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움츠렸던 가슴을 펴고 마음을 열면 여기저기서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대구 수성못 상단공원에 매화는 봄비라도 한방울 떨어지면 이내 꽃망울을 터뜨릴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금방이라도 ‘빵’하고 터질 웃음을 애써 참고 있는 수줍음 많은 소녀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매화나무’는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것이 특징입니다. 매화는 연한 붉은색을 띤 흰빛이며 향기가 납니다. 알 고 계셨나요? 매화나무의 열매를 ‘매실’이라고 부릅니다.
수성못에서는 오리와 거위 가족들이 봄볕을 온 몸으로 받으며 한가롭게 유영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의 시선을 의식하듯 한껏 멋을 부리네요.
전통시장에 나온 싱싱한 봄나물에서도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목련시장에서 봄 내음을 가득 품은 ‘돌나물’, ‘방풍나물’, ‘쑥’, ‘달래’, ‘냉이’가 서로 봄 인사를 나눕니다.
범물동 진밭골 입구 야산에 산수유나무가 노란 꽃을 피웠다는 봄의 소식은 꿀벌들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
노란 꽃의 자태에 홀딱 반한 꿀벌들이 꽃향기에 취해 이리저리 춤을 춥니다.
팬지가 가득 피어난 동대구로의 도로 화단. 봄단장을 마친 이곳에도 꽃방석이 깔리면서 환한 꽃빛으로 봄의 소리를 들려줍니다.
“보세요! 벌써 봄이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