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참고로 1980년대 초중반 새마을 무궁화호 식당차를 철도청에서 직영할때부터 열차도시락을 애용해온 사람입니다
어릴때 무궁화호를 타고 가면서 엄마가 사먹여준 도시락맛을 잊지못해 철도여행의 필수아이템은 도시락 이라는 공식이
머릿속에 확고히 자리잡혀있습니다.
그리고 일본도 에끼벤이니 뭐니 각종 다양한 도시락이 있다지만 그 전에 철도애호인들이 그리워하는것은 종류 다양한 화려하
에키벤이 아닌 그냥 순수한 '식당차' 입니다. 기차여행을 하면서 밖에서 일반적으로 먹을수 있는 음식과는 조금 색다른 기차에서
만 먹을수 있는 도시락에 대한 매력과, 시각으로는 차창밖 풍경을 감상하며, 청각으로는 철로의 이음매소리 그리고
후각과 미각으로는 맛을 느끼는 이른바 오감만족에 가까운 존재로 생각하기 때문에 일본 철도동호인들은 식당차를 필두로 열차내
도시락에 대해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 역대 식당차 메뉴를 망라하여 몇년도에는 식당차에 무슨 메뉴를 팔았고 등등
그런 소재를 전문으로 다루는 철도동호회나 블로그도 존재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상하고 괴이하게도 한국의 철도팬들은 그런게 전혀 없습니다.
그저 기차에서의 식사는 끼니거리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에 도시락이 비싸니 내용이 부실하니 하는 철도매니아로서는 이해할수
없는 발언들이 다수 보였습니다. 심지어는 일본 철도팬들이 '철도의 보물'이라고 여기며 '아직도 식당차가 남아있는 한국철도가 부럽다'
라는 말을 아끼지 않고 식당차에서 밥한번 먹어보기 위해 일부러 한국에 오기까지 하는 그런 존재였던 식당차를 한국의 철도동호인이라
는 사람들은 '식당차를 개조하여 차라리 객차 1량이라도 더 만들어라 그따위것..' 이라는 발언까지 서슴지않을 정도이니..
에키벤 문화를 바라기 이전에 기차에서 먹는 식사에 대한 낭만이라는 개념이 전혀 정립이 안된 상태라 할수 있습니다.
기차에서 파는 도시락이 가진 고유의 의미는 전혀 생각해볼 생각 자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즉 이런것이지요
공부하는 학생들이 흔히 주장하는 것 중 하나가
'공부할 환경이 되야 공부를 하지' 이죠. '공부에 매력을 느껴 공부를 하는'게 아니고요 ㅎㅎㅎ
이건 뭐 그냥 농담차원이고
아무튼 그래서 기차에서 파는 도시락의 고유의 매력을 찾을 생각은 안하고 자꾸만 외부음식을 들고 기차에서 먹으려 들다보니
가장 많이 거론되는게 한솥도시락 입니다. 이젠 하도 기차도시락의 매력을 모르는 사람들의 어처구니없는 소리들을 많이 봐서
한솥도시락이라는 상호만 봐도 거부감이 들 정도입니다.
그러나 정작 한솥도시락의 가장 반찬가짓수 많고 빵빵한 메뉴와 지금 현재 KTX에서 판매하는 도시락을 대놓고 비교해보십시오
반찬 가짓수나 양 등을 따지고 봤을때 일부 동호인들이 주장하는 가격대의 도시락은 훨씬 양도 적고 반찬가짓수도 형편없는
수준입니다. 그 똑같은 수준의 도시락을 만약 기차 객실에서 판매한다면 유통과정의 문제 등으로 과연
'내사랑 한솥도시락 제발 기차안에서 한솥도시락을 팔아라' 라고 외치는 자들이 원하는 가격대로 팔수있을것같습니까?
이것은 유통의 개념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솔직히 철도동호인이라는 자들이 어떻게 일반이용객같은 소리를 서슴없이 하는지 일본에서는 식당차 타보려고
일부러 한국까지 건너오는 사람들도 있는데도 뭐 식당차를 객차로 개조하라느니 식당차 업체를 한솥도시락으로 바꾸라느니...
