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박스오피스의 대표적인 비수기를 꼽으라면 바로 슈퍼볼이 열리는 5주차 북미 박스오피스인데요. 한 마디로 매년 2월 첫째 주만 되면 이렇습니다. 그래서 이맘때 1위를 차지한 작품들의 주말 3일 동안의 수익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 특히 개봉작들이 1위를 하면 얼마나 낮은 수익이 나왔는지가 오히려 궁금할 따름이죠.
일단 2019년 5주차 박스오피스 1위를 살펴보면, [글래스]였습니다. 주말 3일 동안 954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했죠. 그렇지만 [글래스]는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주기도 했습니다. 2020년에도 마찬가지네요. 신작 두 편이 개봉했지만 1위는 이미 개봉했고, 2주째 1위를 차지했던 [나쁜 녀석들: 포에버]입니다. 2020년 개봉작 중에서 첫 번째 1위 작품이, 첫 번째 북미수익 1억 달러 돌파 작품이자, 첫 번째 3주 연속 1위 작품이 되었습니다. 2020년 5주차 박스오피스에서는 [나쁜 녀석들: 포에버]가 빈스 롬바르디를 들어 올린 셈이죠.
[나쁜 녀석들: 포에버]가 주말 3일 동안 올린 수익은 약 1,700만 달러로 [글래스]보다는 훨씬 좋은 수익이었습니다. 역대 수퍼볼 주간의 기준으로 살펴봤을 때, 가장 높은 주말 수익을 올렸던 작품이 3,100만 달러를 기록했던 [한나 몬타나/마일리 사이러스 콘서트]였고, [나쁜녀석들: 포에버]의 수익은 역대 슈퍼볼 주간 수익 9위 정도는 되는 수익이네요.
특히 북미 시장에서 엄청난 사랑을 받는 [나쁜 녀석들: 포에버]는 약 1억 4,700만 달러의 누적수익을 기록하면서 2편이 기록했던 1억 3,800 달러의 수익을 넘기면서 시리즈 중 최고 수익을 기록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윌 스미스는 1990년대-2000년대-2010년대-2020년대까지 박스오피스 1위는 물론, 북미수익 1억 달러 돌파 작품을 모두 갖고 있는 배우가 되었네요.
2위(=) 1917 (유니버셜)
1917 2020년 2월19일 국내개봉
주말수익 - $9,660,000 (수익증감률 -39%)
누적수익 - $119,246,389
해외수익 - $129,800,000
상영관수 - 3,987개 (+50)
상영기간 - 6주차
제작비 - $90,000,000
-이번 주는 스포츠팬들에게는 슬픔과 기쁨이 공존하는 한 주입니다. NBA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가 불의의 사고로 우리 곁을 떠났고, 일요일에는 제54회 슈퍼볼이 열리기도 하니까요. 박스오피스도 분명히 영향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슈퍼볼 주간은 전통적으로 수익이 낮게 나오는 주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1위부터 3위까지는 마치 시간이 전혀 흐르지 않은 듯 지난주와 동일하네요.
이번 주 2위를 차지한 작품은 샘 멘데스 감독의 [1917]입니다. 톱10에 진입하고 나서는 4주 연속 톱3안에 머물렀고 1억 1,800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하고 있네요. 1차 대전을 배경으로 다룬 이렇게 진지한 전쟁 영화로는 보기 드물게 좋은 성적을 기록하는 중입니다.
3위(=) Dolittle (유니버셜)
닥터 두리틀 2020년 1월 8일 국내개봉
주말수익 - $7,700,000 (수익증감률 -37%)
누적수익 - $55,218,820
해외수익 - $71,400,000
상영관수 - 3,750개 (-405)
상영기간 - 3주차
제작비 - $175,000,000
-3위로 등장했고, 3위로 2주차를 맞이했고 또다시 3위로 3주차를 맞이한 [닥터 두리틀]입니다. 개봉 성적만 봤을 때는 손해액이 어마어마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래도 그 손해액은 좀 줄었을 것 같네요.
토니 스타크 캐릭터에서 벗어나는 것도 필요하지만, 너무 벗어나는 것 자체도 어쩌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도 좋다고만은 할 수는 없을 텐데요. 일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다음 작품은 [솔로이스트], [듀 데이트]에서 연기로 호흡을 맞춰본 적이 있는 제이미 폭스의 첫 번째 연출작인 [올스타 위크엔드]입니다. 르브론 제임스와 스테픈 커리를 좋아하는 친구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로 농구 팬들에게는 꽤 관심이 가는 작품이지 않을까 싶네요.
4위(N) Gretel & Hansel (UAR)
주말수익 - $6,050,830 (-)
누적수익 - $6,050,830
해외수익 - $-
상영관수 - 3,007개 (-)
상영기간 - 1주차
제작비 - $5,000,000
-그림 형제의 <헨젤과 그레텔>을 살짝 비틀어 공포 영화로 만든 [그레텔과 헨젤]이 이번 주 4위로 등장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저주받은 집의 한 송이 꽃]을 연출했던 오즈 퍼킨스 감독의 신작이기도 한데요. [그것, 2017]에서 비벌리 역을 맡았던 소피아 릴리스가 그레텔 역으로 이 작품의 주연이었습니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지만, [나쁜녀석들: 포에버]를 비롯해 상위권 작품들을 보러 가는 관객들의 발길을 돌리기에는 매력이 큰 작품은 아니었던 것 같네요. 일단 제작비 자체가 워낙 저렴하다보니, 2, 3주 정도 박스오피스 톱10에 머문다면 손익분기점에 대한 걱정은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이네요.
