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지막히 니스 바닷가에 가까운 작은 호텔에 숙소를 잡았다. YH 이 바닷가에서 멀어서 여기서만큼은 바닷가에서 가까운데 묵어야 할 것 같은 생각에 큰맘 먹고 호텔로... 물론 호텔도 그리 비싼 곳은 아니고 별 세 깨짜리.
우리한테는 물이 들어가서 놀기에는 좀 차던데 나이든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잘도 들어가요.
안에 수영복을 입고 와서 슥슥 옷을 벗고 바로 바닷가 들어간다. 수영도 하고 조금 논다 싶더니 다시 와서는 물기 슥슥 닦고 옷 다시 입는다. 뭐 샤워 그런거 없다.
그리고 준비해 온 맥주 또는 와인도 한 잔씩들 하고..
이 사람들이 즐기는 여유인가 보다.


우린 잠깐 물에 발만 담그고 바닷가에 앉아서 해지는 바다를 보면서 저녁으로 햄버거에 맥주 한잔..
해 지는거 보고 어둑어둑해 지면 갈까 했는데 해가 늦게 진다.
맥주는 다 마셨다.
뭔가 아쉽다. 옆에서 와인 마시는거 보니 우리도 한잔 하고 싶고.…
바닷가에서 놀려고 돈 많이 안 들구 나왔는데.. 뭐 싼거 한병 마시지 뭐…
와인 사러 갔다. 그리고 사면서 따달라고 말한다. 컵도 달라 했다. 아저씨 웃는다.


맥주에 와인 한병을 바닷가에서 마시고는 그래도 부족했던지,, 또 와인 한 병을 사가지고 들어왔죠
음냐..마시다 널부러지다.

맥주와 와인 두 병으로 취기는 올랐고,,,담날 해장 뭘로 했을까요? 쨈 바른 크로와상과 커피 그리고 콜라로 해장했습니다.
한국 음식 많이 생각 안 났었는데 이 날은 정말루 김치에 해장국이 너무너무 먹고 싶었던 하루였었습니다.
힘들게 하루 시작했지만 그렇다고 호텔에 누워 있을 수만은 없죠.
보르도 가는 밤기차는 예매해 놨고, 오늘 하루 여유있게 니스랑 깐느를 즐기다 가야죠.
영화제로 유명한 깐느는 휴양도시로 그렇게 유명하다는데 사실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바닷가는 모나코나 니스가 훨씬 깨끗하고 좋고, 게다가 레드까펫이 깔린다는 이곳..
정말 카메라 기술입니다.
우리가 갔을 때는 다른 행사가 있어 레드가 아닌 블루 까펫이 깔렸고, 올라가지도 못하게 하더군요.
사진 찍었는데 이거 드레스 차려 입고 찍었어야 폼이 났을라나요??


영화관인데 이렇게 벽화가..

도시마다 항상 있는 전망대. 쉬케르 전망대까지 올라갔는데… 전망대에서 보는 깐느도 사실 명성만큼은 아니었네요.


니스에서 보르도로 가기 위해서 밤기차 예약 시간에 맞춰서 기차역으로 돌아온 시간은 30분 전쯤일까..
짐을 찾고 기차를 타려고 하는데 기차 플랫폼이 안 뜬다. 분위기도 심상찮고.
물었더니 strike 로 파업.. 기차 안 뜬단다. 허거덕.. 이롤수가.
이제 여행의 막바지이고 이런 strike 로 일정이 틀어지면 안되는데..
게다가 밤기차니.. 당연히 오늘 숙소도 생각치 않았는데…
보르도까지 가는 기차는 언제 뜰지 모르고, 중간 어디까지 가는 기차는 새벽 몇 시에 뜬다고 하는데.. 원하면 기차에서 자도록 해 준다고 한다.
생각치 않게 니스에서 하룻밤 더 머물게 생겼다.
버스 한참 기다리다가 봤더니 막차가 끊어졌다. 결국 택시 타고 YH 로 갔다.
성수기가 아니라서 그런지 침대 6개 있는 방인데 우리 둘만 쓴다.
깨끗하고 시설이 괜찮아서 잠시 기분이 풀리는 듯 한데.. 음 앞으로 일정은 어찌한다…
보르도 가는 기차는 언제 있을지 모르고, 그렇다고 여유있게 마냥 기다릴 시간도 없고..
그래도 갈 데까지 가보자 라는 생각에 담날 마르세유를 거쳐 아를에서 일박하기로 결정했다.
첫댓글 수영하고 와인마시고~ 외국인들처럼 그렇게 즐겨보구싶네요~^^
저두요 저두. 그들처럼 즐기고 싶었으나..조금 맛만 보고 말았다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