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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2주전
이대회를 위해서 한달전에 체중감량을 했다.
업힐에 조금이라도 덜 들고 올라가고 싶었다.
대회가 2주앞으로 다가오니, 기대감 보다
여러가지 압박감이 몰려와,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란폰도도 걱정이지만,
충주 올림픽도 자신감이 떨어져온다.
아무 운동도 하기가 싫어졌다.
사실 저번주 부터 안한것 같다.
뭐가 문제일까?
뭘 준비를 잘못했나?
대회1주전
체중은 참 빨리도 한달전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아니 넘어서려 한다. 그런데도 마인드 컨트럴이 안된다
이게 요요 현상인가요?
아무래도 이번 대회준비 실패에 원인이 될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그걸 알면서도 바보같이 시간을 멍하니 흘려 보낸다
대회날
대회전날 늦은밤에 아들이랑 출발하여,
새벽 3시쯤 도착했다.
주차장도 걱정되고, 훈감님 말씀처럼 시간을 잘 맞쳐서
장을 잘 비워야 하는데 아마도 화장실님이 엄청 바쁘실것 같아서…
긴장을 너무 했나보다. 오면서 휴게소 갈때마다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속이 편치 않았다
제일 중요한 일을 해결 못했으니,왠지 오늘 하루가 꼬일것같다
출발
생각보다 출발은 좋았다. 오랜만에 영태도 만나고, 살이 많이 빠진것 같았다.
우린 위험할수 있으니, 억지로 같이 가지 않기로 했다
특히 울 아들에게 신신당부를 했다 절대 다치지 않게 조심히 타자고, 중도에 포기해도 좋으니 또 당부하고 또또.. 사실 아들이 날 더 걱정하는 표정이었다
난 아들 보다 갈 길이 멀기에 자연 스럽게 먼저 앞서서
같다.
15키로나 갔으려나 몸이 힘들어 왔다
오바 페이스인가 생각하면서, 울 아들은 잘오고 있겠지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아들 목소리가 들렸다
아빠 붙어!!
어떨결에 나느 아들 뒤에 붙었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어떨떨 했다. 한참 뒤에 있을꺼라 생각한 아들이
나를 앞지르다니, 역시나 내가 훈련을 제대로 못했구나 생각이 들었다
현빈가 소리를 지르면서 말했다
“왜 아빠 혼자 독주를 하고 있어”
ㅋ 아들한테 혼났다
이러고 몇키로를 가다보니 몸상태가 조금 안정을 찾은것 같았다.
이제 생각이 났다. 부회장님이 펙을 잘타야,
완주에 성공한다고.
때마침 부회장님 내옆에 오셔서 말씀하셨다
거봐 펙을 잘맞나야 한다고 했어지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내앞에 한명밖에 없었다. 설마 끌으라고 하지는 않겠지
생각했는데, 앞사람이 빠지면서 5초라도 좋으니 끌어보라했다
난 소리를 크게 질렀다 절대 못끄러요~절대로
난 내가 끌면 난 끝이라 생각했다.
다행이 다시 그사람이 끌었다
미안하고 창피했지만, 살아 남아야 했다
그사람도 힘들어 보였다
이런~~ 나도 모르게 내가 끌르러 나갔다
아마 55초는 끌지 않았을까 생각이든다,이때 부회장님이 날 구원해 주시로 온것 같았다, 안님 울 아들이 왔었나 기억이 잘 나지는 않는다 그렇게 구룡령 시점까지 온것같다
구룡령
이제 생각해 보니 구룡령은 내가 철인에 입문하게 해준
추억이 있는 곳이다
2019년 10월 쯤 친구 민혁이가 무슨 훈련을 해야 하는데 사람이 모자라다 해서 어떨결에 따라와서
전기 자전거로 구룡령을 올라갔다.