5위(▼1) The Gentlemen (STX)
젠틀맨 2020년 2월 19일 국내개봉
주말수익 - $6,010,000 (수익증감률 -44%)
누적수익 - $20,441,089
해외수익 - $28,000,000
상영관수 - 2,675개 (+510)
상영기간 - 2주차
제작비 - $22,000,000
-우리가 알던 가이 리치다운 작품 [젠틀맨]으로 다시 한 번 박스오피스에 도전했지만, 작품은 잘 나왔는데, 성적은 잘 나오지를 않네요. [알라딘]으로 흥행의 달콤함을 제대로 느꼈던 가이 리치 감독에게 [젠틀맨]이 그 달콤한 맛을 이어지게 할 줄 알았는데 그러지는 못하는 중입니다. 다만, 가이 리치 감독의 진성팬들에게는 그의 본 모습으로 돌아온 것만으로도 반가웠을 것입니다. 역시 가이 리치는 이런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거죠.라고 말이에요. 그래도 아직은 박스오피스에서 지켜볼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은 했는지, 오히려 상영관이 대폭 늘었네요. 신작 두 편이 개봉하면서 순위에서 많이 밀리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했었는데, 순위 하락폭이 낮지는 않았네요.
6위(▼1) Jumanji: The Next Level (소니)
쥬만지: 넥스트 레벨 2019.12.11 국내개봉
주말수익 - $6,000,000 (수익증감률 -22%)
누적수익 - $291,217,153
해외수익 - $454,970,809
상영관수 - 2,945개 (-176)
상영기간 - 8주차
제작비 - $125,000,000
-[쥬만지: 넥스트 레벨]은 여전히 박스오피스에 있네요. 8주 연속 머무는 중이고, 이제 3억 달러 돌파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속편 제작은 거의 확정된 것으로 보이기는 하는데, 이게 주연 배우들의 스케줄 문제를 어떻게 조절하느냐가 관건일텐데요. 무엇보다 드웨인 존슨의 스케줄이겠죠.
할리우드 최고의 블루칩인 드웨인 존슨은 배우, 제작자로 영화에서 텔레비전 드라마까지 본인이 걸쳐 있는 프로젝트가 워낙 많은터라 말이죠. 2020년에는 [정글 크루즈]로 다시 한 번 박스오피스를 뒤흔들 준비를 하고 있고, 2021년에는 라이언 레이놀즈, 갈 개돗과 함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레드 노티스, 2021]를, 그리고 [블랙 아담] 촬영까지도 맞물려 있으니까요. 수익만 놓고 본다면 소니 픽쳐스는 어떻게든 이 시리즈의 제작을 빨리 들어가기를 원할텐데,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7위(=) Star Wars: The Rise of Skywalker (디즈니)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2020.1.8 국내개봉
주말수익 - $3,193,000 (수익증감률 -43%)
누적수익 - $507,056,021
해외수익 - $551,000,000
상영관수 - 2,202개 (-598)
상영기간 - 7주차
제작비 - $300,000,000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도 여전히 톱10에 머물면서 전설을 써내려가는 중입니다. 월드와이드 수익이 10억 달러를 넘겼음에도 성에 차지 않은 성적처럼 보이게 하는 어마어마한 작품이기도 하고요. 스타워즈 새로운 3부작의 시작과 끝을 함께 했던 데이지 리들리는 일단 자신이 출연했던 스타워즈의 모든 시리즈가 북미수익 5억 달러, 월드와이드 10억 달러를 넘기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8위(▼2) The Turning (유니버셜)
주말수익 - $3,050,000 (수익증감률 -56%)
누적수익 - $11,075,440
해외수익 - $2,300,000
상영관수 - 2,571개 (-)
상영기간 - 2주차
제작비 - $14,000,000
-지난주 6위로 등장했던 공포 영화 [더 터닝]이 이번 주 8위를 차지했습니다. 좋은 원작을 바탕으로 좋은 감독과 좋은 배우들 그리고 좋은 제작사가 모여서 만들기는 했지만, 영화적 완성도와 재미는 좋지 않았기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네요. 제작비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높은 1,400만 달러나 들어갔는지라 유니버셜 입장에서는 흥행에서는 손익분기점은 멀고 먼 길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9위(▼1) Little Women (소니)
작은 아씨들 2020.2.12 국내개봉
주말수익 - $3,015,000 (수익증감률 -35%)
누적수익 - $98,770,632
해외수익 - $64,100,000
상영관수 - 2,301개 (-227)
상영기간 - 6주차
제작비 - $40,000,000
-이번 주 9위는 그레타 거윅 감독의 [작은 아씨들]이 차지했습니다(*주말 예상치 수익이어서 8위를 차지한 [리듬 섹션]과 수익은 같습니다). 톱10의 마지막이 될 것 같은 금주에 북미수익 1억 달러 돌파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치가 있었는데, 아쉽게도 1억 달러 돌파는 하지 못했네요. 물론, 북미수익 1억 달러 돌파가 기정사실화기는 하지만 그래도 톱10 안에 있을 때 하는 것이 좀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기에 말이죠.
이 영화의 주연 배우 중 한 명인 엠마 왓슨은 2001년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2001]의 헤르미온느 역으로 시작해 벌써 데뷔 19년차를 맞이하게 되었는데요. 2017년 출연했던 [미녀와 야수] 이후 2년 만에 박스오피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작품이 나왔네요.
첫댓글 오랫만에 감사인사를...
언제나좋은글감사합니다
1917기대되네요
1917 초기대중!
생각보다 1917 이 힘을 별로 못 쓰는거 같기도 하네요
아무래도 슈퍼볼 때 극장가느니 집이나 주점가죠. 주말에 사람들이 제일 시간이 남아서 가장 돈 벌 타이밍인데 저러니 아마 영화도 이때쯤 잘 안나오는거 같습니다.
1917 봤는데 생각보다는 별로였어요 넘 기대 안하시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