음 잠시 너무 개인적인 감상을 많이 이야기한것같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오자면 물론 현재 팔고있는 도시락을 무조건 옹호하려는건 아닙니다. 특히 웨스턴런치박스 같은것은 품질이나 양에
비해 가격이 너무 터무니 없는게 사실이니까요. 빵쪼가리는 빵쪼가리다운 가격을 매겨야하는것이고..
그러나 어제 MBC뉴스보도는 좀 많이 어이가 없었습니다.
'식재료 전문가'라는 사람에게 원가책정을 해보라고 하는데 무슨 2500원이니 3000원이니 하더군요
문제가 많으면 개선되어야 하는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사실과 너무 동떨어진 발언을 하는것은 받아들일수 없겠지요
그 전문가라는 사람더러 2500원 3000원 주고 똑같은 수준의 도시락 한번 구해보라고 하고싶더군요
더 웃긴건 도시락용기재질이 허접하느니 재질까지도 들먹이던데 나참 무슨 동네 야유회급이나 예비군훈련장
같은데서 볼수있는 시중에서 가장 흔히 볼수있는 싸구려 1회용도시락 스치로폼 용기로 된 도시락도 개당 4천원은 하는마당에
무슨 용기재질까지 꼬투리를 잡는지 ..
현재 KTX와 서울발 열차는 1986년 열차식당 외주화 이후 20년간 열차식당을 위탁경영해온 서울프라자호텔
외식사업부(현 한화호텔&리조트)에서 도시락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쉽게말해 호텔음식이라는 것인데.. 호텔음식이 질이 떨어지고 그렇다면 비판도 받고 그럴수도 있는 것입니다.
MBC가 좀 과잉꼬투리를 잡긴했어도 어쨌든 비판받을만 하면 받고 시정 개선이 되어야죠
(그런데 예전엔 끽해야 뭐 열차도시락 대장균검출 이랬는데 이번처럼 퀄리티를 세세히 시비건건 처음이네요)
뭐 다 좋은데 제발 좀 '한솥도시락' 이야기는 꺼내지 맙시다
한솥도시락 절대로 그가격 그 질에 판매 못합니다
참고로 도시락업체 선정은 철저히 100% 공개입찰로 했습니다.
각 업체에서 샘플을 제출하여 품평회 등을 거쳐 선정되었고요
한솥도시락도 가격과 질 양에서 자신이 있었으면 입찰에 참여했고 선정되었겠죠
안된 이유는 뭐겠습니까? 한솥도시락을 사랑해 마지않는 철도동호인들이 원하는 가격 질과 양이 안되었기 때문에
혹은 그에 맞출 자신이 없었기때문에 응찰하지 않은거겠지요
....
물론 기차내 도시락이 조금 비싸긴 한듯합니다(저도 사실 많이 못사먹습니다 비싸서 ㅡㅡ)
그러나 기차여행할때 큰맘먹고 사먹어볼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일반 시중에서는 먹기 힘든 특수한 반찬같은것이 들어있습니다(이게 제가 위에 원가 2500이니 3000이니 하는 것을 강력
부정하는 근거입니다)
기차에서만 파는 도시락을 먹으며 창밖 경치를 구경하며 여행을 즐기는 기분... 과연 밖에서 사들고 온 삼각김밥을 대충 씹는
기분과 같을런지... 뭐 그래도 나는 못느끼겠다 하신다면 할수없는겁니다만 ㅎㅎ
그러나 한솥도시락 이야기는 꺼내지마세요... 말이 안되는 소리니까요..
첫댓글 1. 아시다시피 식당차가 사양화된 이유는 승차시간이 짧아졌기 때문입니다. 고속철도가 식당차의 사양화에 한몫했지요
2. 한솥도시락이 열차내 도시락으로 부적합한 이유는 특유의 유통구조 때문입니다.
