 때문에 성정이 평
소와는 달리 날카로워지고 사소한 일에도 다투기 일쑤이고, 종내에는 서로 원수가 되어 돌아오기 십상이라고 합니다.
자연 님은 이번 순례길을 혼자 다녀왔다고 합니다. 혜초예행에서 모객한 24명 중 1명이지만 미리 아는 사람은
없었다고 합니다.
자연 님이 귀국하고 여독이 풀릴 즈음인 10월 28일 천호동 카페에서 만나, 혜초여행이 마련한 ‘일정표’와 ‘산티아고
순례길 지역안내문’, 그리고 자연 님이 순례 중에 찍은 휴대폰 사진(2,730장)을 받았습니다. 저 역시 버킷리스트에
올린 가보고 싶은 순례길이기에 우선 자연 님의 일정과 사진으로라도 가고자 합니다.
오지산행 회원님들도 동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하여 위 자료를 바탕으로 오지산행 카페에 여러 회에 나누어 올리
고자 합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습니다. 나는 느릿느릿 대장정을 시작합니다.
오랜만에 만난 자연 님은 전보다 훨씬 더 건강하고 활달해 보였습니다. 본인 스스로도 조금도 싫증이 나지 않았던
아주 멋진 순례였고, 그간 찌들었던 마음을 비우고 나니 홀가분하고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고 합니다.
| 일 자 | 지 역 | 교통편 | 시 간 | 일 정 | 식 사 |
| 제1일차 9/10(목) | 인천 | 항공 | 20:30 23:55 | 인천 출발 | |
| 제2일차 9/11(금) | 두바이 바르셀로나 루르드 | 항공 전용차량 | 04:25 07:15 13:25 14:30 | 두바이 도착(9시간 30분 소요) 두바이 공항 환승대기(2시간 50분) 두바이 출발 바르셀로나 도착(8시간 10분 소요) 피레네 산맥 작은 아인사 마을로 이동(약 3시간 소요) 저녁 식사 후 루르드 이동(약 4시간 30분) | 조:기내식 중: - 석:현지식 |
| 바르셀로나 도착 후 장거리 이동이 있음. 편한 복장 버스에서 신을 편한 슬리퍼 준비 | |||||
| 제3일차 9/12 (토) | 루르드 생장 | 전용차량 | 전 일 | 호텔에서 조식 후 루르드 대성당 방문 끄레덴시알(순례자 여권) 발급 - 순례증은 1인 3유로 생장으로 이동(170km, 2시간30분) - 순례용품 및 부식 등 구입 | 조:호텔식 중: - 석: - |
| 도보 1일차에는 식당이 없음. 생장에서 미리 점심용 행동식 준비(컵라면, 빵, 과일 등) 넉넉한 물, 당류, 포만감 있는 음식류로 준비 | |||||
【산티아고 순례길】
산티아고 순례길은 야고보 성인의 유해가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향하는 여러 갈래의 길이다. 이중 우리
에게 일반적으로 알려진 길은 프랑스의 접경도시 ‘생장 피에 드 포르’에서부터 스페인 북서부 ‘산티아고 데 콤포스
텔라’까지의 약 800km를 의미한다. 약 10세기 중반부터 이곳의 순례가 시작되었다. 이후 1122년 교황 칼릭스투스
2세가 성 야고보의 축일인 7월 25일이 일요일이 되는 해에 야고보의 유해가 묻힌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오는
순례자들에게 모든 죄를 사하여 줄 것을 선언하였다. 이후 종교개혁을 맞이하면서 순례자들의 관심이 점차 줄어들
었지만 1993년 산티아고 순례길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종교인뿐 만아니라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길이 되었다.
【성 야고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가 순례길의 종착역로 정해진 이유는 예수의 열두 제자였던 성 야고보의 무덤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사람인 야고보는 이베리아 반도에 예수의 복음을 전하라는 명을 받고 지금
의 스페인으로 갔지만 큰 결실을 거두진 못했다. 이후 이스라엘로 돌아간 야고보는 44년 헤롯왕에 의해 참수형을
당했고 예수의 제자 중에 첫 번째 순교자가 되었다. 야고보의 제자들이 그의 시신을 수습하여 돌로 만들어진 배에
실어 바다로 보냈다. 이후 배는 천사의 인도 하에 이베리아 반도에 도착하여 한 예배당에 묻히게 되었다. 긴 시간이
흐르고 야고보의 무덤을 자연스레 잊힌 채로 있다가 813년경 은둔 수도사인 펠라기우스에 의해 발견된다.
당시 펠라기우스는 한 줄기 빛이 가리키는 땅을 발견했다. 이 사실을 주교에게 보고하였고 이들은 별의 무리들이
비추는 길을 따라가다 야고보의 무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후 야고보의 유해가 발견된 곳에 성당을 지었고
이 성당이 산티아고 대성당이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긴 시간을 걸어온 순례자들이 모이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는 ‘별(Stela)이 비추는
돌판(Campus)’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의 대성당은 1075년에 건설되기 시작하였으며
순례자들이 매일 정오에 진행되는 순례자 미사에 참석하여 그동안의 여정을 되새기고 지하에 자리한 야고보 성인의
은관을 보며 유종의 미를 장식한다.