전기를 이용하는데도 힘들고 아주 길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번째 구룡령 업힐이 시작됐다
다행히 나르샤 기본 훈련으로 충분히 오를수 있는 구룡령 이었다
큰 무리는 없었던것 같지만 아들이 먼저 올라갔다
어느세 아들 걱정보다 내 자신이 걱정됐다
조침령 전까지 서툴지만 펙에 중요성을 느끼며
체력을 아끼며, 도착할수 있었다
조침령
두번째 업힐 이면서 가장 빡시다는 조침령
여기만 오르면 완주 할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쉽지 않다 그나마 아들은 잘 올라가고 있었다
꾸역꾸역 올라가는데, 감사님을 만났다
나도 힘들었지만, 감사님 얼굴이 평소 훈련때는 볼수 없는 얼굴이었다. 난 생각했다 감사님이 그란을 못갈것 같다고. 완죤 힘들어 보였다
조침령 정상에 도착 했을때, 난 오르기 전에 나에 목표가 바뀌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우회전이 아니고 좌회전이다,
분명 감사님도 그러하리라 생각했다.
난 아들에게, 아빠 안될것 같아 메디오로 가야겠다고
말했다. 아들도 그게 났겠다고 했다.
메디오로 결정하니 서운하지만 마음은 편했다
그렇게 우린 안전을 다시 깅조하며 조침령을
즐겁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내려왔다
남자는 우회전(미친)
조침령 다운휠을 내려와 나는 아들과 메디오로 향해 가고 있었다
생각 보다 갈림길에 빨리 도착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마음이 편안해서 몸도 가벼운것 같았다
난 아무 뜻없이, 아들에게 물었다
아들 어느쪽으로 가?
아들은 아무 고민도 없이 말했다
“아빠! 오른쪽으로 가”
난 어떨결에 우회전 했다
분명 아들한테 메디오간다 했는데, 왜 오른쪽으로 가라했지 아~~~ 불효자식
우회전후 난 한 장면이 생각이 났다 (진심)
훈련소 갔을때, 입소후에 그 분위기가 느껴졌다
우회전 전까지는 다들 활기차 보였는데,
막상 우회전 후에는 다들 억지로 끌려가는 느낌이 들었다.
쓰리재
이제는 돌아 갈수도 없고,
쓰리재 업힐을 오르기 시작했다.
거짓말처럼 쓰리재 오르려니 쥐가 나기 시작했다
당황 스러웠다. 자전거 타면서 쥐가 난 적은 처음이다
클립 슈즈가 안맞아 말목에 쥐가 잠깐 난적은 있었지만
왼쪽발은 허벅지, 오른쪽 발은 종아리
어떡하지 고민하다, 내몸에게 사정하고 부탁했다
“그리지마 제발 안돼 그르지마 여기서 어떡하라고
안돼 제발”
조금 나아지는것 같더니 풀리지는 안았다
난 넘어질것 같아서 댄싱을 쳤다
어허 그러니까 쪼금 풀리는것 같았다
정말 천만 다행이라 생각했다
아들이 없어서 그런지 더 외롭고 초라했다
또 쥐가나면 댄싱치고,,
그러길 계속 반복하면서 정상에 오르기만 하면,
한시간이고,두시간이고 쉬여야겠는 생각만으로 올라갔다.
일전에 은미 누님이 업힐 하면서 쥐가 났다고 했을때 그 고통을 몰라 별 생각이 없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너무 미안하다
그렇게 올리온 쓰리제 정상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앉아 있을 자리도 없었다.
다리는 계속 쥐가 나서 앉아서 계속 자세를 바꿔 가면서 주물렀는데 그때, 갑자기 왼쪽 가슴에서도 쥐가 나서 겁이났다 만져보니 딲딲했다
10미터 앞에 구급차가 눈 앞에 보여서 그나마 마음이 안정 되었다. 지금 이글을 쓰면서 그때를 생각하니 또그 가슴 통증이 느껴진다.
난 아들에게 전화를 했다. 꼭 아들이 아빠한테 전화 하는것 처럼, 아빠 완주는 커녕 죽을것 같다고 아들에게
밀했다.
아들은 내게 말했다
“아빠 스트레칭 계속 하면서 쉬어. 그리고 가면서 힘들면 무조건 쉬면서 나한테 전화해”
내게 차분히 말해 주면서 가면서 꼭 전화 하라했다
아마 기억은 잘 안나지만 아들은 이미 완주를 했던것 같다.