- 한솥도시락은 미리 만들어놓은 반찬들을 주문에 맞춰 튀기거나 볶거나 데우는 2차 조리과정을 거칩니다. 수요예측이 필요 없는 구조, 주 반찬 빼고는 김치밖에 없는 메뉴로 군더더기를 줄인건데, 당연히 열차 안은 물론, 시간을 다투는 승강장에서도 2차가공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불가능하지요. 덧붙여 이 비슷한게 열차내 롯데리아였는데 이것도 거의 흑역사 수준이 되었지요
근데 도데체 열차식당, 차내 도시락이 바깥의 음식물과 어떠한 차별점을 두고 있는지요?
일본의 에키벤이야 특유의 도시락 문화가 열차를 통해 오랜 시간동안 지역 토산품화가 된 케이스지만 지금의 우리나라 차내 도시락이 바깥의 음식물들과 비교해 "먹는것"을 빼고 어떠한 차별점이 없는한은 현실적으로 공감대를 얻기 어렵습니다
참고로 일본 철도 마니아들은? 에키벤은 너무 비싸고 대부분 편의점 도시락이나 빵, 삼각김밥에 의존합니다. 이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테츠코의 여행에서 요코미는 jr 전역 승하차를 하면서 정작 에키벤은 먹어본 적이 없던게 연상되네요 ㅎㅎ
철도 동호인의 종류도 많은데 에키벤이나 열차식사를 좋아한다는건 개인적인 기호일 뿐이지요.
동호인이기 이전에 일단 소비자고요.
집에서 해먹는 반찬이 아닌 특이한 반찬과 특히 어릴적 먹었던 도시락은 저금통으로 재활용 가능한 물병도 주고 여러가지 아이템(?)이 많았습니다. 물론 본문에서 밝혔듯 비싸서 자주 못먹고 또 예전 어릴때 기차여행 3~4왕복할때도 모두 기차도시락 사먹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나 어쩌다 한번 목적지를 갖고 가는 여행에서는 꼭 일부러 찾아서 먹곤 했었고 그런것에서부터 기차 도시락은 달리 느껴지는것입니다. 위에 말했듯 오감을 자극하는 소재로 작용하지요 뭐 그런거 신경안쓰고 허기만 때우겠다는 사람은 그냥 적당히 먹으면 될거고..
위에 아리시안님도 이야기하셨지만 개인적인 기호인데 제가 지금 말하는것은 예나지금이나 항상 방어적인 입장이였습니다. 즉 기차도시락 맛없다 비싸다 한솥도시락이 짱이다 이런 억지주장류에 대응하기 위한 글일 뿐.. 기차도시락을 안사먹는 사람을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안사먹는사람을 이상하게는 생각안하는데 안사먹으면 그만인것을 자꾸 저처럼 식당차를 사랑하고 기차에서 파는 도시락에 엄청난 매력을 느끼는 사람 앞에서 식당차 개조해서 객차로 만들라느니 그거 먹느니 뭘 먹느니.. 한솥도시락이여 어서오라(가장 지겨운 멘트) 등등.. 이 글은 그런 글에 대응한 순수 방어적 글입니다.