134. 프랑스 루르드의 아침
338. 루르드 성모 성지 바로 인근에 위치한 루이 생트 마리 거리(Rue Sainte Marie)
604. 루르드 성지 입구 문 위에 세워진 아기 예수와 성 요셉(Saint Joseph) 석상
성모 마리아의 남편이자 영적 아버지인 성 요셉이 오른손을 들어 축복을 내리는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728. 상층 대성당(Upper Basilica)
루르드 성모 성지의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 대성당(Basilica of the Immaculate Conception)이다.
905. 왕관을 쓴 성모 마리아 동상(Statue of the Crowned Virgin)
로사리오 광장(Rosary Square) 한가운데에 서서 대성당을 마주보고 있다.
흰 옷에 파란색 허리띠를 두르고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모습으로, 1858년 성녀 베르나데트에게 발현하셨을 때의
모습을 재현했다. 머리에는 화려하게 빛나는 별 모양의 왕관을 쓰고 있다.
102. 로사리오 대성당(Rosary Basilica)
1858년 성모 마리아가 베르나데트라는 소녀에게 발현한 마사비엘 동굴 바로 근처에 지어졌다.
【루르드(Lourdes)】
가톨릭교회가 공식 인정한 세계 3대 성모 발현지는 프랑스의 루르드와 포르투갈의 파티마, 멕시코의 과달루페이다.
그중 루르드는 매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찾는 세계적인 성지이다. 1858년 ‘베르나데트’라는 소녀가 동굴에서
성모 마리아를 목격했다는 기록에서 시작된 이 도시는 오늘날 종교를 초월해 ‘기적과 희망’의 대명사가 되었다.
1858년 루르드의 가난한 소녀 베르나데트 수비루(Bernadette Soubirous)가 마사비엘(Massabielle) 동굴에서 겪
은 신비로운 조우는 이름 없는 시골 마을을 세계적인 성지로 바꾸어 놓았다. 가톨릭 교황청은 이곳에서 일어난 현상
들을 다년에 걸쳐 엄격한 의학적 과학적 검증을 통해 1862년 공식 인정하였으며, 이는 현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
는 경이로운 서사로 남아 있다. 따라서 종교가 없는 방문객에게도 이곳은 특별한 곳으로 여겨진다. 수많은 이들이
고통을 치유받기 위해 찾았던 샘물의 고요한 물줄기와, 동굴 바위에 새겨진 수백만 명의 간절한 손때는 인간의
‘믿음’이 가진 압도적인 에너지를 피부로 느끼게 한다.
725. 성모 대성당(상층 대성당)과 돔 구조물은 바로 아래층에 있는 로사리오 대성당의 지붕
돔 뒤로 곧게 뻗은 70m 높이의 백색 종탑은 루르드 어디에서나 보이는 상징적인 랜드마크이다.
226. 마사비엘 동굴(Grotto of Massabielle) 입구
모든 이야기가 시작된 성지의 심장부이다. 베르나데트가 성모를 목격했다는 절벽 아래 작은 천연동굴로 지금은 전
세계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동굴 오른쪽 벽면은 수만 명의 순례자가 손을 대고 지나가 반질반질하
게 닳아 있다. 그곳에 흐르는 고요한 침묵을 통해 타인의 간절함을 존중하고 내면을 정화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동굴 옆 워터탭에서는 성수를 받을 수 있다. 루르드 시내에서는 생수를 담아갈 수 있는 성수병을 쉽게 구할 수 있으
며 성수가 흐르는 수도꼭지를 통해 성수를 소량씩 담을 수 있다.
339.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 대성당(상부 대성당) 입구
삼각형 모양의 문 상단과 앞쪽 난간에는 루르드 성모 발현 및 성당 역사와 깊은 관련이 있는 두 교황의 모자이크
초상화가 새겨져 있다.
삼각형 아치 안의 초상화는 교황 비오 9세(Pope Pius IX)이다. 1854년에 ‘성모 마리아의 원죄 없는 잉태(무염시
태)’를 가톨릭 정식 교리로 선포하였다.
난간 중앙의 초상화는 교황 레오 13세(Pope Leo 13th) 이다. 루르드 성모 발현을 공식적으로 승인하고, 가톨릭
교회 전체가 루르드의 성모를 공경하도록 이끌었다.
801. 루르드
544. 포강(Gave de Pau)
피레네산맥에서 발원하여 루르드 성지를 감싸고 흐른다.
600. 포강과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 대성당
130. 루르드 성모 성지 내의 성 요셉 경당(Chapelle Saint-Joseph)
805. 루르드 시내의 한 카페
오크통 모양의 테이블 안에 가득 담겨 있는 것은 볶지 않은 커피 생두(Green Coffee Beans)이다. 커피 열매의 껍
질을 벗겨내고 건조한 가공 전 상태의 원두로, 우리가 흔히 아는 갈색 커피 원두로 로스팅(roasting)하기 전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다. 카페의 독특한 인테리어를 위해 투명한 유리 상판 아래에 생두를 가득 채워 넣었다.