한량없이 쉬리라 맘 먹었건만 사람 맘이란게
쪼금 나아지니, 완주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난 다운힐에서 쉬면서 생각하자 하고 다시 일어섰다
다 내려와 이제는 평지에서도 쥐가났다
평지는 댄싱 치는게 그나마 편해서,
계속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3차보급소까지만 가자 거기서 다시 마냥 쉬자
어렵게 도착한 보급소. 여기는 스페셜 보급이 있는 곳이다. 도착후 보급을 안고 아무데나 앉았다
주위에 보이는 모든 사람들이 대단해 보이고, 존경 스러웠다. 난 창피한것도 없이 쥐가 나서 죽겠다고 통곡을 했다. 옆에 있던 사람에게도 쥐가 나서 죽겠다고 말했다. 고맙게도 그사람이 사탕같은걸 주시면서,
이거 쥐나는데 도움이 될꺼라 하셨다.
나이는 나보다 어려 보이지만, 너무 감사했다
내 보급을 보시더니 웃으면서 먼 젤리를 담아왔나고
웃으면서, 말했다. 난 예전에 나르샤 다톡방에서 010형님이 젤리를 가지고 다니신는 기억이 나서 그걸 스페셜 보급에 넣었는데…
그분이 많이 쉬면 더 못 움직일꺼라해서 자기는 먼저 출발 한다했다. 참고로 이분은 3번 도전해서 한번도 성공을 못했다고 했다. 오늘도 비가 온다해서 디엔에프 를 예상 했다는데 다행히 비가 안와서 성공할수 있을것 같다고 하면서 먼저 출발 하셨다
사실 창피했지만 디엔에프가 뭔지 몰랐다
나도 잠깐 더 쉬고 서둘러 출발했다
한계령
쥐는 여전히 계속났지만, 몸을 계속 달래며
한계령을 오르기 시작했다
난 업힐을 하면서 하나 느낀게 있다.
우리 나르샤 총무님 처럼 등치가 좋으신 분도
업힐을 누구보다 잘할수 있다는것을,
지금 내앞에 있는분이 그러하신데 내가 따라 갈수가 없었다, 근데 이런 등치 좋으신 분이 한둘이 아니다.
내가 다이어트를 왜 했나 후회를 했다.
차라리 잘먹고 적당히라도 운동을 할껄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대한민국에 자전거 잘타시는 분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정말 초딩수준이라 생각이 들었다
다 올라 갈쯔음에 왜 여기가 한계령인지 알았다
사람들이 끌바를 하기 시작했다
나에 한계를 테스트 하는것 같았다
끌바 하시는 분,누워 계시는 분,부러웠다. 진심..
문뜩 생각이 났다. 차라리 저렇게 해서 완주 하는게 났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이런식로 간다면 나는 완주할 확율이 떨어 질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아니 쫌 많이 흔들렸지만 이놈에 똥고집에
한계령 정상에 올라서서 발을 내려났다
처음으로 정상에서 풍경을 봤다. 이쁘네
구룡령-역방향
이제 마지막 업힐만 남았다,
그런데 여러 선배님 말씀으로는 마지막 20키로에서 진이 빠진다 했다. 긴장을 늦출수가 없었다.
조심히 한계령 다운힐을 내려왔는데
갈수록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고로 펙도 업따, 나보다 조금 빠르거나 비슷한 사람
한사람만 있어도, 자연스레 내몸을 뒤에 숨기게 된다.
사실 힘을 아껴야 하기에 나보다 조금 느린 사람이 좋았다. 어떤 사람은 나를 떨쳐내려고, 신호도 안보내고
페달을 멈추고 허리를 폈다, 분명 내가 뒤에 있는거 알면서도, 그래도 끝까지 버티면서 뒤에 따라갔다
난 아주 가까이는 붙지 못한다 그래도 없는거 하고는 차이가 많이 나는걸 느낀다.
구룡령 17키로라는 표지가 보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8키로라는 표지가 보였다.
