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펠링을 일일이 찾아보며 쓰진 않아서..틀릴수도 있어요.-
1.Intoduction
매직의 장구한 역사속에서, Draw 관련 스펠이나 Mana source는 끝도 없이 약화되어 왔지만,
유일하게 약화되지 않고, 오히려 강화되고 있는 스펠이 있습니다.
'라이브러리에서 특정 카드를 제거하는' 스펠입니다.
Ice Age시절, Jester's Cap은 최강의 카드중 하나였습니다. 3장을 제거하는 심플한 능력이었지만, 공포의 대상이었죠.
지금 Jester's Cap이 재판된다면 어떨까요? 우린 그 결과를 이미 몇년 전, 9th Edition에서 재판된 Jester Cap을
보고 알 수 있습니다.
Prophecy에서는 Denying Wind가 있었습니다만, Zendikar의 Sadistic Sacrament과 비교해보면 세상이 어떻게 바뀌었
는지를 깨달을 수 있죠.
'라이브러리에서 어떤 카드를 제거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Extract만 봐도 알수 있습니다.
(아.물론 Extract는 의외로 Vintage에선 꽤 씁니다. ANT같은 경우 한방 맞고 지기도 하거든요)
반면 Cranial Extraction이나 Thought Hemorage는 꽤 많은 덱에서 유용하게 사용되었던 적이 있죠. 잠시 후 얘기할 Extirpate
또한 마찬가지이구요.
그렇다면, 이번에 새로 나오는 Surgical Extraction은 어떨까요?
2.Extirpate의 선례
Surgical Extraction은 여러분도 이미 아시다시피, Extirpate와 가장 유사한 성격의 카드입니다.
Extirpate는, 같은 판에 나왔던 Damnation과 함께 Black-based 덱의 주력이 될것이라고 기대를 받았던 카드이고,
실제로 많은 덱에서 사용되었습니다. split second라는 특성상, 카운터나, 기타 모든 대처수단을 씹어먹는 특성이
특히 이 카드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줬었죠.
하지만, 이 카드를 메인에 탑재한 덱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습니다. Tier1(이 말은 사실 상위입상을 '아직 못한'덱들을
싸잡아 잡덱으로 무시하는 느낌이라 굉장히 싫어하긴 하는데..일반용어니까 써야겠죠) 에서 Extirpate를 메인에 투입한
경우가 있다면, 오직 당시에 유행하던 Teaching 계열덱 뿐일겁니다. Mystical Teaching의 신비한 효과로 덱에 하나넣은
오만가지 잡카드를 모두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왜 이렇게 좋은 카드를 모든 덱에 쓰지 않았을까요? 간단합니다. 맞아죽으니까.
몇년전에 봐서 기억은 잘 안나지만..다세포소녀라는 웹툰에 이런 장면이 나왔었어요. '핵폭탄이 떨어져서 지금 네 x랄이
타고 있는데, 넌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보로스가 미칠듯하게 후드려 패고 있는데, 느긋하게 무덤을 지우고 손을 비우고
서고를 없애며 '우후후 난 판세를 잡았어' 라고 할 마음이 날까요?
..뭐, 딜딸만큼이나 중증인 판세딸을 믿는 플레이어라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뭐..그쪽 계열 플레이어들은 언제나 자신이 왜 졌는
지 모르니까(뭘로 져도 '아깝게 졌다'고 믿죠) 넘어갑시다. 보통은 맞아죽는게 두려워서 Duress도 함부로 메인4장 채우지 않죠.
중요한 것은, Extirpate또한 만병통치약이 아니었고, 얼핏보기에 이렇게나 강해 보이는 스펠이 그냥 턱하니 나왔다는 것은,
WOTC가 실수를 저지른게 아니라 '생각보다 서고에서 키카드를 날리는 스펠이 판세를 좌지우지하지 못한다'라는 판단의
결과였습니다.
물론, Extirpate는 콤보덱에는 악몽이고, 컨트롤덱에게도 치명적이죠. 하지만 토너먼트에서 모든 덱이 콤보와 컨트롤일까요?
