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지나 참으로 어수선한 시국입니다.
"고추먹고 맴맴 매미땜시 맴맴"
여느때처럼(?) 조금 일찍 출장 내려 왔습니다.
태풍의 피해는 고스란히 마산하고도 <문화문고>에 까지 마수를 뻗쳤군요.
진해서부터 시작해서 마산초입부터는 태풍의 흔적이 아직까지도 남아 있더군요. 군데군데 떨어져 나간 간판 자국과 꺽여진 가로수며.. 길가에 수북한 각종 수재쓰레기더미들. 저녁 8시가 다되어 <문화문고>에 도착 하였습니다. 지하창고와 1층에 차올랐던 물은 이미 다 빼냈고, 몇몇 자원봉사자분(?)들이 그때까지도 작업을 하고 있더군요.
<충주 책이있는 글터>와 <여수 대양>사장님이 먼 길 마다하고 달려와서, 복구 작업에 힘을 보태고 있었습니다. 생각지않았던 광경에 순간 가슴이 뭉클 하더군요. 창고에 있던 재고 및 반품더미들은 다 침수되고 1층은 벽면서가 상위 4개칸(총8칸중)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 물이 차올라 쓸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가운데 서가들은 물이 차올르면서 모두 쓰러져서 도서들이 물을 잔뜩 먹은 상태였습니다.
일단 침수된 책들은 거둬내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직까지도 정확한 침수피해를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개별 출판사별로 침수된 피해는 또 천차만별이겠지요. 예를들어 인문사회도서들은 2층에 있는 관계로 침수피해에서 온전히 벗어 날 수 있었습니다.
멀리서 한 걸음에 달려온 사장님들의 성원에 힘입어 <문화문고> 권사장님도 재기를 다지시던군요. 아무래도 담주부터 영업자들이 내려오시면, 개별사별로 피해상황을 정검하시고, 침수된 도서 처리에 대해서 협의를 하셔야 될 듯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생각치않은 재해를 입은 <문화문고>가 빠른 시일내 재기해서 지역에 봉사하는 서점으로서 건재해 나가길 기원합니다.
첫댓글 결코 다행이랄수는 없는 상황이구만. 자네의 그 마음씀이가, 이밤에 참 따스하이...
마음으로 알고는 있었으되, 눈으로 보지 않고는 실감하지 못하는 것을 새삼 느끼는 바입니다. 눈에 보이는 한계에 갇히지 않는 심안은 언제 오시나요?
여수 대양서림도 피해 적지 않다고 들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