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때 프랑스군 한 명이 독일군에게 잡혀 포로수용소에 갇혔다.
외로움과 두려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그는 방 안 구석구석에 있던 먼지를 쓸기 시작했다.
꽤 많은 먼지가 모아지면 그것을 철문 밖으로 밀어내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먼지가 다시 밀려 들어왔다.
그러더니 "안녕하시오?" 하는 남자 목소리와 함께 배식구를 통해 우람한 손이 들어왔다.
엉겁결에 그 손을 잡은 프랑스군은 그가 독일군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죄수들을 감시하면서 나 또한 외로움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나는 당신에게 큰 선물을 받았어오. 전쟁이 어떻게 끝날지는 모르나, 당신의 손은 참 따뜻하군요."
이들의 먼지 놀이는 몇 주 동안 계속되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연합군의 승리로 죄수들은 모두 풀렸났다.
시간이 흐른 뒤 그 프랑스군은 독방에서 겪은 일을 신문에 기고했고,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50년 만에 다시 만났다.
이들은 서로의 존재가 극심한 외로움 때문에 자살 직전까지 갔던 자신들을 구했다고 털어놓았다.
-'행복한 동행' 중에서-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마태 9,32-38)
살다보면 시작은 거창하지만 마무리는 엉망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듯 시작도 중요하지만 마무리도 그에 못지않게 아주 중요합니다.
수확이라는 결실의 마무리는 언제나 일꾼처럼 감사로 출발하여야 합니다.
단지 겉으로만 보이는 수확만이 아니라 사랑의 수확을 주님께서는 일깨워 주십니다.
그래서 수확의 절정은 언제나 정성된 기도입니다.
주님께서는 풍성한 수확을 언제나 우리에게 건네지만 우리는 풍성한 수확에 걸맞는 기도로 주님께 화답하지는 않습니다.
기도는 수확의 기쁨에 이탈하지 않도록 우리를 붙잡아줍니다.
쏟아져 나오는 은총을 맛보게 합니다.
정녕 잊지말아야 할 것은 추수밭의 일꾼이라는 삶입니다.
기도의 수확은 언제나 아버지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아버지 하느님 사랑을 만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수확할 추수밭 일꾼으로 벗님을 부르십니다.
주님의은총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