또한 일본에 얼마나 많은 식당차 매니아들이 있는지는 더 잘아실테지요. 개인적으로 판단컨대 ARIAKE님은 수도권전동차(소위 광역철도)에 치중하고 장거리 특급(무궁화호 이상급)기차여행은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지는걸로 알고있습니다 전철여행을 즐기는 분에게 도시락이 판매되는 객실에서의 여행을 말로서 일반 음식물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또 그걸 객관적 물증적으로 설명할순 없습니다. 감성이 포함되어야 하는것이고 그래서 일본에 식당차를 추억하는 매니아가 상당히 많고 우리나라에 운행되던 식당차에 큰 관심을 보였던것도 사실이고요
근데 이런 감성적인 이유가 열차 도시락의 퀄리티나 가격 경쟁력을 개선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 같은데요. -_-)
전 1995년 인가요~~~ 중앙선 새마을호 안에서 도시락을 사먹었는데 그때당시 기억엔 가격이 9,000인가 했어요~~~ 그때당시 청량리 원주까지 새마을호 운임이 6,000원이 넘지 않았던 시절이었거든요~~~ 그래도 먹을만 했어요~~~ 비싸긴 비쌋지만요,,, 그 당시 여친(짐 와이프)은 비싸다고 투정댔지만 이것도 추억이라며~~~ 설득까지 시키면서 먹었죠~~~ 지금의 가격이 그때와 다를 바 없지만요 전~~~ 가끔 기차안에서 도시락을 사먹을때~~~ 그때 추억을 생각하며 사먹는 답니다... *^^*
95년엔 객실용 도시락이 4800원 식당차에 앉아서 먹는 찬합도시락이 7000원 가량 했습니다
간혹 큰맘먹고 사먹어 보는 정도로는 사실 사업 유지하기 어렵죠. 예컨대 서울-부산간 새마을로 승무 6시간 정도 하면서 20식쯤 도시락이 나간다고 하면 아마 판매원 인건비만으로도 한솥도시락은 값을 2.5배 정도는 올려야 할 겁니다. 결국 787-ARIAKE님 말씀대로 근래 평균잡아 2시간 정도 열차 타는 상황에서 식당차의 존재 가치는 떨어진 셈입니다. (일본에서 식당차가 사라진 것도 비슷한 이유일 테고)
사실 저도 그렇지만 객실 내에서 음식 먹는 것 자체를 피하는 사람도 꽤 많지요. 카페객차에 테이블 놓아두고 (지금같은 입식 바 타입 말고 2~4인용 좌석) 도시락 판매하는 것 정도는 채산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연히 쇠퇴하는것은 어쩔수없는 일이지요 어찌되었든 식당차의 추억을 가지고 있는 일본의 많은 철도매니아들은 기차에서 식사를 한다는 독특한 경험에 매료되었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예전 새마을호 식당차가 성업중일때는 '그깟 식당차음식 맛도 없고 비싸다 차라리 객차로 개조해버려라'라는 저같은 식당차애호가들을 울리는 몰지각한 발언(지가 맛없고 안사먹으면 없애야한다는)부터 지금 도시락은 비싸고 한솥도시락을 기차에서 팔게 하라 는 앞뒤 안가리는 발언(특히 철도동호회들 중 자유분방한곳에서 많이 보임)등.. 식당차나 도시락 매니아로서 그런 말을 생각없이 하는 자들에게 강력 반발하는것입니다
아 그리고 말씀하셔서 생각났는데 객실에서 먹으라고 파는 도시락은 가만보면 최대한 냄새 안나게 하는 반찬 위주로 되어있지요 즉 주변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최소의 수준으로만 냄새가 나게끔 설계(?)되어있습니다. 이것이 일반도시락과의 명백한 차이입니다. 반면 집에서 가져온 음식을 먹는 경우 냄새를 많이 풍기게 되는 경향이 있지요.. 어쨌든 기차에서 파는 도시락은 말그대로 먹으라고 파는것이기 때문에 미안해할 필요도 없고 먹는다고 뭐라고 하는사람도 없지요
저도 개인 차원에서 이야기하는 거니까요. 차내 취식이 꺼려지는 건 음식 냄새 수준의 이야기가 아니고 말이지요. (단 남이 먹는 건 신경 안씁니다)
어쨌든 지금 식당차가 운영측에서 음식 폐기 운운할 정도로 그리 장사가 안되는 건 분명하고, 그렇다고 수요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니 관심 있는 쪽에서 대안을 찾을 수밖에요. 그 '몰지각한 발언'이 그렇게까지나 몰지각한 건지, 그리고 정말 몰지각하다면 애초에 반응할 가치가 있는 것인지는 의문입니다. (좀더 솔직하게 말하면, 제게 따지지 마십시오. 식당차 애호가 심기를 건드릴 생각은 없으니까요)
그런데 한화 계열이라면 지금 명칭이 푸디스트인가요?
한화그룹이 푸디스트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철도박사님께서 말씀하신 바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한솥도시락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그것이 싸고 그 가격에 비해 어느 정도 맛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수한 판매 환경 따위를 생각할 필요가 없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한솥도시락은 KTX에서 판매중인 도시락보다 가격대비 성능에서 훨씬 더 매력적일 것입니다.
