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옆에서 가끔씩 태우던 나무 냄새는 타임미신을 타고 어린 딸들을 데리고 위스칸신주 산야에 캠프 화이어 앞에서 가족들과 즐기던 시간들을 연상케 하였습니다. 상상은 더욱 멀리 끌어서 제가 아주 어린 시절 고국에서, 아궁이에 장작으로 불을 집히며 동네 어린이들과 같이 밤과 고구마를 구어 먹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습니다. 마음이 몹시 훈훈해지더군요. 밤이 되면 깜깜한 밤 하늘에 별을 바라보면서 사방은 쥐 죽은 듯 고요하고 벌래 소리만 들리는 아트막한 오두막집 하나 짖고 살고 싶은 영혼 속 깊은 이끌림은 삼척시내의 외각에 나가볼 때마다 늘 속구 치는 충동이었습니다. 이러한 자연의 신비함에 도입되어 있으면 번잡한 삶이란 아랑곳하지 하지 않고 여유롭고, 행복하고, 몹시 평온합니다.
푸르른 감이 가을 하늘에 정스러운 배려인 태양과 바람 그리고 수분을 받아서 소담하게 맛있게 익어가듯, 생소한 고국에 나와서 삼척중학교직원들과 학생들 그리고 주위에 자연의 지극한 사랑 안에서 정이 푹 들고 익어가는 데, 그만 이렇게 성큼 안녕 인사할 시간이다가왔네요.
저에게 허락된 2년동안의 이 놀라운 경험의 주인공이신 교직원전원에게 심신한 감사를 드립니다.
귀하신 여러분들의 무한한 축복을 빌고 혹여 또다시 발길이 마주치는 그날을 기대해봅니다. 제 아파트 앞에 있는 아트막한 산 위로 태양이 떠 오르고 있습니다. 눈부신 아름다운 새 아침이 시작됩니다. 온 대지를 따스한 온기로 가득 채우는 아침 햇빛은 가슴을 밝은 희망으로 벅차게 합니다, 언젠가 다시 여러분들을 대면할 때의 마음과 흡사합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소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켈리 원어민 영어 교사
( 삼척중학교 하장 중학교 2016년 8월 – 2018년 8월)
첫댓글 2년 계약을 마치면서
송별회 할때
간단한 글로 제 마음을 표현하였습니다.
저 또한 샌프란시스코에 거의 40 년 살고있기에
soyoung 님의 글에 많이 공감하면서 잘 읽었습니다.
더욱이 하고자 하는 도전정신에 박수르 보냅니다.
40 여년 만에 찾은 고국이라 더욱 고향의 정을 느끼며 잘 적응하시는 모습 참 보기 좋네요.
감사합니다.
@JUNE 안녕하세요 준님... 샌프란시스코에서 그렇게
멋진 작품들을 창출하시는군요. 늘 진한 감동으로
즐감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여러 landmark 를 소개할때
반드시 golden gate bridge 를 학생들에게
소개하였습니다.
사진을 올려놓고 이곳이 어디냐는 질문에
손들 번득번득 들면서...
uhhh golden bridge... red bridge... 하던
학생들이 눈에 선합니다.
그리고 진로에 고민하던 제 딸이 지난학기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S.F.에서 공부시작하였습니다.
하는 공부와 또 학교및 주변이 마음에 든다고하고
이제 뭔가 좀 붙는듯 합니다.
아름다운 S.F. 에서 행복하셔요.
고맙습니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인생의 반을 조오지아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운 고국에서 멋진 추억을 만드시는 님이 부럽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다시 미국으로 들어오 요즈음에
고국에서의 생활이 아주 많이 그립습니다.
제가 사는곳은 갑작스럽게 추운데
죠오지아는 늘 춥지 않아서 참 좋으시겟습니다.
댓글 감사드리오며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를 바랍니다.