순간 이건 뭐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힘든 20키로가 나올꺼라 했는데 8키로라니,
그럼 여기가 아닌가 보구나 실망을 하고, 언제
고통에 20키로 구간이 나오나 계속 생각하며 가는데
이놈에 8키로가 왜이리 길지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정말 길다라는 생각은 했지만, 그힘든 20키로가 남아 있다는 생각에 최대한 체력을 아끼고 가는데,
끝나지가 않네.
길 주변에는 벌써 많은 사람들이 끌바를 하고 있다
이제는 별 느낌도 없다. 업힐만 나온면 아예 끌바를 하는것 같다.
어렵게 마지막 업힐을 올라왔다.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내 물통을 직접 빼가셔서 얼음물을 담아 주셨다.너무나 감사했다
잠깐 옆에 사람들 대화를 들을수 있었다
이제 까딱고개 몇게있고 나머진 다 다운휠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난 알고 있었었다 그말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조금 웃음이 나왔다 아직 죽음에 20키로 남았다는걸 말 안해 주는것 같았다.
아직도 키로수는 50키로 넘게 남았는데,
난 죽음에 20키로를 향해 다시 내려갔다
언제쯤 나올까 두려움을 안고..
사람들은 갈수록 안보이고 깔딱 고개가 나오면,
사람들은 시도도 안하고 바로 끌바 태세로 전환한다
이제나 저제나 나오나 했는데
남은거리 17키로 ㅋㅋㅋㅋ
이제 알았다 공포에 20키로는 지인직에~~~~지났다 것을 난 정말 길치같다, 아니 길치다
이제부터 쏜다
와우 사람들이 내 뒤에 붙는다
속으로 야 다붙어 그동안 내가 뒤에 숨은거 다 돌려줄께!!!
도착500미터
머릿속으로 울 아들이 사진 찍어줄 생각에
흥분도 됐지만, 차에서 자고 있을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서, 조금 마음을 비웠다
사실 아들은 완주하고 나를 걱정 하니라,
계속 나를 위치 추적해서 보고 있었다.
내가 조금만 멈쳐있으면, 전화가 왔다
전화해서 아들은 내게 물었다
“아빠 쉬고 있는거야?”
아마도 내게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내가 멈쳐 있으면 사고난줄 생각하고 전화 한것 같았다.
그렇게 골인!!
울 아들이 안보였다
아니 내가 못봤다
울아들은 날 찍고 있었다
사랑하는 울 아들
그때는 눈물이 안났는데, 지금 이글을 쓰면서 난다.
끝으로
이렇게 완주할수 있게 도움을 주신 나르샤 모든 회원분들께
감사에 말씀 드립니다.
재미없는 글,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며,
받침이 다소 틀렸더라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처음으로 이런걸 써봅니다
아들아 넌 내생에 최고에 선물이다 사랑해 아들!!!
첫댓글 눈물나네.: 남자는 우회전! 내년에 경섭이랑 그란가기로! 약속! ㅋ
멋지다 복동! 빈이도 멋지고!
세상 부러운 부자일세! ㅎㅎ
형 정말 감동입니다. 현빈이도 대단하구요. 현빈이랑 해물칼국수 먹으면서 형 어디쯤에 계시는지 어플로 볼 땐 힘들실 거란 생각을 못했네요. 그란폰도 첫 출전에 완주하는 것 쉽지 않다고 들었어요. 진심 축하드립니다. ^^
부자가 참 멋져~ 우회전 동지~ 고생 많았고 완주 축하해~ 끝까지 끌바하지 않기로 한 그날의 약속을 서로 지켰네~ 충주대회도 잘 준비하고~ 화이팅!^^
첨부터 끝까지 잘읽었어~복동이 대단 대단!!!넘 보기좋은 부자지간 감동입니다^^
단편소설 읽는것 같았음 ㅠ 눈물도 나고~ 감동♡
빈이 같은 아들 없네~♡ 대단해 복동씨!!
아 감동적인 후기네요 형님 대단하세요^^
멋찌다~👍
수고했어~🙌🏻
후기잘보고감😊🤗😂😍
감동이네 ~
살면서 인생의 큰 추억이 될거다
고생했다
다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복동이 므찌네~~~엄지척! ㅋ
고생했다. 남자는 그란이지~~ㅋ 고로 우회전만이 살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