한솥도시락은 분명 돈까스나 치킨 가라아게 등 튀긴 음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판매 직전 2차 가공의 필요성이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됩니다. 그러나 적어도 KTX의 경우, 서울, 대전, 부산 등 주요 역에 도시락 매장을 입점시킨다면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한솥도시락 매장이 그렇듯, 조리에 큰 공간이 들지 않기 때문에 플랫폼 등의 유휴공간이나 콘코스 등의 일부를 쓴다면 공간도 큰 문제는 되지 않겠죠. 제가 알기로 적어도 서울역은 패스트푸드를 제외하면 역사 내에 한솥도시락과 비슷한 가격대의 포장 음식을 파는 곳은 롯데마트 정도입니다. 이미 한솥도시락의 브랜드는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가지고 있으므로 판매에도 큰 어려움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구요.
매우 괜찮은 생각 같습니다. 한솥도시락 같은 업체(혹은 코레일유통의 도시락부문 분사 정도?)가 주요 KTX 정차역 플렛폼에 도시락 판매 매장을 운영하고, 거기서 일반인들에게 판매하다가 KTX 스넥카 혹은 일반열차 카페 객차에 실시간 수요에 맞춰서 도시락을 몇 개씩 공급해 주는 방식으로 바꾼다면 효율성도 높아지고 도시락값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뭐 말씀하신 감상적인 부분, 그러니까 '추억'에 대한 부분은 일정부분 공감은 합니다. 저도 국내외에서 식당차를 이용해본 경험이 있으니까요. 다만 글쎄요, 어디 특정 관광열차에 한정된 문제가 아닌 이상, 그런 감상적인 면만 강조하면서 매달리는 것은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전혀 도움이 안됩니다. 오히려 장사 말아먹기 딱 좋지요.
지금 철도 도시락이 인기를 끌지 못하고, 오히려 뭇매를 맞는 이유는 쉽게말해 '가격대 성능'이 엉망이기 때문입니다. 호텔음식이니, 추억이니 하고 이야기해봤자 이용객들 입장에서 '굳이 저 돈내고 사먹을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면 말짱 꽝이거든요.
이러한 판국에 옛 추억을 이야기하면서, 되려 '감히 철도동호인으로서~'하는 식의 지극히 개인의 기준에 맞춘 주장을 해봐야, 만인의 공감을 얻기는 커녕 눈살만 찌푸리게 하기에 딱 좋아 보입니다.
아울러 오까님이 말씀하셨듯이, 한솥도시락의 역내 입점을 생각해 본다면 절대 '억지 주장'이 아닙니다. 결국은 한솥 측의 의지에 달린 것이지만요.
공감합니다. 철도는 여행과 낭만의 매개체가 아니라 하나의 운송수단이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관점에 더 맞다고 봅니다.
저도 동감합니다. 추억과 낭만은 그건거고.. 사먹는 사람 입장에서 비싸고 맛없으면 그만이잖아요. 안먹게되죠.
그러다보니 최소 수량은 만들어야하는데 인건비만 매몰되는...
그리고 한솥을 자꾸 예를 드는 이유가 주변에 많고 싸고 그러니깐 예를 드는거지.. 다른 도시락이 더 유명했다면 그걸 예로 들었겠죠.
핵심은 비싼데데가 맛도 없는겁니다. (일단 옆에서 먹는걸 보니 전혀 식욕이 떠오르지 않아서 구입한적이 없습니다..)
플라자 호텔 가서 밥 먹으면 가격도 괜찮고 맛있는데 도시락은 왜 그모냥인지 모르겠어요.
하여튼 방송이나... 뭐 다른분들 말씀에 제 생각을 덧붙인다면
만원짜리면 만원짜리 답게.. 그정도 맛을 기대하게 해줘야 한다는거죠. 낭만은 부차적인거구요.
기본적으로 도시락은 음식입니다. 낭만이든 뭐든 맛이 없으면 안돼요. 낭만은 맛이 있고 나서 생각하는거죠.
(회사 야유회 나가서 먹는 만원짜리 도시락 꽤 맛있던데요...반찬 가짓수는 좀 적어도 말이죠.)
