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골물을 마신 원효대사는 뭘 깨달았다는 말인가? 1
The west추천 0조회 13424.05.13 00:00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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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무엇이든 간에 한국에서는 원효대사가 남양반도에서 해골바가지 물을 마시고 道를 깨달았다는 이야기는 어린아이들도 다 알고 있다.
문제는 그 道라는 것이 무엇인가이다. 그냥 도를 깨쳤다는 것으로 끝나면 성사의 문제로 국한되지만 그 道라는 것이 중생들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이라면 우리에게도 엄청난 혜택이 주어지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마음을 깨치신 것과도 같다. 마음을 깨치신 분은 그분 개인이지만 그 마음을 갖고 있는 중생들은 그분에 의해 지금까지 엄청난 가피를 입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성사가 깨친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정확히 부처님의 말씀이다. 보통 사람들은 부처님의 말씀에는 깊이 동감하지만 그것을 체득하지는 못하고 있다.
즉 대다수는 법문을 듣고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감복하지만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지는 못하고 있다.
성사도 마찬가지다. 유학길에 오르기 전까지 그분도 나름대로 불경을 공부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좀 더 체계적이고 더 조직적인 공부를 하기 위하여 대승불교의 종주국인 중국으로 출발했을 것이다.
서라벌에서는 거리마다 연일 크고 작은 법회가 열리고 있었을 것이다. 왕궁에서는 더 크고 장엄한 법회가 봉행되었을 것이고 여타지역에서는 또 그들의 형편에 맞는 법회가 쉼 없이 개최되고 있었을 것이다.
성사도 오며가며 매양 법문을 들었지마는 다른 승속들처럼 그냥 귀에 머무는 정도였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뭔가 크게 와 닿는 느낌이 일어나지 않아 아무래도 직접 중국으로 가봐야 되겠다는 결심이 일어났을 것이다.
구도의 정신은 간절함에 있다. 불교공부를 할 때는 구도하는 정신으로 도전해야 한다. 그냥 호기심으로 한번 해보자는 식이든지 한번 배워보겠다는 심산으로 접근하면 설령 다 배웠다 하더라도 전혀 본인에게 이익이 없다.
두 번째 유학을 시도한 성사는 그러한 구도정신이 투철했을 것이다. 그런 자세는 애타게 어미젖을 찾는 영아들 같았을 것이다. 그 길에 의기가 맞은 의상과 원효는 어둑어둑한 시간이 되어서야 겨우 뱃길 끊긴 남양반도 나루터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천둥이 일고 벼락이 쳤다. 사방은 순식간에 캄캄해지고 이어서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성사는 의상과 함께 급히 비를 피할 곳을 찾았다. 저 멀리 석축으로 된 허물어진 무덤 하나가 보였다. 두 분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그쪽으로 냅다 뛰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빗물에 젖은 무명옷과 걸망에서는 벌써 밀가루풀물이 끈적거리며 삐져나왔다.
내일이 되면 대국으로 들어가 직접 대승불교를 접한다고 생각하니 몸은 피곤해도 잠은 쉽게 이룰 수가 없었다.
비에 젖은 옷이 거의 말라가는데도 밖에는 쉬지 않고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거리다 겨우 곤한 잠에 빠져들었다. 그런데 그 잠 속에서 원효는 심한 갈증을 느꼈다.
성사는 일어났다. 빗소리는 그치고 사방은 깜깜했다. 의상스님은 완전 녹초가 되어 있었다. 그때 머리맡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처음에는 그 소리가 없었다. 세찬 비로 인해 무덤 속으로 물이 스며 들어와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성사는 손가락으로 물을 찍어 맛을 보았다. 갈증이 심한 상태라서 그 한 방울의 물이 달게 느껴져 더 많은 물을 원했다. 손을 오므려 물을 마시려 하는데 그릇 같은 오목한 뭔가가 흐르는 물속에서 잡혔다.
성사는 그것을 들고 물을 들이켰다. 더 없이 시원하고 달콤했다. 그리고는 다시 깊은 잠으로 빠져들었다.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성사는 눈을 떴다. 의상스님이 새벽같이 일어나 흥분된 표정으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드디어 그렇게도 원하던 중국유학이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감개가 무량하였다.
비는 완전히 그쳤는지 무덤 속을 흐르던 물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의상은 성사에게 아침식사로 누룽지 한쪽을 건넸다. 그것을 받아든 성사는 어젯밤 마시던 물을 찾았다. 그때 성사는 화들짝 놀랐다. 머리맡에 해골바가지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지 않는가.
''오잉! 이게 뭐야?''
ㅡ계속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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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물을 마신 원효대사는 뭘 깨달았다는 말인가? 1 The west
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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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3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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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삼보에 귀의합니다
벗님들이여 행복하소서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
거룩하신 부처님께 귀의 합니다
거룩하신 가르침에 귀의 합니다
거룩하신 스님들께 귀의 합니다
어서오세요
환영합니다.
일체중생의 성불을 발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