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당뇨를 치료받으려고, 내과병원에 가려고 오늘 아침밥을 굶었다.
공복혈당이 얼마쯤이 됄까?
아내와 함께 송파구 잠실상가 안에 있는 내과병원에 들러서 공복혈당을 재니 수치가 149.
한 달 전에는 129였는데 오늘은 20포인트나 더 올랐다.
여의사는 나한테 '뭐 스트레스 받은 일 있어요?'라고 물었다.
나는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다고 거듭 대답했다.
요즘 아내도 나한테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느냐고 자꾸 묻는 것처럼...
혹시 모르겠다.
한 달 전, 전립선비대증으로 비뇨기과에서 들렀다. 의사는 24시간 동안 오줌량을 조사해서 일일히 기록하라고 지시했다.
나는 귀가한 뒤에 오줌을 눌 때마다 그 수치를 3일간 조사해서 기록했다.
이게 스트레스로 작용했을까? 갑짜기 위가 쓰리고 아파서, 진단받고는 약을 먹고 있다.
아무래도 알약의 종류가 너무나 많다는 것도 하나의 스트레스로 작용했는지도 모르겠다.
위 진정제약, 당뇨약, 전립선 비대증약 등을 추가하니 온통 알약이다.
여기에 아내는 건강기능성 식품이라며 또 알약 두 개를 내밀고...
이렇게 많은 알약이 오히려 심리적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도 있겠다.
가뜩이나 위벽이 약해서 자극적인 음식물을 먹고 마시면 위에 통증이 오는데도 또 이렇게 많은 양의 알약을 삼켜야 하다니...
요즘에는 위산이 많이 나오게끔 하는 사과, 채리(과실), 딸기, 바나나 등을 먹지 않는다.
과일에도 위산을 자극하는 물질이 나오기에.
병원에 가면서 하늘을 올려다보니 맑다.
햇볕이 나면 나는 생기가 난다.
나는 아무래도 식물성 기질을 지녔나 보다.
내 마음에는 햇볕을 받아 영양소를 만드는 광합성 마음을 지녔나 보다.
서울에서는 하등의 가치가 없는 나는 머저리, 바보, 멍청이, 게으름뱅이다.
무기력한 나는 할일이 없기에.
마음은 또 시골로 내려가 있다.
서해안 산골마을 고향집에 있으면 나는 온종일 일이나 한다.
어둑컴컴할 때까지도 텃밭에서 정신없이 흙이나 파고, 과일나무 등의 식물을 가꿀 게다.
봄은 벌써 와서 저만치 달아나는데 서울에서는 나는 무엇을 하나?
아파트 안에 갇혀서... ㅠ.ㅠ.ㅠ.
1.
<내 마음의 숲> 문학지에 전송된 원고 상태의 어떤 시를 보았다.
시 내용 가운데 지명 하나가 의문스러워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아래처럼 댓글 단 뒤에 여기에도 옮겨서 글감으로 삼는다.
나한테는 많은 생각이 떠오르기에...
'바단 이불 개어 그위에 베개 장롱에 넣고
문의 마을 물웅덩이 찾아갈 때 늬엇늬엇 봄날은 간다'
위 시에서 아래 문구도 문제이다.
'바단 이불 개어 그위에 베개 장롱에 넣고'
'바단 이불'이 있나요?
확인해 보세요!
'문의 마을'에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카카오 맵 지도로 검색하니...
1) 경남 남해군 설천면 문의리가 뜨는군요.
'문의마을'이라고 하는군요.
2) 충북 청주시 문의면에도 '문의마을'이 있군요.
인터넷 카페, 블로그 등으로 검색하니 위 지명이 많이도 뜨는군요.
또한 '고은 시인' 의 '문의 마을에서' 시도 있군요.
전에도 위 시 보았는데 아직도 이상하다?
위 시 원안에서 '문의'는 무슨 뜻이었을까?
위 시에서는 '문의'를 지명(땅 이름)으로 표현하지 않았다.