그게 힘들면 가격을 좀 더 올려서 질을 올리던지
아니면 가격을 낮추고 반찬 가짓수(시중에서먹기힘든 그런 반찬)을 줄이면서 맛을 높이고 더 많이 팔리게 만들던지.. 해야할거 같은데
별로 의욕이 없는것 같아요.
저도 윗분들 댓글에 동의하므로 여기에 댓글 달아봅니다. mbc 뉴스에서는 분명 많은 분들이 공감할만한 점을 지적해 주었습니다. 열차 도시락이란 게 단순히 철도와는 아무 관련도 없는 조리사가 2500원이니 3000원이니 값을 매기는 것 이상으로 가치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건 극히 일부에게만 해당되는 일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내일로 여행을 하다보면 기차 시간에 쫓겨 식사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열차에 오르는 일이 많습니다. 바쁜 비즈니스맨 역시 급하게 이동 중에 식사를 해야할 경우가 있구요. 물론 정말 급하면 만원이란 가격은 중요하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영양이나 포식감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것은 인정해야 할
공감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추억을 생각하기보다는 교통수단으로 생각하죠.
물론 철도를 여행과 낭만의 매개체로 보는 것도 일부 남아있겠지요. 이럴 때는 차별화가 공존하는 길인듯합니다.
이런 지적을 통해 앞으로 좀 더 괜찮은 도시락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족한거고요.
한솥 도시락이 예전에 서울역 근처에 있었다가 장사는 잘되도 임대료를 이기지못해 나갔다는 말도 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모르지만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오까님의 말씀대로 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그 뉴스 내용이 한 쪽에서만 바라보고 작성된 것이라 할 지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고 더 나은 개선책이 필요합니다. 식당칸을 없애는 것에 찬성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우리만의 열차 도시락 문화를 만들어 나가면 좋겠지요. 그것에는 동의합니다. 다만 현 도시락은 조금 문제가 있다는 말입니다.
철도동호회 특히 다음 철도동에서 강조하는 낭만에 치중한 철도정책은 버려야 한다 는 점 저도 강력히 지지하고 동감합니다. (더군다나 철도정책자들이 말하는 그 낭만은 보편적인 감성이 아닌 정책자들의 머릿속에서만 나온 억지가 대부분이니) 그러나 지금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는 구분해야지요 낭만이니 감성이니 이런것을 비판하는것은 효율적인 수송계획이나 기타 기술에 소홀하고 관광열차나 찍어대는 그런 면을 비판하는것이지 기차에서 어떤 밥을 먹느냐 가 아닙니다. 이 위에 달린 댓글들 다 맞는말이고 틀린말 아닌데 여기서 지금 철도가 낭만수단이냐 교통수단이냐 하는것은 본 글의 취지와는 전혀 맞지 않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많은 분들이 지적하는게 '결국 철도는 낭만이 아닌 운송 수단이고, 그 운송 수단으로서의 철도에서 판매하는 도시락의 가격대 성능이 꽝이다. 고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 아닙니까. 반면에 어디 경치보면서 단체로 느긋하게 가는 관광 열차로 한정한다면 지금같은 도시락이 나을지 모르지요.
다시말해 지금 수준의 도시락에 그 가격이라면 (일반적인) 철도 이용객 입장에서 굳이 '그 돈을 내면서까지' 사먹을만한 가치와 이유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관건입니다. 이걸 어떻게 개선할 것이냐는 거지요.
결국 열차 도시락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도시락의 차별화, 그리고 가격대 성능의 확보입니다.
지금의 도시락과 비슷한 돈이면 충분히 더 마음에 드는 음식을 구입할 수도 있는데, 반면에 도시락은 '굳이 거기서 그 돈을 내면서까지 사먹을 가치'(가격대 성능)를 찾기도 힘들고, '여기가 아니면 먹을 수 없다'(차별화)는 점을 이용객에게 어필하기도 힘듭니다. 그렇다고 아주 특출나게 맛있냐? 그것도 아니니까요.
