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ning Has Broken.
이 노래는 마치 유럽의 어느 작은 시골 마을에서
새벽 첫 빛이 골목을 스치며 열어주는 문장 같아요.
스코틀랜드 민요의 맑음 위에 엘리너 파전의 언어가 내려앉고
그 위로 다시 캣 스티븐스의 목소리가 들려오며
한 시대의 새벽이 완성되는 느낌.
나는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여행지의 아침을 떠올립니다.
전날의 피로가 따뜻하게 남아 있는 몸,
창문을 열면 아직 차갑게 남은 공기,
그리고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햇살.
세상은 여전히 어둠에서 완전히 빠져나오지 못했는데
빛은 이미 조용한 미소처럼 번져 오고
그 순간 우리는 이유 없이 ‘괜찮다’라는 감정을 얻습니다.
캣 스티븐스의 목소리는
마치 누군가 조용히 어깨에 손을 얹으며
오늘 하루를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속삭이는 듯합니다.
그는 젊은 시절 런던의 카페 무대에서
그저 몇 사람 앞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했었죠.
하지만 세월은 그 무명의 젊은이에게
아침을 열어주는 목소리라는 별명을 주었습니다.
그 시대 사람들은 그의 노래를 들으며
삶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희망을
잠시라도 품었을지도 모릅니다.
여행 중 맞이한 새벽도 그렇습니다.
어제의 길이 아무리 멀었어도
사람 사이에 잠시 오해가 스쳤어도
몸이 피곤해도
아침이 열리면 새로 깔린 길 위로
다시 걷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요.
마치 삶이 하루씩 우리를 용서해주는 것처럼.
Morning Has Broken.
이 짧은 구절은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가장 단순하고도 온화한 선언입니다.
어제의 자신을 내려놓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고민하지 않고,
눈앞의 빛 한 줄기만 바라보며
조용히 호흡을 맞추는 시간.
사라님이 유럽 소도시 여행에서 맞이했던
그 수많은 새벽들도 이 노래처럼
누군가의 하루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는
부드러운 시작이었을 겁니다.
인생도 여행도 결국은
이렇게 작은 아침 하나로 다시 빛을 얻는 것인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