Tier1이 모두 컨트롤이나 콤보로 가득찬 시대라면 가능할거라구요?
아닙니다. 토너에는 변태도 나오고, 꼬댕이도 나오고, 어그로 아니면 못굴리겠다는 어그로 매니아도 나오고, 덱을 1년전에
짜놨는데 메타같은건 생각하기 귀찮아서 그냥 들고 나오는 플레이어도 나옵니다. Tier1이란건 단지 '확률'이죠.
즉, Tier1을 잡겠다고 Extirpate를 메인에 꽉꽉 채워봐야, 눈먼 어그로에 밟히고 '나는 대진운이 없었어'라고 울겠죠.
3.Surgical Extraction의 성격
Surgical Extraction은, 어떤 의미에서 Extirpate의 발전형입니다. 우선 색을 귀찮게 섞어야 할 필요가 없고,
Split Second보다는 0마나로 발동쪽이 지금 스탠다드처럼 카운터가 거의 없는 상황(Mana Leak과 Spell pierce정도?
이 두가지를 어떻게 막을 수 있는지는 모두 아실테니까 넘어갑니다)이라면 더 무섭습니다. '스택 쌓고 자기 무덤에서
카드를 제거해서 Surgical Extraction을 피즐시킨다'같은 상황에서는 확실히 Extirpate보다 좋지 않지만 말이죠..
...위 상황을 이 스탠다드 환경에서 만들 수 있는 플레이어라면...유희왕 주인공 인정입니다. 진정한 듀얼리스트예요.
위와 같은 장점이 있기 때문에..'어떤 상황에서도' 날아올 수 있고, '예측이 안된다'는 정말 큰 메리트를 가진 스펠입니다.
(예를 들어 Kudoltha Red가 Gideon을 냅다 찍은 다음 '원쑤놈의 기드온'을 외치며 날릴수도 있겠죠. 가정이지만)
하지만, 그렇다고 이 카드가 비싸질까요?
전 회의적입니다.
4.매직카드의 가격형성에 대하여
매직카드의 가격에 대해서는 오래 매직을 한 사람도 자주 오해를 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WOTC는 딱지가격따위에
관심이 없다'라는 사실입니다. 걔들은 딱지가 들어있는 봉다리를 팔아서 돈을 버는 애들이예요. 제이스 값이 뛰든,
칼값이 금값이 되든, 그래서 과외를 짤린 개봉동 김모씨가 덱에 칼을 넣든지 못넣든지...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오직 '정상적인 토너먼트 환경이 유지되는가'에 관심을 가질 뿐이죠.
그래서 딱지 가격은 저처럼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한 법칙 - 수요와 공급의 상관관계 -
에 의해 결정됩니다. 말이 주절주절 길었지만, 즉 '많이 쓰는 카드가 비싸다'라는 거죠. 이때 '많이'는 절대적인 양을 의미합니다.
100명이 4장씩 쓰는 카드는 200명이 1장씩 쓰는 카드보다 비쌉니다.
Surgical Extraction이 '비싸'지려면, (이때 '비싸다'의 개념에 대해 확정할 필요가 있는데..편의상 '통상적인 한국 플레이어가
그 카드가 꼭 필요한데 비싸서 덱에 못넣고 나와야 하는' 정도로 해두죠) 이 카드를 '많이' 사용해야 하겠죠.
과연 그럴까요?
5.Surgical Extraction 맞으면 죽나?
흔히들 영화에 자주 나오죠. 절망적인 상황에서 연필깎는 칼같은거 하나 들고 저항하는 사람에게 악당들이 말하길,
'그런걸로 내가 죽을거 같아?' ...뭐, 그러고 가끔 죽더라구요.
Surgical Extraction도 마찬가지입니다. 콤보덱이 아닌한, 맞아도 안집니다.
사실 저거 맞고 질 덱이면 Memoricide맞고 졌고, 아니면 Sadistic Sacrament맞고 졌을겁니다.
우리 소중한 400불짜리 제이스선생을 카드 한장으로 황천에 보내는 쾌감이야 이해합니다만..