결국은 이게 호텔음식이니 옛 낭만이니 하는 점에 연연하기보단, '현실과의 타협' 만이 열차 도시락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입니다.
글쎄요 단지 가격만 가지고 비판한 뉴스는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에요 직접 뉴스를 본 입장으로서
결국은 가격대비 질이지요
여담으로 궁금한게 코레일에서는 기사에 대해 공식 입장이 있었는지 궁금하네요ㅋㅋ
허허 제가 낭만 이야기 하니까 또 철도정책에서의 낭만을 이야기하는것으로 헷갈려하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그 낭만이 그낭만이 아닙니다. 잘좀 읽고 이야기하시길... 철도 정책적인 부분에서 쓸데없는 낭만마케팅이 배제되야 하는것이지 개개인이 어디서 느끼는 낭만수단까지 배제되야하는것은 아닙니다.
철도박사님이 사비로 식당차 운영하신다면 아무도 안막습니다만 어디까지나 코레일(관광개발)의 사업인지라 분리가 불가능합니다. 철도박사님이 식당차에 로망을 가지는것은 아무도 관여할 수 없습니다만 그러니까 식당차를 운영해야 한다는것은 전혀 다른말입니다.
또..또 이런 분이 나타나기 시작하네요 여기 도대체 어디에 제가 식당차 다시 만들자 식당차를 운영해야 한다고 써있습니까? 분명 저 위 제 댓글에 여건 변화에 따른 식당차 쇠퇴를 인정하고 아쉬워 하는 대목도 있는데요? 여러번 강조하지만 식당차 성업중이던 시절에도 일반인도 아닌 철도동호인이 '식당차 없애라!'라고 주장했던것을 강력비판한것이지요 지금 식당차 영업하자고 이러는것인가요? 좀 똑바로 읽은다음 댓글을 다시지요 괜히 없는말 했다가 서로 어이없는 일 만들지말고
글쎄요? 다른건 모르겠습니다만, 왜 알 수도 없는 기준으로 일반인과 동호인을 구분지으면서 자신의 기준에 맞추려 애쓰는지 모르겠군요.
철도동호인으로서 이러저러한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그건 순전히 철도박사님의 기준에 맞춘 '희망사항'이 아닐까 싶군요. 여긴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대한민국이거든요.
서울역에 도시락점 꽤 있습니다... 2층 타는곳 승강장으로 나가다보면 한솥 스타일의 도시락 집이 하나 있고 3층에 불고기 집에서 도시락 파는거 있고 그렇습니다. 그냥 지나다 본거라 가격대나 맛이 어떤지는 구체적으로 잘 모르겠지만 말이죠. 개인적으로 어쩌다가 열차를 이용하고, 열차 도시락도 가끔씩 사먹는 별식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편이라 언제 서울역 도시락점 도시락을 사먹어볼지 또 모르겠군요.
3층 '불고기 브라더스'라면 차내 도시락보다 더 비쌉니다 :)
그 외에 플랫폼의 패밀리마트표 도시락도 외부에 비하면 제법 비싸게 팔리는 편입니다.
아니.... 철도동호인은 일반인이 하는 비판을 해서는 안됩니까? 그런 차별적인 시각 자체가 큰 문제입니다. 이런 시각 자체가 철도동호인을 일반인보다 우월한 무슨 특권층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대단히 잘못된 시각입니다. 철도동호인은 단지 철도를 일반인보다 더 좋아하는 사람들입니다. 그게 철도 동호인의 기본적인 자격입니다. 철도에 대한 지식은 거기에 부가적으로 따라오는 것이고요. 요상한 다른 잣대를 들이대서 일반인과 분리시키고 특권층화 시키는 시각 자체가 더 문제입니다.
