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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2군 감독에서 고려대 야구부 감독으로.'
지난해 시즌 중반 이순철 감독에 이어 LG 감독 대행을 맡기도 했던 양승호(47) LG 2군 감독이 고려대학교 야구부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에 따라 지난 9일부터 신임 김재박 감독의 지휘 아래 잠실에서 합동 훈련에 들어간 LG도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코칭스태프 보직을 일부 변경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양승호 2군 감독은 10일 LG 구단 사무실을 방문, 구단 고위층과 김재박 감독에게 이같은 사실을 밝히며 양해를 구했고 LG도 이를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그의 고대행이 최종 확정됐다.
양 감독의 고대 사령탑 부임설은 이미 지난해 연말부터 나돌았다. 고대는 전임 이종도 감독이 지난해 10월 전국체전 이후 사퇴한 뒤 새 감독을 찾아왔다. 학교 체육위원회와 동문들을 통해 자천 타천으로 여러명이 후임 후보에 올랐지만 결론이 나지 않았고 12월 중순 다시 양 감독과 또 한명의 프로 현직 코치가 복수 후보로 물망에 올른 끝에 결국 양 감독이 지난 연말 최종적으로 총장 결재를 얻었다. 최종 결재가 늦어진 것은 고대 총장이 기존 어윤대 총장에서 이필상 총장으로 바뀌고, 새 총장인 이필상 교수가 지난해 12월 부임 초기 논문 비리에 휘말리면서 결재 시기가 늦어졌기 때문이다.
양 감독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뒤늦게 고대 감독직에 선임됐지만 이미 LG 코칭스태프 조각이 끝난 뒤라 고민을 거듭해왔다. 결국 이날 구단을 방문해 양해를 얻음에 따라 비로소 마음의 짐을 덜고 정식으로 모교 지휘봉을 쥐게 됐다.
한편 양 감독의 고대행으로 코칭스태프 인원을 보충해야 하는 LG는 보직에 상관없이 한 때 영입설이 돌았던 신언호 전 SK코치의 영입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