그 후 새떼한테 맞고 죽겠죠 뭐.
'새도 없애면 되잖아요?' 라는 반문도 들어올지 모르겠습니다.
'카드는 핸드에서 막 솟나?' 라고 답변하겠습니다.
한번의 매치에서 같은 카드를 두번 드로우 할 확률은 생각보다 높지 않습니다. 그걸 매 경기마다 해야..겨우 새와
제이스를 없앨 수 있다는거죠. 그 후 칼붙은 Mortarpod의 0/0 Germ Token에 맞아죽었다더라..같은 얘기가 아마
인구에 회자될겁니다. (망상이라구요? Surgical Extraction을 매 경기에 두번씩 마구 드로우 하는건 현실이고?)
뭐..그리고 마찬가지로, Kuldotha Red에게 실신당할 확률은 당연히 '엄청나게' 높습니다.
앞에선 고블린과, Signal Pest떼가 마구 달려오는데 판세를 잡겠다는거니까요. '첫턴 Duress로 털고, Surgical Extraction이요'
..엄청 즐겁겠지만, 그 짓하느라 핸드를 두장 소모하고 2 라이프를 날렸습니다. 앞에선 고블린이 달려와요. 판세를 잡은걸까요?
6.그래서 결론.
뭐..사이드에 쓸거예요. 다들 돈없어서 손도 못댈만큼 비싸지지도 않을테고.
첫댓글 재밌게 잘쓰셨네요 잘 읽어 봤습니다. ^^
서고에서 카드를 제거하는 능력이 그렇게 약하다고는 생각이 되질 않는데.. 익스티르페이트의 경우엔 지금 환경처럼 특정카드에 의존적인 환경이 아니었다고 봅니다. 그에 반해 지금 잘나가는 덱들은 대부분 제이스와 제이스를 지킬수단.. 으로 구성되어 있자나요. 발라쿳에 경우도 4턴에 메모리사이드로 녹탄 갈리고도 이기는 경우를 많이 보진 못했네요. 뭐 저 카드를 메인에 쓰는 덱이 많을런지는 모르겠지만 저 카드땜에 훅갈 덱들은 더이상 티어1급에 머무르진 못하겠죠. 상대가 선을 잡아도 첫턴에 패치랜드 찾아오면 랜드없이도 2점째고 패치랜드 갈아버릴수도 있고, 상대 첫턴 프리오데인 썼는데 그거 바로 갈아버려도 덱 굴러가는데
타격 입을 덱들 상당히 많을 거라고 봅니다. 1마나와 0마나는 차이가 크다고 봐요.
제이스는 빠지는건 두렵지 않으나 패치랜드가 두렵습니다.. 3색 덱은 더더욱요 ㅋㅋ
이런거 좋아해요~ 감사합니다.~
그래도 저는 아주 좋아하는건 덱들이 그만큼 다양해질수있다는거에 만족합니다^^
서고에서 제거하는건 항상 그렇죠..생각보다는 들 무섭다는..뭐 그래도 위의 정욱씨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긴 해요..요즘 환경에서 카드 한장에 크게 의존하는 덱들이 많다는 것도 사실이라서요..뭐 저도 메인에는 절대 안쓰고 사이드에 2장 정도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하지만요.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글 잘 쓰시네요^^*
저도 사이드에 3장..ㅎ 왜? 후반에 나오면...좀(많이는 아님) 슬프잔아요...백 레이라인처럼....ㅋ 4장은? 두장 나오면 슬프니까...백 레이라이처럼.ㅜ.ㅜ 좋은 글이에여....정말 메인 4장 덱이 나와서 10불을 넘는 슬픈 현실이 되지 않기를.....^^;;
미씩이었으면 10불 넘을지도 모르지요 ~
완전동감. 카붐님 글 많이좀 올려주셨으면 좋겠어요. (잠담글 말고 매직글 ㅋ )
예전부터 항상 느꼈던건데 서영님이 이런 글을 쓰시면 거의 항상 맞더라구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