안녕하세요. 10년동안 여러 철도동호회 사이트 눈팅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만.... 철도박사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말씀이 서론과 본론은 자세히 서술되어있으나 결론이 다소 부족한 느낌이 드는건 저 혼자 생각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혹시 결론부 부분의 현재 차내 도시락 시스템의 개선 사항을 좀 더 구체적으로 써주셨더라면 정말 훌륭한 글이었을텐데.... 지난번 2x3배열 글도 대단히 잘봤습니다. 덕분에 13년전 8시 45분(맞을지 모르겠군요.)에 서울발 부산행 구특전 무궁화호 식당차에서 먹었던 돈가스 세트 메뉴도 다시 생각나고.... 뭐 어쨋든 글 잘보고 갑니다^^
본문에 언급된 한솥도시락에서 이글을 보면 어떤생각을 할지 궁금하기에 한솥에 전화했었읍니다.
관련부서에 내용을 전달하겠다고 전화 받으시는 분이 그러시더군요.
개인적으로는 한솥의 도시락도 가격대비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분명히 본인생각일뿐입니다)
한솥에서 직납이 어려우면 역사또는 역에 가장가까운곳에 매장을 개설해,
현재 도시락과 경쟁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기차를 자주이용하는 사람으로 식사를 제때 못하는 경우가 자주 있기에
본인생각으론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한솥도시락에 대한 의견은 대체로 '역 또는 차내 판매시 그 가격에 팔 수 없을 것이다'입니다. 실제로 한솥도시락 업소 위치가 대체로 구석진 곳에 위치하는 반면, 주요 역에서 도시락을 판매한다면 고정비가 크게 늘어날 것임은 불보듯 뻔합니다.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겠죠.
저도 어느정도 인상이 불가피할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현재의 도시락이 독점 및 호텔도시락이라는는 명목으로
도시락업체/코레일의 과다한 이익구조로 인하여 고객들의 주머니를 터는
이런 행태는 없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차량내 경쟁체제는 어렵고, 역사까지 포함하면 지금도 어느 정도는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스코프를 도시락 외에 유사 휴게식품으로 확대하면 선택지는 꽤나 많습니다) 그럼에도 고가가 유지되고 있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고, 뭐 어쩔 수 없이 시장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긴 합니다.
글쎄요... 도데체 왜 한솥이 들어와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운게... 주반찬+밥+사이드(김치,단무지 등)정도의 단촐한 메뉴야 3천원 전후의 가격이지만 열차 차내 판매 도시락 정도의 메뉴가 되려면 적어도 6~7천원짜리의 특수 주문형 메뉴정도의 수준입니다. 사실 2~3천원 짜리 메뉴도 편의점 도시락과 수준은 비슷하고 오히려 2차가공에 들어가는 시간때문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고요.
어쨌거나 결론으로 가면 한솥도시락 같은걸 논하기 보단 열차 도시락만의 특성화를 노리는것이 다른 외부 음식물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맞습니다. 한솥도시락이 들어와야 한다라는 이야기보다 현재 도시락을 특화시켜 경쟁력을 높이는것에 대한 토론이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현재 판매되는 도시락이 질이 나쁜건 아니지만 가격에 대한 기대에 부흥을 못한다는건 다들 느끼실거라 생각되어지는군요.
저의생각은 현재의 독점에 따른 도시락업체와 코레일의 과다한 이익 때문에 문제가 발생되었을거라고 생각하며,
이런 중요한 문제를 이야기 하지 않고 가격대비 적당한 도시락을 이야기 하긴 어려울거 같읍니다.
코레일이 수익을 취하기 위하여 온갓방법을 다 짜내는 마당에서 수익을 포기하긴 어렵겠지만.
고객들은 좋은제품을 적당한 가격에 먹을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가 취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프라자호텔의 함박스텍이 그립군요. / 그래도 카레덮밥은 그 당시에도 레토르트 용기 뜯어서 부어주는 거 보고 경악했던 기억이(...) 이게 5500원이라고라![...]
저도 모르게 값은 비쌌지만 맛과 분위기는 고급레스토랑 못지 않았던 식당차가 그리워지네요ㅜ
비싼건 사실입니다 제가 예전에 새마을 식당차에서 도시락 먹을때와 지금의 도시락 비용대비 너무 형편없었다는거 그나마 10년 전이던가 먹었을 때와 지금의 도시락 비교가 되네요 차라리 한솥에서 사다가 기차에서 먹는게 편하다고 생각이 드는 1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