위 시에서는 '문의하다'의 뜻을 지녔다. '묻다'의 개념이다.
* 문의하다/묻다 : ask, question
아쉽게도 명사형 단어 뒤에 붙는 조사(토씨)를 아예 생략하는 경향이 짙었기에 제3자인 나는 위와 같이 또 오해(현상)를 했다.
제3자인 독자는 '문의하다'의 뜻이 아닌 지명(땅이름)으로 오해하고, 또 위처럼 왜곡하는 현상이 생겨 날 터.
조사(助詞)를 생략한 채 한자 낱말(명사형)만 몇 개 계속 나열하면 위처럼 전혀 엉뚱한 오해와 착각을 일으킨다.
한자 낱말(명사형) 뒤에는 조사(助詞 토씨)를 붙였으면 한다.
*조사(助詞) :
체언의 뒤에 붙어, 그 말과 다른 말과의 문법적인 관계를 나타내거나 특별한 뜻을 더해 주는 품사.
대개 체언의 뒤에 오지만, 용언이나 부사, 어말 어미의 뒤에 오기도 한다.
조사는 그 기능과 의미에 따라 격 조사, 접속 조사, 보조사 등으로 나뉜다.
* 체언의 종류 : 명사, 대명사, 수사
책에 내는 글은 더 다듬어야겠다고 나를 반성한다.
나는 위 동인지에 낼 글을 아직껏 고르지 못했다.
내 삶을 기록한 일기 가운데 하나를 골라서, 다듬은 뒤에 전송할 예정이다.
그 글을 다듬으려면 50번쯤 손질해야 할 터.
2021. 3. 3. 수용일.
첫댓글 안타깝네요. 스트레스는 병의 원인이지만
당뇨나 전립선 비대증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두 병은 운동만 하면 좋아지죠
위장약은 아무래도 식이요법이 좋을 것 같구요
생활에서 맞춤법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아요
한글학자가 되지 않는다면 대충 넘어 기면 좋지 않을까요?
시어를 직역하지 마세요. 금강을 비단 강이라 하죠 한글을 풀어 쓰면 비단강이지만
비단으로 만든 강은 없는 것이죠.
운동 많이 하세요. 저도 당뇨, 전립선비대증 외 협심증, 뇌경색,고혈압,만성신부전증, 이명. 비염, 고지혈증 등 수없이 많은 병과 이십년 넘게 약을 먹지만 잘 관리하고 있네요. 방에서라도 운동하세요.식이요법도 중요하죠.
문의는 공군사관학교가 있는 충북의 지명이 맞습니다
문의에 있는 둠벙 같은 저수지 같은 물웅덩이의 표현 같아요
댓글 정말로 고맙습니다.
저는 성격이 급하고, 참지 못하고, 신경이 예민합니다.
지금은 많이도 망가졌는데... 냄새, 맛, 피부에 스치는 감각... 힐끗 쳐다보는 데서 한껀번에 다 살피려고 하고...
어쩌면 본능적인 뱀의 습성을 닮은 것 같습니다.
글쓰기에서도 마찬가지요.
위 시에는 지명인 '문의'가 아니고, '묻다'의 '문의'일 겁니다.
당뇨병은 20년 쯤... 어린시절부터 설탕가루를 엄청나게 좋아했지요. 단것을... 즐겨 먹고 마셨는데.. 지금은 자제하고요.
전립선비대증... 그거 아무래도 선천성인 것 같습니다. 오래 참지를 못하고...바깥에서 걸으면 금세 금세 화장실에 갑니다.
아무래도 집에서 움직이지 않는 탓일 겁니다. 어린시절, 젊은날에는 운동을 좋아했는데도. 나이 든 지금에는 게을러져서..
후이 후이 도보여행이라도 했으면 싶은데도... 오른쪽 무릎이 나갔지요.
현역 장교(소령 중령 이상) 들과 축구하다가 미끄러져 무릎이 접힌는 바람에...
날이 따스해지면 또 '바람의 아들'이 되어 해변가를 돌고 싶군요.
위 조언.. 정말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