153. 루르드 시내
024. 루르드 성모 순례지 내에 위치한 광장
뒤편에 보이는 첨탑의 건물은 루르드 성모 무염시태 성당의 상부 대성당이다.
광장 앞쪽에는 르네상스 시대 화가 프라 안젤리코(Fra Angelico)의 명화 <수태고지(Annunciation)> 속 가브리엘
천사와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본떠 만든 등신대 입간판과 성경 구절이 장식되어 있으며, 그 뒤로 대형 십자가 고상
이 세워져 있다.
653. 카페에서 커피 한 잔
233. 생장의 초콜릿 전문점, 라틀리에 뒤 쇼콜라(L'Atelier du Chocolat) 매장
프랑스 바스크 지방의 초콜릿 명가 브랜드로, 순례길을 떠나기 전 많은 순례자들과 여행객들이 달콤한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 들르는 대표적인 상점 중 하나이다.
간판에 적힌 'L'ATELIER DU CHOCOLAT DE BAYONNE'은 프랑스 초콜릿의 수도라고 불리는 인근 도시 ‘바요나
(Bayonne)의 초콜릿 공방’이라는 뜻이다.
얇게 깨뜨려 먹는 다양한 맛의 판 초콜릿(Bouquet de Chocolat)과 바스크 지방의 전통 과자인 ‘가토 바스크
(Gâteau Basque)’가 유명하다.
【생장 피에 드 포르(Saint Jean Pied de Port)】
스페인 국경에서 약 8km가 떨어진 프랑스의 아기자기한 마을인 생장 피에 드 포로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프랑스
루트를 걷는 순례자들의 설렘이 가득한 곳이다. 중세의 순례자들은 높은 피레네 산맥을 넘기 전, 생장에 모여 숨을
고른 뒤 순례를 이어갔다. 중세시대에 이곳은 프랑스와 스페인의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바스크 영토였으며 마을
곳곳에 오랜 문화유산들이 자리하고 있다. 순례자들은 미처 준비해오지 못한 물품들을 사거나 피레네 산맥을 넘을
때 먹을 간식거리를 사고, 순례자들만의 숙소인 알베르게에서 묵으며 몸과 마음을 준비한다.
334. 산티아고 순례길(프랑스길)의 시작점인 생장
산티아고 순례길(프랑스길)의 시작점으로 매우 유명한 프랑스 남서부 바스크 지방의 아름다운 국경 마을인 생장
피에 드 포르(Saint Jean Pied de Port)이다.
강은 니브강 (La Nive)으로 마을 중심을 흐른다.
멀리 배경에 보이는 다리는 유서 깊은 중세 아치형 돌다리로 노트르담 다리 (Pont Notre-Dame)이다.
강변을 따라 붉은색과 갈색 목조 발코니 및 창문으로 장식된 하얀 벽면의 독특한 건축물은 전통 바스크 양식
가옥이다.
542. 생장의 하이 알라이 거리(Avenue du Jai Alai)
중앙에 우뚝 솟아 있는 석조 기념비는 제1차 세계대전 등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추모하는 ‘생장 피에 드 포르
전몰장병 기념비(Monument aux morts de Saint Jean Pied de Port)’이다.
642. 콘킬리에(Conchiglie) 숏 파스타 요리
조개껍데기 모양을 닮아 소스를 듬뿍 머금는 콘킬리에 파스타가 중심이다. 그 위에는 바삭하게 튀겨낸 자색 고구마
(또는 자색 감자) 칩과 푸른 허브 가니시가 고명으로 올라가 색감과 식감을 더했다. 소스는 이 지역에서 자주 쓰는
토마토 기반의 미트 소스(라구)나 진한 스튜 베이스이다.
영수증에 ‘TUBORG’가 적힌 것으로 보아 맥주는 청량한 덴마크산 투보르그 라거 맥주이다.
919. 시타델 거리와 자크 문(Porte Saint-Jacques / 성 야고보 문)
생장 구시가지의 상징이자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 길의 본격적인 시작점이 되는 시타델 거리(Rue de la
Citadelle)이며, 아치형 석조 문은 자크 문(Porte Saint-Jacques / 성 야고보 문)이다.
이 문은 199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역사적인 성문으로, 중세 시대부터 수많은 순례자가 이 문을
통과해 시타델 거리로 진입하며 순례를 시작했다.
150. 생장의 오후
프랑스 생장 마을을 가로지르는 니브강(La Nive)과 그 위를 지나는 우목 다리(Pont d'Eyheraberry / 에이헤라베
리 다리)의 풍경이다.
마을 중심에 있는 역사적인 다리인 ‘노트르담 다리(Pont Notre-Dame)’ 위에서 해 질 무렵 강 하류(서쪽)를
바라보고 촬영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